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3학년 때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딸아이는
대학원에 들어가서도 졸업생 자격으로 계속 봉사활동을 합니다.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지역이라면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봄방학을 이용해서 다녀오는 것인데..
도움의 내용은 의료봉사, 지역관리 및 정비, 고아원 방문, 정신장애 아이들 돌보기 등등..이고,
대략 12명 정도가 한 조가 되어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 표를 비롯해서 체재비 등이 개인 부담이라
따로 그 경비를 예산하고 저축하고 지출하기까지..
부모한테 손 벌리지 않고 혼자서 척척 해낸지 올해로써 3년 째 접어들었습니다.
첫 해는 푸에토리코에 갔었는데해
그냥 팀의 한 사람으로서 참여했었고,
두번째 해는 가이아나로 갔었는데
그때는 팀의 리더로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미조리주의 캔사스 시티로 갔는데
졸업생 자격으로 운전하고 인솔하고
(국내로 갈 경우 운전할 사람이 필요한데 재학중인 사람은 운전을 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리더는 아니지만 나름 연장자(?)로서 참여한 거라고 합니다.
첫해는 그저 팀원이었기에 부담감이 덜했을 뿐만아니라 리더 말을 잘 따르면 되었지만,
두번째 해는 리더로서 팀원들을 챙기고 모두의 필요를 충족시켜줘야 할 입장이었기에
부담감이 크고 나름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히려 팀원들이 하나로 연합되고
모든 것이 풍요로운 미국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발생하면서
극복하고, 고통을 함께 하며 한층 성장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올해는 국내 봉사라
지난 해에 비하면 수퍼 럭슈어리~라며
오히려 오지에서 팀원들 간의 결속이 더 잘되는 법인데...하며
약간 아쉬워하는 눈치였습니다.
봉사 내용은 감정적으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가기 전부터 그 아이들을 대하는 것과 관련된 잡지도 읽고
나름 준비를 하는 것 같았지만
생애 처음으로 그들을 대하는 지라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아니나다를까...
봉사가 끝난 후..나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엄마, 원인이 없는 감정장애는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만난 애들, 모두...
부모에게 학대 받았거나 폭행 당했거나, 왕따를 당했거나...
마음이 너무 아픈데..
내가 뭘 해줄 게 없었어요.
너무 모르고..마음이 너무 아파서..."
만나서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알겠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서도 딸아이는 분명,
지난해에는 보지못했던 다른 부면들을 보았고
또 다른 면으로 성장해 있을 것임을 믿습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을 살찌우고 자신이 성장하는 셈입니다.
누나의 영향을 받은 아들 아이도 올해 그 클럽에 참여했습니다.
아들이 간 곳은 코스타리카.
경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
비행기 타고 차 타고 기다리고...하는 시간만 꼬박 하루입니다.
숫기가 없고
남 앞에 나서는 것도 부끄러워하고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조용히 듣기를 잘하는 아이..
일정을 마치고 오늘 새벽 4시 반에 아파트에 도착해
봄학기 첫 수업 9시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잠도 못 잔 아이.
몸은 분명 피로하고, 피곤하고 지치겠지만
남을 도움으로 다음에 만날 때는 얼마나 훌쩍 커있을 지 상상할 수 없을 지경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고, 배려하고, 먼저 생각하는 일이
결국은 나 자신을 살찌우고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아들과 딸의 경험을 통해 다시금 배우게 된 봄방학이었습니다.^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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