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주신 자전거를 갖고 대학을 간 우리 아들.

하지만 그 자전거가 마운틴 바이크라 무겁고, 바퀴도 두꺼워서 학교 오가는 데 불편한 점이 많다길래

로드 바이크를 사러 학교 근처 자전거샵에 갔습니다.

와....

자전거 값이 그렇게 비싼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네요.

샵에서 파는 제일 싼 자전거가 무려 700불.

너무 과한 것 같아 아마존에서 찾아보았더니 260불 정도의 자전거가 있더군요.

그런데로 괜찮은 것 같아 그것을 장만하고 아이는 이제 두대의 자전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마운틴 바이크는 집으로 가져 올까 하다가 혹시 사용할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그냥 아이의 아파트에 놔두었습니다.

자전거를 새로 장만하고 한달 정도 지났을까요?

아침에 학교 가려고 나왔더니 두대의 자전거가 몽땅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원래는 아파트 앞에 주차했는데, 관리자가 미관상 안 좋으니 주차장에 주차하라 했다나요?

한적한 주차장에다 주차를 해놨으니

가져가겠다 맘만 먹으면 열쇠를 채워놨건 상관이 없었겠지요.

자전거 분실을 보고하면서 아들 녀석이 한 말..

"엄마, 인생 참 힘드네요.."

18년을 부모의 돌봄 아래서 아무런 생각없다가

독립해서 살기 시작한 후 혼자서 빨래, 식사, 청소, 등하교까지 해야 하니

그렇잖아도 인생의 무게가 확~ 느껴졌을텐데

뜬금없이 발이었던 자전거까지 잃어버렸으니 인생이 힘들 수 밖에요.

자전거 하나를 더 사주랴? 물었더니 그냥 버스 타고 다니겠답니다.

아마도 또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 모양입니다.

대학 4학년인 딸아이는 어느새 독립생활 3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시작한 생활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 곁이 그리운 모양입니다.

"엄마, 내 인생에서 제일 편하고 좋았던 때는 엄마 곁에서 살 때 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바쁘고, 여유도 없고...

아...엄마 보고싶다...

집에 가고싶다..."

독립해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측은하고 안스럽고 그저 마음 한 켠이 싸아합니다.

독립한 인생이 힘들고, 바쁘고 여유없지만

그저 씩씩하고 건강하게,

건전한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잘 성장하길 그저..엄마는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