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나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보다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친구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기로 했다.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친했던 학창시절의 40년 지기 친구들..
미국에 처음 와서 함께 했던, 그 외롭던 시골 마을의 추억을 간직한,
이제는 어엿한 30년 지기 친구들.
캘리포니아로 이사 와서 알고 지냈던, 이제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 간간히 소식만 주고 받는
20년 지기 친구들..10년 지기 친구들...
학창시절의 친구들을 제외하면 모두들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거나 그렇다.
하지만 꾸준히 안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변화를 알아간다.
멀리 워싱턴주에 사는 동생은 여행을 겸해 시간을 내어 2박 3일 집에서 머물다 갔고,
엊그제는 한 때 내가 돌본 적이 있는 아이 가족이 다녀갔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내가 느낀 것은...
Old friends are best.
The most valuable antique is old friend.
Old wine and friends improve with age.
새롭게 사귄 친구도 좋지만 오랜 친구는 함께 한 세월이 있어선지 많은 설명이 필요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길게 말을 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오랜 친구를 만나면
떨림은 없어도 편안함이 함께 하는 모양이다.
요즘엔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서 새 친구들을 만들어간다.
소통을 원하고,
나를 표현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친구가 필요해서일게다.
SNS를 통해서는 아니지만
나에게도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오랜 친구가 있다.
이 칼럼을 통해 알게된 친구인데
본 적은 없지만
멀리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위로한다.
서로를 세워주는 친구는
온라인에서건 오프라인에서건 좋은 친구인 것이 확실하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 친구를 사귀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그저 지금 드는 생각은...
기존의 친구들에게 더 잘하자.
설사 그들의 실수가 눈에 띄더라도 지금까지 함께 한 세월, 시간이 더 소중하지 않은가~
나의 숱한 실수와 잘못도 용서해준 그들에게 더 시간을 내자~
아토피가 심해 피부과에 다닌다는 친구 피부는 진정이 좀 됐는지..
이번에 대학에 들어간 딸아이를 둔 친구는 요즘엔 어떻게 지내는지..
피곤한 직장 상사를 둔 친구의 직장생활이 이젠 좀 편안해졌는지..
....
...
안부 카톡이라도 하나씩 날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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