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지 말아야 할 세가지>
사업에 성공하여 돈을 많이 번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돈은 많이 벌었지만,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느날 그는 고민 끝에 지인을 찾아가 도움을 구했습니다.
지인은 그의 고백을 듣고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자네는 삶에서 미루지 말아야 할 일이 있는데 그 세가지를 계속해서 미루는 것 같네."
그는 궁금해서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지인은 세가지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을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빚을 갚는 일이네.
누군가로부터 받은 미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는 일 같은 것 말야.
그런 빚은 갚는 것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네.
둘째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네.
자신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상대방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기를 바라지만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하네.
생각해 보게나.
그러지 않음으로써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있는 지를...
마지막으로 바로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지.
잘 표현한 음악은 청중에게 진한 감동을 주지만
표현하지 않고 담아두기만 하는 마음은 안타까움만 줄 뿐이지.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의 사랑은 상대방의 심장에 북소리 같은 강한 울림을 남긴다네."
- -- -미용실에서 본 글 중에서,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음- --
귀국길에 오르기 전,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차에 오르면서 바라본 아버지는 울고 계셨다.
93세의 연세,
세상의 온갖 소리가 귀찮아 보청기도 빼버리신 아버지.
그저 하루를 침묵으로 일관하며 제 할일만 하시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어깨가 들썩이고 눈이 빨개진다.
"이제 가면 다시 못 볼 수도 있어야..."
몇 년에 한번씩 나갈 때마다 번번히 듣곤 하는 말인데도
이번에는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말이 가슴에 꽂히며 느낌이 새롭다.
아버지의 연세와 아버지의 쇠약해진 모습과 당신의 눈물 때문이다.
그동안은 혹시 나를 보내놓고 몰래 우셨을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내 앞에서는 절대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함께 있던 작은 언니는
"아버지 우시는 거 처음 봤어." 하며 자기도 덩달아 운다.
미국으로 돌아와 이 글을 쓰면서 아버지의 눈물이 자꾸 맘에 쓰인다.
풍채가 좋으셔서 늘 태산처럼 커보였던 아버지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키도 작아지고 몸집도 왜소해졌다.
그런 아버지께 난 빚을 참 많이 졌다.
사랑의 빚, 좋은 유전자를 주신 빚, 예쁜 딸로 잘 키워주신 빚.
그 빚을 이번에도 역시 갚지 못했다.
그저 아버지 손을 몇 번 잡아드리고,
그저 당신의 볼을 몇 번 쓰다듬어 드렸을 뿐..
그래서 나는 이번이 당신을 보는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본다.
생각해보면 아버지께 용서를 구할 일도 참 많다.
결혼 하자마자 미국으로 떠나와
편찮으실 때 병문안 한번 가보지 못했고,
손자녀들의 재롱도 맘껏 보여드리지 못했다.
사위와 함께 이야기 할 기회도 드리지 못했고,
제철 음식 한 상 차려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제발 이번이 당신을 보는 마지막이 아니길 기도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당신이 살아있어 얼마든지 내 사랑을 고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잘 듣지는 못하시지만,
비디오톡으로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내 눈빛을 보실 수 있으니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한다면 아버지의 심장에도 강한 울림을 줄 수 있겠지.
그래서 나는 기회가 닿는대로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하려 한다.
당신을 늘 생각하고 염려하는 딸이 있노라고 말이다.
아버지, 사랑해요.
제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제는 꼭 말할게요.
더 늦기 전에..
당신을 더 볼 수 없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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