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학창시절부터 편지쓰기를 좋아했었는데
그것이 죽 습관이 된 모양인지
연애를 할 때도
아이를 낳고서도 남편에게
이제는 아이들에게도 한번씩 편지를 쓰게 되었다.
카톡이 생기고
얼마든지 그걸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시대지만
한번씩 우편으로 부치는 엄마의 손편지는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모양이다.
그저 아이들이 보면 좋음직한 기사 하나씩 담아 함께 보내면
그 기사를 읽는지 안 읽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엄마의 사랑만은 전해지리라.
답장을 기대하지도 않고 보낸 편지건만
막상 답장을 받고보면, 그것도 우편으로,
어느새 엄마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눈물 범벅이 되고 만다.
얼마전에 엄마는 또 아이의 답장을 받았다.
엄마, 아빠에게
엄마의 손편지를 받고 '저도 편지 보내야겠다' 생각했어요.
제가 매일 전화 안해도 저를 항상 걱정해주시고 카톡으로 응원해주셔서
땡큐 베리베리 감사해요.^_^
요즘엔 학교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고 있는 기분인데...
뭐..견딜만 해요.
아직도 제가 하는 일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제 글씨가 더 이뻐지긴 했나요?
제 생각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은데...^_^
암튼! 거의 매일 카톡하니깐 무슨 말을 써야할 지 잘 모르겠어요. ㅋㅋ
그래서....노래 추천!
제가 요즘 좋아하는 노래 중에 브러더수의 '점'이라는 곡인데...
엄마, 아빠도 좋아할 만한 곡인 것 같긴 한데...
이 편지가 엄마와 아빠의 하루를 조금 더 밝게,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슴돠~~
사랑해요!
대학원생이 쓴 편지라 하기엔 뭔가 어리숙하긴 하지만
답장을 손으로 쓴 그 마음이, 그 태도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
아이는 분명 엄마의 편지를 받고
그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고 생각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갔다는 것을 알아채겠지.
그리고는
답장을 쓰는 동안 내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엄마를 생각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써내려 나갔겠지.
그래서 요즘은
편지가,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가
더 절실하게 필요한 때임을 느끼게 된다.
하고싶은 말도 카피, 페이스트로 기계가 다 하는 세상.
차분히 앉아 딸에게, 아들에게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서운한 일도 좀 적어보고
고마운 일도 좀 적어보고
마음을 담아
격려와 위로를 담아
그렇게 작은 사랑을 종이에 담아본다면
답장은 못 받더라도
엄마의 사랑은 전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도 어느날은
선물처럼 아이의 답장을 받는 날도 있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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