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출신으로 한때 교사로 일했고 우리 딸 또래의 아들을 키우고 있던 유선생님은
저에게 혹시 '지랄 총량의 법칙'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연히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유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지랄 총량의 법칙'은 모든 인간에게는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법칙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정해진 양을 사춘기에 다 써버리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서 그 양을 소비하기도 하는데
더쨌거나 죽기 전까진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도 했습니다.
- --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 중에서- -- -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
우연히 지인을 통해 전해 듣고는 인터넷을 찾아보니
몇 년 전 출간된 책에서 나온 내용이었다.
언뜻 들으면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학교 다닐 때 착실하고 얌전하고 공부만 하던 사람이
늦바람이 나서 집안을 풍비박산 만든 경우라든가,
학교 다닐 때는 노는 것에 미쳐서 공부고 뭐고 집안의 골칫거리였던 사람이
시집가고 장가가서 늦게 철난 경우라든가..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는 그렇게 반전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 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지랄 총량의 법칙'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것이
우리 주위에는 시종일관 착실함을 유지한 사람도 있고
계속해서 어긋나는 길로만 가는 사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법칙이 사춘기를 험하고 위태롭게 넘어가는 청소년을 둔 부모에게는
작가가 그랬던 것처럼 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에게 주어진 '지랄'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불편해도 괜찮아..중에서)
지랄 총량의 법칙이 나오자 그 법칙에서 파생된 여러가지 법칙들이 있음을 발견했다.
.........................
지름 총량의 법칙
일정기간 동안 소비해야 할 돈은 총량이 정해져 있어서 어떤 이들은 시나브로 주머니에 구멍 뚫린 듯
소소한 지름신을 영접하지만, 근검절약 하겠다고 알뜰살뜰 버티는 사람에겐 몇 달 후에 한번씩 피할 수 없는
큰 지름신이 찾아올 위험이 있다는 법칙.
지난 시즌엔 옷을 안 사고 아끼고 아끼다가 다음 시즌에 그만
참았던 소비욕이 폭발해 마구 질러버리는 현상같은 것. 마치 다이어트의 요요와도 비슷한 현상으로,
실제 지름 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스팩을 만드는 것 이상의 꾸준한 억압이 필요하다고...
스킨쉽 총량의 법칙
사람이 하룻동안 할 수 있는 스킨쉽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아이를 낳게 되면 아내 스킨쉽의 총량을
아이와 나편이 나눠쓰게 되는 현상.
하루종일 스킨쉽 없이 지내다 온 남편과 달리 하루종일 아이와 스킨쉽하며 놀아준 아내는
저녁 8시만 되면 스킨쉽 총량이 이미 소진되기도 하여 남편과 손끝조차 닿기 버거워질 때가 있다는
불편한 진실.
대화 총량의 법칙
사람이 하룻동안 할 수 있는 대화의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다는 건 익히
알려진 바. 가정주부일수록 대화 총량을 채우기 위해 남편의 퇴근 시간을 오매불망 기다리지만,
남편들은 대화의 총량을 다 소진하고 들어와 남은건 오직 스킨쉽 밖에 없다는 엇갈린 운면.
하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은 SNS가 주부들의 대화 배설 기능을 아주 많이 대신해주고 있어
남편들의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다고....
스트레스 보존의 법칙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는 시원하게 풀지 않으면 차곡차곡 쌓여 적립되어 무의식 속에 쌓일 뿐,
결코 잊혀지지 않는다는 법칙.
스트레스가 생기면 발산해야 할 양도 정해져 있어 참고 참다보면 괜히
엄한데다 화풀이 할 수도 있으니 참고, 견디는 것만이 현명한 것은 아니라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온 글.....
어떤 부분에서는 맞아맞아...맞장구를 치게도 되지만
인생이 예정되어 있는게 아니므로
이런 법칙들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나 질량 보존의 법칙처럼 진리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야겠다.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총량의 법칙들,
찾아보면 더 많이 있으리라 생각이 되지만...
그것들을 소환하는 것이 그저 일상의 작은 재미를 위한 것임을 안다.
사춘기의 힘든 산을 넘어가는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
절약하고 절약했는데 갑작스런 경조사에 큰 돈을 쓰게 된 미씨들을 위해
대화가 부족해서 남편에게 불만이 많은 아내들을 위해
스킨쉽이 부족해 아내에게 불만이 많은 남편들을 위해
이런 총량의 법칙들은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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