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둘째가 남아 36개월인지라...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색을 입힌다든가,

제대로 된 형태를 그린다던가,

화지에 구성력을 더 한다든가...하는 작업은 거의 불가능한 단계인지라...

 

이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형태를 강요하기보다는

우연적인 기법들을 이용해 작업하는것이 좋습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우연을 이용한 종이 판화라던가,

물감 뿌리기 기법이나 불기, 번지기 기법...

배수성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정형화 되지 않은 입체 콜라쥬,

기본 도형을 이용한 사물구성,

손쉬운 오브제를 이용한 조형작업등이 주를 이루어야 하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좌절감을 느끼지 않고

흥미롭게 미술 창작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올려드리는 활동은

배수성을 이용한 바탕작업에... 공판화를 살짝 더한 것으로

재미와 신기함은 물론

눈 내리는 밤의 분위기까지 연출 해 볼수 있어

더욱 아이에게 흥미로운 작업이 된답니다.

 

공판화를 하기 위해서는 스펀지가 필요하죠.

하지만 스펀지가 없으셔도 걱정하지 마세요~

 

사실...저도 이 때 스펀지가 없었거든요...ㅎㅎㅎ

대체할 만한 도구가 없을까 생각중에...

키친 타월을 생각해 냈구요...

그 키친 타월을 북채처럼 만들어 주었네요.

 

물론 스펀지로 찍어낸 느낌보다는 덜하지만...

공판화에 의를 두자구요~~^^

 

 

처음 키친타월을 반 접고 다시 3등분해 접어

나무 젓가락에 감싸줍니다.

 

키친 타월의 사이즈가 님의 것과 좀 다르다고 해도...

사진으로 보시면 어느정도 겠구나... 대충 느낌이 오시죠~~?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니 걱정 마시구요~~

 

 

한 번만 감싸면 팡팡 찍기에는 좀 작아서

키친 타월을 크게 3등분으로 접어서 한 번 더 감싸 주었어요~

 

이렇게 되면 더욱 동글동글해져 나무 젓가락이 직접 닿는 느낌이 없어

힘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겠죠~

 

철사라든가 빵끈, 또는 고무줄...

그것도 없으시다면 테이프로 칭칭 감아 주시면 되겠죠~

 

 

몇가지 색상의 공판으로 작업할지에 대해 미리 생각을 해 두시면

스펀지볼을 몇개 준비해야 하는지 갯수가 나옵니다.

저는 대략 3개를 준비했네요.

 

 

저희 큰아이(9세)와 함께 할 것이라면

이렇게 엄마가 미리 준비할 일은 없는데...

작은 녀석에겐 아직 무리죠~~

 

찍어낼 공판이 필요합니다.

눈 내리는 밤이라 "눈사람"과 "별"을 찍어보기로 했는데...

녀석이 밤이니까 "달님"도 있어야 한다 해서 세가지 공판이 필요했답니다.

 

좀 두꺼운 도화지나 필름지로 작업하시면 됩니다.

두꺼운 도화지는 과자상자를 재활용 하시면 될 것 같구요~

저는 빼빼* 플라스틱지가 눈에 들어와 그것을 3등분 해서

세가지 공판을 만들었네요.

 

플라스틱지로 만들어 두시면 작업 후 깨끗하게 씻어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재활용을 하실 수 있겠지요~^^

 

 

빼빼*먹으며 기다렸던 녀석이

드디어 도화지에 흰색 크레파스로 동글 동글 눈송이를 그립니다.

 

배수성을 이용한 그림을 그리고자 할 때에는 

크레파스가 크레용보다 더 잘 나타납니다.

흰색 크레파스 눈송이를 될 수 있으면 아주 진하게 그려 주도록 하세요~  

 

 

밤의 분위기에는 어떤 색감이 좋을까...?

이야기 하니 보라색과 찐~한 파란색이 좋겠다고 해서

그 두가지 색상으로 바탕을 칠하기로 했습니다.

될 수 있으면 큰 붓, 넓은 붓으로 슥슥 칠하면 좋겠죠~

 

 

약간 묽게... 물감으로 슥슥 칠하자

흰색 크레파스 눈송이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붓자국이 그대로 나타나면 더욱 보기 좋아요.

 

"엄마~ 이거 봐요~ 나온다~ 눈이 나와요~" 좋아합니다. 

 

 

바탕색을 입힌 도화지가 어느 정도 말랐으면

공판화를 해 볼 차례입니다.

 

화지위에 위치를 잡아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카치 테이프로

공판을 종이에 붙여 주었어요.

물감을 두드리는 동안 움직이지 않도록 말이죠. 

 

별은 흰색과 노란색을 섞어서 찍어보았습니다.

바탕색이 있는 만큼 흰색을 약간 섞어야 발색이 또렷해 지거든요~

 

공판화를 찍을때 물감 농도는 절대 묽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유념하시구요~~!!!

 

 

팡팡팡 찍는 것을 너무나 재미있어 했네요~

그리고 찍혀진 공판화를 확인하기 위해

플라스틱지를 살살 들어올리며 얼마나 설레하던지요~

 

 

탄성을 자아내는... 저 표정좀 보세요~~

신기해 뒤로 넘어갑니다~ ㅎㅎㅎ

결과물을 확인하고는... 이제 찍는것에 탄력을 받았어요~^^

나머지 달님과 눈사람도 척~척 찍어냅니다.

 

 

이렇게 찍은 것을 완전히 말려준 뒤...

 

 

세밀하게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을 그려주어 완성합니다.

물론 이 작업은 세살짜리 꼬마에게는 무리가 있는지라...

제가 규진이를 끌어 안고 붓을 함께 움켜잡고 작업을 했네요.

 

집에 붓이 몇 개가 있었는데...

그 사이 녀석이 가지고 노는 동안 알게 모르게 망가져...

글쎄 쓸만한 붓이 없지 뭐예요...

 

요거 눈,코,입 좀 그리는 데에도 정말 고생했다는...땀이 삐질...

 

규진이는 눈사람 두개중에 왼쪽의 것이 더 좋다면서

자꾸 만집니다~~^^

 

 

큰 아이들과 진행 하는 것이라면

스펀지채를 만들어 둘 필요도 없이 손으로 둥글려 잡고 찍으라 하면 되구요~

미리 엄마가 공판을 오려둘 필요도 없으니

큰 아이들을 위해서는 번거로울 일이 전혀 없겠죠~

 

아직 어린 유아들에겐 물감을 칠해보며 배수성을 경험하게 하고

구멍뚫린 형태에 물감으로 찍으면 똑같이 나온다는 공판화를 느끼게 하면 됩니다.

 

수채화 바탕... 이런거 다 생각안하시구...

아주 쉽게 기본 도형(네모, 세모, 동그라미...) 찍기만 해 보셔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라 할거예요~~^^

 

오늘은 마틴루터킹 데이라서 큰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두 녀석이 뛰어 놀고 난리가 아닙니다~ㅎㅎㅎ

그러다가 물놀이 한다며 함께 욕조 속으로...

저의 자유시간인거죠~~만~쉐이~ㅋㅋㅋ

 

그 사이를 이용해서 포슷을 올려봅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