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뻗은 나무와 구부러진 나무
산에는 곧게 죽죽 뻗은 나무도 있고
보기 흉하게 구부러진 나무도 있다.
목수 입장에서
구부러진 나무는 쓸모가 없다.
그런데 나무 입장에서 보면
상황이 달라진다.
곧게 뻗은 나무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기 때문에
쉽게 베어진다.
이에 반해 구부러진 나무는
목재로서의 가치가 없기에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이처럼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때도 있고,
나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마음 가짐을 갖기 위해서는
기준점을 나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세상의 잣대에 따라 장단점을 나누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 -- -- -<긍정의 말습관> 중에서- -- -- -- -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각도에 따라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다.
보통 곧게 죽죽 자란 나무와 구부러진 나무의 비교는
'어려서의 습관이 어떠하냐에 따라 곧게 자랄 수도 있고
평생 구부러진 채 자랄 수도 있다'를
보여줄 때 쓰이는 것 같은데
구부러진 것이 다 나쁜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그에게도 장점이 있음을 알려주는 생각하게 하는 글귀이다.
엄마는 늘 아들의 내성적인 면이 불편했다.
말수도 별로 없고,
수줍음이 많아서 사람 사귀는 것도 어려워 하고,
화가 나도 소심해서, 왜 화가 났는지 말도 안하고,
성질 급한 엄마는 그런 아들을 보는게 마냥 답답했다.
'사회 나가서 적응이나 잘 할려나?'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스트레스만 받는거 아냐?'
'고집만 똥고집이지..'
그런데...시간이 지나자 엄마는 그 내성적인 성격이 구부러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됐다.
말수가 없다는 데는 그만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이고,
다른 사람보다 친해지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결국은 그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고,
왜 화가 났는지 말은 안하지만 맘에 담아두고 있지 않는 것이고,
한번 해야겠다고 맘 먹은 것은 꼭 해내고 마는 것이라는 걸..
분명히 지금 어디쯤에서 어떤 이의 엄마는 아들이 외향적임을 불편해 할지도 모른다.
내성적이면 좀 더 외향적이면 좋을텐데...하며 불편해 하고
외향적이면 조금만 내성적이면 좋을텐데...하며 불편해 하고
자식을 키운다는 건 그렇게 내 자식이 갖지 못한 특성을 부러워하며
갖지 못한 것을 불편해 하는 것 같다.
모두가 다 다르고 부족해보이는 그 특성에도 장점이 있다는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어도
그 특성을 보듬아주고,
그 특성의 장점을 찾아주고,
그 특성을 발전시키며 성장하게 해줄 수 있을텐데...
엄마는 철이 너무 늦게 들고
아이들은 너무 빨리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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