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부모가 자기 자리에 있지 않으면 자녀도 역시 제자리를 지킬 수 없어요.
그래서 엄격하게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지고 권리를 지키는 것은
가정 생활 뿐 아니라 사회 생활에서도 똑같이 중요해요.
이혼하거나 사별한 부모가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말도
일반적으로 해줄 수 있는 말과 거의 다르지 않아요.
"너희 엄마 혹은 아빠가 너를 사랑했단다. 네가 태어났을 때 정말 기뻐했단다."
- -- --윤덕현의 [가슴의 대화] 중에서
어느 한 개인의 일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부모입니다.
어떤 부모를 만났느냐에 따라,
부모가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자녀의 운명이 결정됩니다.
핵심은 사랑입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가 부모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으면
'부모의 자리'는 온전한 셈입니다.
- -- -- -고도원의 아침편지- -- -- --
'부모의 자리'라는 표현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아침이다.
요즘 사람들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데
비전문가인 내가 생각해도 모름지기 인테리어의 핵심은 제자리를 잘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텔레비전이 놓일 자리, 소파가 놓일 자리, 그림이 걸릴 자리, 화분이며 장식품이 놓일 자리..
그런 것들이 제자리만 잘 찾아도 인테리어 절반은 성공한 것일게다.
마찬가지로 우리 각자에게도 자리가 있다.
부모의 자리,
자녀의 자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자리,
친구의 자리,
이웃의 자리,
남편의 자리,
아내의 자리,
시어머니의 자리,
며느리의 자리,
사위의 자리...
그 자리를 가진 사람이 겸허하다면,
즉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는 것이 될게다.
내가 아는 선생님 한 분은 당신의 어머니가 아이를 키운다고 한다.
선생님은 하루종일 일터에서 일해야 해서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하는 건 할머니 몫.
그렇게 되니 집안에 훈육을 하는 사람이 두사람이란다.
할머니가 아이를 돌볼 때는 할머니가 훈육하고,
엄마가 아이를 돌볼 때는 엄마가 훈육하고..
두 사람의 훈육 방법이 같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할머니와 엄마의 훈육 방법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그러니 훈육 방법으로 인해 엄마와 할머니가 싸우게 되고
어중간하게 끼어서 갈팡질팡하는 건 아이다.
그때...자신의 자리를 알고 인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할머니가 할머니의 자리를 지키고 엄마의 훈육 방법을 인정하는 것이
모두가 평화로운 해결책이다.
만약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해 자녀를 낳고, 그들을 내가 돌볼 일이 생긴다면...
아이를 돌보기 이전에 할머니의 자리가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봐야겠다.
모든 가정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요즘엔 가정이 예전만큼의 기능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애들은 애들대로..
마치 따로국밥처럼 흩어져서 지내는 느낌이다.
미국은 좀 다를지 모르나 한국은 그 정도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는 것 같다.
가정이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부모가 자리를 지키지 않으면
아이들은 돌아갈 곳이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곳이 없다.
제 위치에 놓여진 소파가, 장식품이, 화분이 분위기를 바꾸는 것처럼
제 자리에 부모가 있다면,
자리를 지키는 부모가 있다면,
가정의 분위기는 그저 밝아지는 것 뿐만아니라 훨씬 안정될 것이다.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