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뇌에 받아들인 인상, 경험 등 정보를 간직한 것, 간직하다가 도로 떠올려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우리의 인생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인간의 기억은 무한하지 않으므로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잊어버리기 쉽지만, 자연 사물과 기계, 그리고 다른 사람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덕분에 문자 따위로 기록을 남기고, 기계를 일하게 하며, 다른 이들과 협력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컴퓨터와 달리 사람의 기억은 주소화 되어 있지 않다.
사람의 기억은 다른 쪽에서 연상을 시켜주면 그것에 연결된 기억이 떠오르는 방식이다.
그래서 여러 기억이 중복되어 저장될수 있다.
보통 사람들의 가장 오래된 기억에 대해 말이 많은데, 사람마다 모두 다른데,
어떤 사람은 어릴 때 기억도 난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더 나중에 기억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기본적으로 아주 짦은 기억들은 2살~ 3살 정도의 기억이고
본격적으로 여러가지가 기억나는 것은 6~7살 정도부터이다.
기억력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해 두는 능력이다.
기억력에 관한 질병은 치매, 단기 기억 상실증, 건망증 등이 있다.
질병이라 하긴 뭐하지만, 장애인 이나 일부 사람들에게 포토그래픽 메모리라 하여 비정상적으로 기억력이 좋아지며, 자신이 보는 모든것을 이미지로 하여금 전부 기억해내는 능력이 존재한다. 비슷한 개념으로는 기억술이 있긴 하나, 위 능력과는 선천성 여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라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거짓이다. 사실 금붕어는 최소 12일부터 3개월 이상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인간보다 기억력이 좋다는 설이 있다.
기억력이 나쁘다면 덜렁이 소리를 듣기도 한다. 기억력 테스트도 있다. 기억력은 유전일 수도 있지만 노력하면 더 늘어난다는 설도 있다.
사실, 인간의 기억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이 부정확하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의 기억이 부정확한 이런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 - - - - - - -출처:https://namu.wiki/w/기억- - - - - - - - - - - - -
시어머니의 치매는 작년 쯤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마치 시간이 정지한 듯 그대로 멈춰있는 그녀의 고향집 방안은
묵은 달력이 그대로 걸려있었고,
냉장고 안에는 금방이라도 먹힐 준비가 되어있는
조기며 멸치며 마른 김들이 켜켜이 쌓여 있었다.
사실 시어머니의 기억이 고장나기 시작한 것은 몇 해 전부터였다.
전화로 안부를 물으면
"아무개가 내꺼 부츠를 훔쳐간 것 같아.."하며 볼멘 소리를 하셨고
연이어 계속 뭐가 없어졌네~ 누가 훔쳐갔네~ 푸념하셨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치매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했던 터라
"아이고, 어머니 누가 그것을 훔쳐 갔겠어요.
어머니가 너무 잘 두신거 아니에요?" 하며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였다.
아버님을 여읜 때가 어머니 50세 쯤이었으니 꼭 지금의 내 나이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혼자서 살아내셨을 외로움,
그 세월이 어느덧 40년이 넘었으니 그 아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차라리 그 아프고 외로운 기억들을 잊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이 들면 차라리 다 잊고 죽어 잠드는게 낫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자식들 걱정에 죽음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선택은
차라리 행복했던 기억마저 다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었을까?
요양병원에 찾아가 뵌 어머니는
둘째 며느리, 나라는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계셨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홉살 짜리 어린 소녀가 되어
진이 오빠만 애타게 찾아댔다.
하지만 남편의 이름을 이야기 하자 어렴풋이 기억이 돌아왔는지
"언제 와?" 하신다.
"곧 올거에요." 하니 금세 얼굴이 환해진다.
"어머니, 저 이제 미국 가요."
"나 델꼬?"
"아니오. 저 혼자 가요. 곧 아범 오니까요."
"그래, 빨리 와."
사진을 찍자고 전화기를 대니 방긋 웃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아홉살 어린 소녀를 본다.
어머니에게도 분명 어린 날이 있었음을
기억을 까맣게 날려버린 어머니에게서 본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기억을 잃은 사람들은 어쩌면 인생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생각해냈다.
우리의 인생은 결국 우리의 기억이 하나 둘 씩 쌓이면서 이뤄지는거니까.
이제 어머니의 기억은 아홉살을 거슬러 여덟살, 여섯살...
어쩌면 그 언저리에서 멈춰버릴 지도 모르겠다.
애써 눈물을 훔치며
여섯살의 어머니가 부디...행복하기를 바라본다.
2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