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두 아이들 모두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몸이야 대학교 들어가던 때부터 독립했지만
학자금 융자를 받았다 하더라도 부족금은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야 했던 터라
그동안은 사실상 반쪽짜리 독립이었다.
학자금 융자에 대해서는 졸업하면 스스로 갚아야 하는 걸로 가르쳤기 때문에
(지금 당장 부모가 갚아줄 능력이 된다 하더라도,
설사 나중에 목돈으로 갚아주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시작은 자신들이 갚도록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졸업을 하면서 조금씩 융자금을 갚아나가기 시작한 것 같고
거기에 더해 올해부터는 자동차 보험금도 각자의 차에 대해서 부담하기로 했다.
내가 한꺼번에 6개월 치를 납부하는 터라
아이들에게도 6개월 치를 전부 내놓으라 했다.
(그렇게 해야 6개월 후에 얼마의 돈이 들어갈 지 예상을 하고
돈을 규모있게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렇게 큰 돈을 내봐야 운전도 더 조심하게 되고
보험금이 오르지 않도록 티켓이나 사고에 대비하지 않겠냐는 생각이다.)
보험금에 대한 말이 오가고, 독립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계좌 이체가 이루어졌다.
"이제, 완전한 독립이네?"
"완전한 독립은 아니죠. 전화비는 엄마가 내주시잖아요."
"그런가? 근데 그건 패밀리 플랜이고 아빠 은퇴 후에는 우리 것 까지 너희들이 내주면 되니까
크게 상관 안해도 될 것 같아."
"그럼, 그렇게 해요."
그런데 막상 아이들의 은행에서 보험금이 들어오자
맘이 살짝 묘해진다.
이젠, 완전히 독립이구나...
온전히 시원하기 보다는 어딘지 조금은 섭섭한 느낌이랄까?
아이들의 완전한 독립을 꿈꾸고, 그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정작 그날이 오니 독립이라는 말이 그저 시원섭섭 하기만 하다.
하지만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꼭 필요한거고 마땅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각자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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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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