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도 퇴근이 필요합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 엄마들.
일터와 쉼터가 구분되지 않는
집안일은 참 끝도 없지요.
엄마들은 알 것입니다.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조차
오롯이 혼자일 수 없다는 사실을.
나에겐 왜 퇴근이 없는지
의구심이 쌓여가던 어느 날,
나는 스스로 퇴근 시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도 회사에 출근하면 퇴근 시간이 있지?
엄마도 마찬가지야.
엄마 퇴근 시간은 밤 10시야.
10시 이후엔 방해하지 말아줘."
매일 밤 10시면
나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칼퇴근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며
내일이 에너지를 충전해 나갔습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행복하지만,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또 다른 행복입니다.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아 보세요.
학문적 공부와 더불어
나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무언가 다른 결과를 원한다면
무언가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 - - -카카오 스토리 책속의 한 줄 중에서- - -
전업주부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다른 직업을 갖지않고 집안일만 전문으로 하는 주부라고 한다.
풀어 얘기하면
집안에서 살림하고 요리하고 육아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바로 전업주부다.
집안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직임에는 틀림없는데
보수도 없고 성과도 없고 돈벌이는 더더구나 택도 없는 전문직이다.
물론 라이센스도 필요없는 전문직이긴 하다.
이런 전문직을 열외전문직이라고 해야 하나?
특별히 쓸고 닦고 광을 내고 용을 써도
돌아서면 어질어지고 표 안나는게 집안일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눈 깜짝할 사이 공들인 것이 허사가 되기 다반사다.
전업주부로서 육아와 살림을 도맡아 하는데도
퇴근해 들어온 남편은 오히려 눈을 흘긴다.
하루종일 집안에 있으면서 집구석이 이게 뭐냐고..
치잇~
자기가 전업주부 해보라지..
집안일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 줄 아느냐고..
나도 밖에 나가 일하면 잘할 자신 있다고..
할 수만 있다면 역할 한번 바꿔보자고..
이런 생각 한번쯤 안해 본 전업주부는 없을 듯하다.
그만큼 표도 안나면서 녹록치않은 일이 집안일이다.
90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전업주부 며느리를 알고 있다.
얼마 전 만났을 때 그녀의 얼굴이 많이 상해있었다.
이유인 즉슨,
온 집안 일을 혼자서 다 도맡아 하는데다
시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란다.
혼자서 다 하려고 하지말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고 얘기해주었다.
가끔은 네개나 되는 화장실 청소를 걸러보라고..
가끔은 설거지도 좀 미뤄보고..
가끔은 외출준비에 늑장인 시어머니 챙기는 일은 남편에게 맡겨보라고..
그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하려고 하고
내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 마음을 조금은 내려놓으라고 했다.
같은 상황이라고 누구나 다 똑같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전업주부라는 열외전문직(?)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에게는 열심히 해도 표 안나는, 내 인생의 감옥이라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에게는 편안한 집안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역할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지는 각자가 선택해야 한다.
전업주부로서 퇴근이 필요하다면
저 위에 소개한 글처럼 퇴근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려면 남편과 아이들의 협조가 필요하겠지.
그게 어렵다면...틈틈이 조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도 저도 힘들다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 최선 아닐까?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 말은 여지없이 전업주부에도 적용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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