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와 여자아이의 성향은

어쩌면 이렇게 가르치지 않아도 다른지요...!!

 

큰 딸래미 규리(10세)가 어린이날 선물로 네살에 바비인형에 눈을 떴을 때도 그랬고...

누나의 주방놀이만 좋아하는 줄 알았던 둘째 규진(4세)이가

기차나 자동차, 트랜스포머에 빠지고...

일찌감치 중장비에 넋을 잃다니 말입니다~~ 

 

 

엄마와의 미술놀이를 너무나 즐거워하는 둘째 녀석이기 때문에

엄마가 먼저 제안하기 전에

본인이 하고 싶은 활동을 먼저 표현하곤 합니다.

 

엊그제는 씨앗으로 자동차를 붙여 보겠다고 하여...

작은 재활용 골판지 박스를 화지로 삼아

몇 가지 곡물들을 내어 평면 씨앗 구성을 진행해 보았답니다. 

 

 

요즘에는 하루에도 몇 시간씩

자동차를 밀고 다니면서 (제 생각엔... 무릎이 남아나질 않겠구마는...)

가지고 있는 자동차를 하나 하나 그려보고, 색칠하고, 오려내고,

친구들에게 선물한다고 지퍼백에 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된 4살 꼬맹이 입니다~ 

 

오늘도 마트에서 자이언트 크레인 장난감에 마음을 뺏겨서는...

벌써 올 해의 크리스마스 싼타 선물을 결정짓기도 했다는거 아니겠어요~~~  

 

 

어쨌거나...

지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직 일년이나 남은 크리스마스가 어서 돌아오기 만을 바라면서...

 

곡물을 모아둔 캐비넷으로 가서 직접 Red Lentil을 선택하여

자동차를 구성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재활용 골판 박스지, 양면 테이프, 다양한 씨앗류, 연필. 

 

박스지를 작게 잘라 (사진의 것은 19*16cm)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줍니다.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그 생각대로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아이가 스케치를 할 때에 너무 작거나 정밀하게 스케치하게 하면

씨앗을 붙여 표현하기가 어려우므로,

최대한의 특징을 잡아 단순화 시키고 크게 밑그림을 그려주도록 유도해주세요. 

 

 

스케치를 하다가 너무 놀라웠던 것은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저선 (Base Line)을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인데요...

 

이것은 유아미술기(2~3세)와 초기 아동화(4~6세)에서는 아직 표현이 이른 것으로

6~8세 이후의 중기 아동화에서 부터 출현될 수 있는 표현으로,

공간 개념 발달에 따른 유기적 화면 구성을 표현해 나가는 시기에 표출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해서...

 

녀석이 아스팔트라며 기저선을 그어주고,

하늘에는 달님이 떠 있다고 표현한 스케치를 보고는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하여 자동차 달랑 한 가지만 표현할 것이라는 엄마의 예상과는 다르게

풍경이 진행되어 참으로 놀라웠답니다.

 

골판 박스지 전체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 줍니다.

여러번 경험을 해 본 결과

다른 어떤 종류의 글루보다 양면 테이프가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테이프를 벗겨내는 과정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지요~

 

 

색감과 명도차를 고려하여 선택한 검정콩이 자연스럽게 밤 분위기의 바탕색감이 되었고,

녀석이 원하는 갈색 바퀴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팥이,

창문과 달님은 메주콩이 수고해 주었습니다. 

 

 

아스팔트도 블랙이어야 한다고 모두 검정콩으로 붙이는 탓에

스케치에 표현되었던 기저선이 모두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요...

 

그래도... 엄마 눈에는 선명하게... 조기 조기... 쯤에...

녀석이 일필휘지로 그려 넣은 아스팔트가 보이는 겁니다~

 

 

완성된 씨앗 구성은

작년의 누나의 참새 작업과 나란히 걸어 두었습니다. 

 

어쩜... 우연히도 일년에 한 번, 그것도 같은 달에 작업을 진행했었는지 말이죠~~~ 

 

 

더욱 우연인 것은

예전 씨앗 구성 사진을 찾다 보니...

13개월 전의 규진이가 이번 씨앗구성에서도 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옷을 입고 진행했었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은 35개월때

기하학 무늬로 씨앗구성을 처음으로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재미나게도...

일년에 한 번쯤은 진행하게 되는 이 작업은

겨울철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1000 조각의 퍼즐 맞추기 처럼

기억되는 작업임에 틀림 없는가 봅니다. ^^

 

 

도움되시기를 바라면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