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날 교회에서

60cm길이의 단단한 종이 속심지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휴지심 따위를 이용해 Shaker 종류를 만들어 볼 계획이 있었는데요...

알루미늄 호일이나 Food Wrap의 단단한 속심지가 드러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쓰레기통에 버려진 심을 보고는

심청이를 대면한 심봉사의 눈이 번.쩍. 뜨이듯이...

순식간에 쓰레기통에서 빼내어 가져오게 되었지요.

 

다행히 쓰레기통은 깨끗한 채로 있었고...

궁금해 하시는 선생님께는 Craft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 말씀드리고 나니...

덜 창피하더라구요~~ㅋㅋㅋ

 

포장지를 다 쓰고 남은 속심같아 보였어요.

 

먼저...

겉부분의 마감처리를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물감으로 처리하는 것은 지루하겠고...

묽은 풀을 쑤어 티슈지를 찢어 붙여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먼저 밀가루 1T와 물 1컵 (200ml)을 섞어 부르르 끓여주면

아이들이 손으로 바르고 주물러도 해가 없는

무독성 풀이 준비됩니다.

 

이 정도의 농도면 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아서...

붓으로 바르기에도 좋고,

손으로 주물러 바르기에도 잘 펴진답니다. 

   

 

Rain Stick에 들어가는 재료는

미리 만들어둔 밀가루 풀과 함께...

단단한 속심지, 티슈지 적당량, 속심지의 길이에 맞는 알루미늄 호일, 

플라스틱지, 핫글루, 곡물이나 마카로니, 고무밴드가 필요합니다.

   

 

그 옛날 한석봉의 일화처럼...

"이 에미는 끝을 봉할테니... 너는 티슈지를 찢거라~"

ㅎㅎㅎ

 

티슈지를 적당히 찢게합니다.

 

 

아이가 티슈지를 찢는 동안

속심지의 양 끝을 막을 수 있도록

재활용 플라스틱지를 이용해...

속심지의 사이즈 대로 마커펜으로 본을 뜬 뒤 오려내어

핫글루로 한 쪽면을 막아줍니다.  

 

만약 적당한 플라스틱지가 없다면

두꺼운 과자 상자등을 이용해 막아주어도 되겠죠.

   

 

붓으로 속심지에 풀을 발라가며 

찢어 놓은 티슈지를 붙이게 합니다. 

 

 

알루미늄 호일을 속심지의 길이대로 자르고 

반을 나누어 돌돌 말아 스틱을 3~4개 만들어 주세요.

 

이 알루미늄 호일 스틱이 Rain Stick 제대로 만들기의 핵심인데요...

 

이렇게 스틱이 안에 들어가 있어야

안의 내용물이 와락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고...

그래야 조금 더 빗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시중에서 구입하는  Rain Stick의 내부를 보시면

나선형의 내용물이 들어있가 있고

그 나선형의 구조를 통과 하는 자잘한 알갱이들이 떨어지고 부딪히면서 

빗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크기가 작은 마카로니나 콩, 팥등을 넣어

소리를 들어보며 적당한 알루미늄 호일의 갯수를 정해줍니다.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곡물이 내려가다 막혀버려 소리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적당한 호일 스틱의 갯수를 아이와 테스트 하면서 만듭니다.

 

이 날 속에 들어간 호일 스틱의 갯수는 3개였어요.

 

 

다른 한 쪽도 핫글루를 이용해

준비해둔 플라스틱지로 막아줍니다. 

 

투명하게 막혀있는 캡을 통해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 보이자...

떨어지는 소리 보다는...

쏟아지는 마카로니에 더욱 흥미를 갖는 녀석이었죠~~ >.<

  

 

 마무리는 티슈지를 이용해 둥근 원을 잘라

고무 밴드로 묶어 마감을 해주었어요.

 

둥근 원의 사이즈는 CD정도가 되면 적당하더라구요.

 

 

아이와 함께 완성된 Rain Stick의 양쪽 끝을

잘라낸 티슈지 3겹으로 고무 밴드를 2번 감아 마무리 해주고...

레이스 처럼 펼쳐주어 마무리 합니다.  

 

처음부터 투명하게 내부가 보이는

"맘에드는 양 끝"을 고무 밴드로 막아버리는 것을 못마땅해 했던 녀석은...

이내 곧 고무밴드를 없애고 가지고 놀았지요...^^

 

그러다가 Rain stick이 요즘은...

이름 모를 무기로 변신중이구요...ㅎㅎㅎ 

 

물론 시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Rain Stick과는 소리 자체가 틀리긴 하지만...

 

집에서 직접 사이언스의 원리를 이용해

자신이 예쁘게 장식하고...

엄마와 테스트를 해가며 만들어낸 Rain Stick은

정말 소중한 장난감이 아니될 수 없겠지요~~^^

 

 

버려지는 속심지가 미술놀이의 훌륭한 재료로 쓰여지길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