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 대학원 3년 차를 마치고 4년 차에 들어서는 딸아이.
요즘엔 실험에, 컨퍼런스에, 논문에 열일하느라 바쁘다.
그 바쁜 와중에 친구들과 만나 하이킹도 가야지, 여행도 다녀야지, 운동도 해야지..
한마디로 하루 24시간을 24년처럼 쪼개쓰느라 눈코 뜰 새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빼먹지않고 퇴근 시간에는 꼭 전화를 걸어 하루 중 일어난 일을 종잘댄다.
언젠가 대화 중에
'가족과의 관계'는 굉장히 중요하지만 급해보이지는 않아 소홀하기가 쉽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꼬박꼬박 매일같이 안부를 묻는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딸아이의 전화를 받는 것은 우리 부부에게는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학교 기숙사에서 살다가 월초에 학교 밖 아파트로 이사를 나와 버스를 타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제 전화는 끝났다 싶었는데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를 타고 가며 잊지않고 전화를 해준다.
이렇게 매일 매일 전화 통화를 하는 덕에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 더 많아지고,
딸아이의 일상은 한마디로 내 손바닥 안에 있게 되었다.
교수와 실험실에서 있었던 일부터 시작해서
실험실 사람들과 요즘에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 지,
점심은 뭘 먹었고, 저녁은 누구와 먹었다는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친구끼리 나누는 이야기를 딸아이와 주고 받고 있으니 감사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오늘도 변함없이 30여 분 통화를 했다.
이것저것 실험과 관련된 일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고
아침 일찍 출근한 터라 무척이나 피곤한 것이 전화기 너머로 느껴진다.
한꺼번에 일이 휘몰아칠 때는 문제를 하나씩 하나씩 해결하라고..
우선 급한 것부터 해결하다 보면
언제 그랬나싶게 결국 다 해결하게 될거라는
근본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조언을 해준다.
그리곤 스트레스 관리와 관련된 기사를 찾아 카톡으로 보내주기를 잊지 않는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1. 경제나 그 밖의 이유로 인한 불안감
2. 빡빡한 일정
3.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4. 과거에 경험한 충격적인 일
스트레스의 영향
1. 건강문제
2. 감정적 탈진 상태
3. 수면 장애
4. 우울증
5. 대인 관계의 악화
미국 심리학 협회의 말
"인체에 있어서 스트레스란 바이올린 현의 장력과도 같다.
현이 너무 느슨해 장력이 낮으면 음악소리가 둔탁해지고,
현이 너무 팽팽해 장력이 높으면 소리가 날카로워지면 현이 끊어질 수도 있다.
스트레스는 죽음을 부를 수도,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다."
생각해보아야 할 또 다른 측면
사람들의 기질과 건강 상태가 다양하다는 것.
어떤 사람에게는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받는 긴장이 너무 심해서 느긋이 쉴 수 없거나
때때로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정도라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우선 해 볼 수 있는 일
미국 국립 보건원의 제안: 우선 해 볼 수 있는 일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
건강에 좋은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라.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니코틴이나 코카인이나 그 밖의 마약을 사용하지 말라.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 보내라.
직접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법을 배우라.
신뢰하는 가족 성원이나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기
최악의 상황만을 생각하지 말기
시간을 내어 잠시 여유를 갖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기
우선 순위를 합리적으로 정하고 생활을 단순하게 하기
다른 사람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침착함을 유지하기
존중심을 가지고 불화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방의 품위를 지켜주기
상대방의 감정과 견해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용서하려고 노력하기........출처 www.jw.org
등과 같은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방법들을 알려주었다.
고맙다는 문자와 함께 환한 스마일이 따라왔다.
부디 우리 아이들이 , 아니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삶의 활력소 만큼만의 스트레스만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 이상은 다, 모조리, 몽땅 타파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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