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랑, 엄마랑"이라는 칼럼을 게재하면서...

요즘엔...

매번 미뤄오고...

되는데로 들쭉 날쭉이었던 아이들과의 미술놀이를

그간 정리해온 커리큘럼을 토대로...

시간표를 짜두고...진행하게 되는군요...

 

이제 만 세살이 된 작은 녀석 규진이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나이일테구요...

벌써 아홉살이 된 큰 딸래미 규리에겐...

제대로 함께하지 못하고 흘려보낸 시간들이 참 미안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매일같이 이렇게 기대하고 즐거워 하는데...

머릿속으로만 생각하고는...

그간 꾸준히 해 오지 못한 점이 참 아쉽게만 느껴져서요...

몸은 피곤해도 즐거운 마음으로 내 아이들과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에...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작업을 하면서...

미술적 재능을 익혀 나가는 것 뿐 아니라...

녀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아이들의 심리도 더 잘 알게 되고...

그로 인해서 더욱 이해하고, 서로의 신뢰감과 친밀감이 돈독해 지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아이들과의 미술놀이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계절별로 나뉘어 놓은 커리큘럼 중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겨울철 새 비스켓 만들기" 

 

 

필요한 재료는

솔방울, 식빵, 땅콩버터, 새모이, 빨대, 가위, string.

 

 

먼저 식빵을 이용해

원하는 여러가지 모양을 잘라냅니다.

규리는 하트와 동그라미를 만들겠다고 하네요.

 

적당한 사이즈의 뚜껑이나... 그 밖의 도구를 이용해 컷하면 쉽겠죠.

 

string을 묶어 줄 구멍은

빨대를 이용해  뚫어 줍니다. 

 

 

삼각형, 별, 사각형등...

모양은 어느 것이나 상관없어요.

 

이렇게 같은 방법으로 식빵을 정리한 뒤

토스터기나 오븐에 겉이 마르고... 좀 딱딱해 질 정도만 구워줍니다. 

 

 

오븐에 구워지는 사이에...

솔방울 작업을 시작합니다.

 

솔방울에 땅콩버터를 솔로 발라주고...

새모이를 입혀주어요.

 

땅콩버터는 전자렌지에 15~20초 정도 돌려주면

솔을 이용해서 바르기에 적당한 농도가 됩니다.

 

 

솔방울을 완성하는 사이에

오븐에 넣어둔 식빵을 깜빡 잊어버려...

살짝 구워도 되는 빵이... 아주 먹기좋은 색감으로 구워지고 말았네요~~>.<

 

토스트된 식빵에도 땅콩 버터를 바르고

새 모이를 입혀줍니다.

 

 

식빵과 솔방울 모두 string으로 묶어줍니다.

 

솔방울에는 실이 걸릴만한 자그마한 꼭지부분이 있어요~

그 곳에 실을 걸어 주면 되겠어요.

 

 

강정처럼...

맛있어 보이는 토스트 새모이와 솔방울 새모이를... 

 

 

밖으로 가져가 근처 적당한 나뭇가지에 매달아 줍니다.

 

 

집 앞 주목나무 덤불속에 참새들이 많이 모여 사는지라...

현관문 앞에 있는 어린 잣나무에 매달아 주었습니다.

 

 

밀가루와 콘스타치스를 섞어 만든...

강정같아 보이는 bar형식의 다른 비스켓도 작업해 볼 계획이예요.

기대해 주세요~~^^

 

 

이렇게 집 앞에 매달아두고...

이제나...저제나...언제 새들이 몰려올까...

쇼파에 걸터 앉아 창문만 바라보던 두 녀석들~~~!!!

 

"엄마 왔어~왔어~~다람쥐가 먼저 왔어~~!!"

 

먹고도 남는...흔해 빠진 도토리와...

지난 봄 제가 아끼던 무스카리와 크로커스의 알뿌리까지 캐내어

몽조리 먹어 치웠던 녀석들...

쓰레기통의 음식물들을 뒤져 먹으며...

들쥐마냥 "나 편식 안해요~" 잡식성임을 과시하는 이눔의 다람쥐가...

글쎄...

내 아이들이 만든 사랑스런 하트 비스켓을...

과감하게 절반을 뚝 잘라 오독 오독 자시고 계시더라구요... >.<

 

저런 기세라면...

어두워 지기 전에 비스켓이 다 아작이 나겠어요~~~

 

속 사정 모르는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비스켓을 동물들이 와서 먹는 모습에 

무척이나 흐뭇해 하며 보고 있으니...

 

다람쥐 쫓을 생각도 못하고 그랬네요...

아고... 속쓰려라...ㅋㅋㅋ

'이런... 다람쥐의 탈을 뒤집어 쓴... 들쥐 거트니라궁...'

 

어쨌거나...

아이들을 두신 각 가정마다...

빵 껍데기로 만든 이 새 비스켓이 나무에 조롱조롱 달려 있기를 바랄께요~~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