아무리 바르고 고운 말, 세워주는 말로 자식을 교육시킨다 해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새로운 말을 배우고,
텔레비전이나 게임을 통해 집에서 배우지 못했던 여러가지 말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 말들 중 상당수는 아이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겠지만
더러는 우리 아이들이 평생 안했으면 좋을, 귀에 거슬리는 것들도 있지요~
그 중 욕설은 당연히 하면 안되는 것이지만
욕설이 아닌데도 귀에 거슬려 초장에 바로잡지 않으면 
마치 습관처럼 입에 달고 살며 아무 뜻없이 내뱉곤 하게 되는 말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집이나 아이들이 있는 집은
우리 아이가 이 말은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싶은 말 한 두개 정도는 있게 마련입니다.
저희 집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이들이 어렸을 때 부터 해서는 안 될 말 두개를 따로 정해놓았답니다.
하나는 I don’t care이고 다른 하나는 never mind 입니다.

*I don’t care (상관 안 해 / 신경 안 써)
정말 아무 생각없이 툭~ 내뱉아 버릴 수 있는 말입니다.
그말인즉슨, 아무 생각없이 듣고 지나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하지만 저는 이 말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어요.
부모와 자식지간에 상관 안 할 일이 어디 있고 신경 안 쓸 일이 어디 있겠어요.
자식 일은 그 무엇이 됐든지 하나하나 신경쓰는게 부모이고,
마찬가지로 부모 일에도 하나하나 신경써야 하는게 자식인 거잖아요.
그래서 그 말을 쓰는 아이들에게
“엄마는 이 말을 듣기 싫으니까 안 쓰면 좋겠다” 하고 딱 잘라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그 말을 왜 쓰면 안되냐고 되묻더군요.
왜??
대답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남이 아니니까..우리는 가족이니까..
가족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 서로를 케어하고 돌보는거니까..

*Never mind (관두세요 / 냅둬유)
이 말도 I don’t care 만큼이나 아이들 세상에서는 쉽게, 자주 쓰이는 말입니다.
뭐라고 말했는데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했거나
갑자기 말하기 싫어졌을 때..
애초에 제가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이 있어선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이 말을 하면 어쩐지 무시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말 역시 우리집에서는 절대 하면 안되는 말로 자리를 잡은거지요.
Never mind 라는 말을 사용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못 알아 들은 것 같으면 조단조단 다시 설명해 줄 일이며,
무슨 말을 한번 하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다 말할 일이며,
그 말은 살짝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할 수도 있는 말이라 일러주었더니
“Never mind~” 하려다가도 처음 하려고 했던 이야기를 끝맺게 되더군요.

아이들인지라 금기시 한 말이라도 한번씩 실수로 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하긴 우리 어른들도 왕왕 말 실수를 해서 제 발등을 찍곤 하는데
하물며 애들이야 오죽 하겠어요.
그러니 그때 그때 정정하고 매만지고 다지면서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되는 말, 하지 않았으면 좋을 말을
가르치고 또 가르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이 두가지 말 외에 금기한 말이 더 있나 싶어 아들녀석에게
“엄마가 너희들에게 쓰지 말라고 한 말이 뭐였지?” 하고 확인을 했더니
“never mind~ 하고 I don’t care~” 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다른건 없었니?” 하고 되물으니 “없었는데요…” 하는군요..
칼럼의 양을 위해서는 몇 개 정도 더 있어주면 좋겠는데…
하는 아쉬움을 달랠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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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깊어가는 여름입니다.
여름도 깊어가고 아이들의 방학도 깊어져서
이제 우리 아이들은 개학을 2주 정도 남겨놨습니다.
가까운 동네라도 각 구역구마다 방학이 달라 어떤 곳은 9월에도 개학을 하더군요.
모쪼록 아이들과 함께 여름방학 마무리 잘 하시면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