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들과 미술놀이를 진행하다 보면

어렸을적 기억들이 많이 떠오르곤 합니다.

친정 엄마께 배운 여러가지 종이접기법,

달력종이를 모아 만들어 주셨던 재활용 스케치북,

읽어 주셨던 이솝이야기와 안데르센 동화집...

괘종 벽시계를 향해... 의자를 벽에 붙이고... 집접 올라가셔서 시계 보는법을 가르쳐 주셨던일 등...

많은 정성스런 기억들이 떠오를때 마다...

나도 내 아이들에게 영원을 쌓아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구나아...하는 생각이 들지요.

매일같이 craft를 하자고 졸라대는 둘째 녀석과

어렸을적 추억이 담겨있는 "실그림 그리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준비물은 이 보다 더 손쉬운 활동이 없을 만큼 간단한데요...

무명실 또는 털실, 물감, 도화지, 붓.

먼저 두께감이 있는 실을 선택하여 약 60~70cm로 5~6가닥을 자릅니다.

너무 얇은 실인 경우에는...  

명확한 우연의 효과가 덜 하기 때문에...

약간 두께감이 있는 실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의 끝부분 5cm 정도를 남긴채 물감을 묻혀줍니다.

색상이 묻어있는 실을 화지에 구불구불하게 올려놓고...

물감이 묻지 않은 5cm 끝부분을 화지 밖으로 빼어 놓습니다.

화지 위에 놓인 실의 모양이 구불구불 할 수록

우연의 효과가 재미나게 이루어 진답니다. 

실이 놓인 화지 위에, 다른 화지 한 장을 덮어주고...

무게가 나가는 큰 책을 올려준 후...

차례로 실을 잡아당겨 빼 냅니다.

실의 두께가 굵어 물감을 많이 머금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데칼 코마니를 한 것 처럼 보였지요~

화이트 바탕에도 해보고...

블랙 바탕에도 실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두번째 할 때는

묵직하게 눌려져 있는 실을 익숙하게 빼내면서...

찍혀진 그림을 재빨리 확인하고 있더라구요.  

실을 잡아당겨 매번 다르게 나오는 우연의 효과가 재미있었는지...

또 다른 색상의 도화지에 여러차례 진행해 보았습니다.   

아이리스 꽃같기도 하고...

화려한 레이스 같기도 하고...

분수 같기도 하다는 것이 녀석의 감상평이네요~^^ 

"엄마, 이 그림에는 트럼펫이 있는것 같지~?" 하면서 

나팔을 불어대는 동작을 취하기도~~ 

명도차가 크게 이뤄지는 Black 바탕에서의 작업이

한 눈에 보기에 더 인상적인지라...

이 그림을 액자에 꼭 넣어 달라 하더라구요~ ㅎㅎㅎ

어린 유아들이 진행하기에

방법적인 면이나 이해도에서 어려움이 없는 작업이기 때문에 너무나 좋고~~

좀 더 나이가 있는 아이들과는

염색물감을 이용해... 베개 커버나 쿠션 커버를 만들어 보아도 좋습니다.

쉽고 간단한 엄마와의 미술놀이를 통해

내 아이가 하루 하루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믿으며...

오늘도 벽에 액자가 하나 더 늘었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