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zzy mud by #Louis sachar

(수상한 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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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junior library guild selection

A financial times best book of the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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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의(전작 ‘Holes’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더군요.) 작품이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잘 만든 애니메이션 무비를 보는 것 같이 흥미진진했습니다. 물론 개연성이 떨어지는 곳이 간간이 보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야기’ 자체로 치자면 아이들이 흠뻑 빠져서 읽을만한 책이네요. 스케일도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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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에피소드, 사립학교 이야기, 왕따, 이혼한 부모 사이에서 자라는 아이의 마음 등을 잘 표현한 데다가 사건의 전개 자체가 흥미롭고, 환경 문제, 코로나 사태까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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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수상한 진흙'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본이 있습니다.

- 한국에는 ‘영어 원서 + 단어장' 세트로 출판도 되어 있네요

- 경우에 따라서 아이들이 creepy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얼굴에 발진이 생기고 눈이 멀고 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코로나와 닮은 현실이 조금 공포스럽기도 해요. )

- 9학년 이상,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추천합니다.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재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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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하나 : Woodridge privat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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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평범한 7학년 남학생이었던 마셜, 머리가 좋아서 장학금을 받고 다니는 5학년 타마야, 그리고 학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소위 ‘불량학생'인 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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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아이에게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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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는 이유 없이 마셜을 괴롭히고 왕따를 시킵니다. 때문에 학교 다니는 게 지옥같고 웃음을 잃어버린 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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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셜에게 ‘방과 후 어디에서 만나'라고 선전포고를 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마셜은 학교 앞 ‘금지 구역'인 숲 속으로 가게 됩니다. 언제나 등하굣길을 같이 다니는 타마야는 영문도 모르고 같이 가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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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이 나타나지 않자 숲 속까지 쫓아온 채드는 마셜을 때리고, 타마야는 이를 막기 위해 다짜고짜 ‘fuzzy mud'를 한 웅큼 집어서 채드의 얼굴로 던집니다. 사건은 이제부터 또 다른 국면으로 가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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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zzy mud를 던진 손에 반점이 생기고 피가 나는 타마야.

그리고 얼굴에 fuzzy mud를 맞아 온 얼굴이 붓고 눈이 멀어 숲 속에 갇혀버린 채드. 채드를 찾기 위해 수업도 빠지고 숲 속으로 향하는 타마야, 그들을 찾기 위해 역시 학교에서 빠져나가 숲 속으로 가는 마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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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이는 다시 ‘금지된 숲’에서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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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도우며, 서로를 알아가며, 기진맥진한 상태로 눈이 멀어버린 두 아이와 마셜은 그렇게 숲을 빠져나오려 노력하고, 결국 구조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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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끝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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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 : ‘수상한 진흙'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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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 이야기인 ‘fuzzy mud'에 관한 이야기가 의원들과 개발자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Sun Ray Farm에서 시작된 fuzzy mud'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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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를 개발하고 있는 이 연구소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Ergonym’이라는 미생물을 만들고 이를 통해 Biolene을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Ergonym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무한대로 증식되었지만,그들은 이것을 간과하고 진행을 계속한 거죠. (이 부분을 이해하기가 약간 어렵습니다. 특히 전 과학에 약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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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3 : 타마야와 채드가 fuzzy mud를 접촉함으로 인해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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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숲 속에서 서로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타마야는 온 몸에 발진이 생기고 눈이 멀었고, 채드 역시 심각한 상태입니다. 또한 이들과 접촉 혹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발진 증상을 보이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치료법은 없고, 오직 아이들을 ‘완전 소독'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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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치료법을 찾느라 난리법석이죠. 아이들이 사는 도시는 철저하게 격리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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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일들을 겪으며 결국 한 수의사에 의해 치료법이 발견되어 아이들이 치료되고, 돌연변이 미생물은 겨울이 되어 얼어죽으며 사건은 종식됩니다. 이야기도 끝이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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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할 수 없는 생각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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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 아이가 지니고 있는 각자의 상황과 아픔들입니다.

우선, ‘학교폭력'이라는 게 얼마나 당사자를 괴롭게 하는지, 마셜의 마음이 와닿습니다. ‘왜 부모에게 이야기 하지 않냐고!’ 우리는 많은 학교폭력을 접할 때마다 답답해 하지요.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에 부모가 개입하는 것' 은 때론 실패 그 자체, 왕따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할 듯 합니다. 이야기해봤자 사건이 더 커질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겠지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 탓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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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al question was this: Why hadn’t he stuck up for himself? And he knew that the answer to that, too. Because he was a coward like Chad said. 진짜 의문은 이것이다. 왜 나는 나 자신을 방어하지 못했지. 그리고 그는 답을 알고 있었다. 채드가 말한 것처럼, 겁쟁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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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무나 완벽한 학생이고, 용감하며 훌륭한 타마야. 그러나 이 아이 역시 부모님이 이혼해서 주말을 한 번은 이곳에서, 한 번은 저곳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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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elt confusing sometimes, having two different homes. It was like she had two different lives : two half lives. And the two added together didn’t quite equal a whole life. She felt like she was missing something.

때론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두 개의 다른 집. 그것은 마치 두 개의 다른 삶을 사는 것과 같았다. 두 개의 반쪽짜리 삶. 이 둘이 합쳐져도 하나의 완전한 삶을 이룰 순 없었다. 그녀는 종종 뭔가를 놓치고 있는 듯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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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셜을 왕따시키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눈에 ‘못된 짓만 골라 해서' 감옥에 갈것을 막기 위해 이 학교로 온 채드, 이 아이의 안에 있는 분노, 좌절, 열등감과 결핍. 마셜을 괴롭힌 이유도 결국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에 대한 갈망과 결핍에서 온 것이었지요.

I'm not smart like the rest of you. - The only reason I go to your school is to keep from going to jail. And it's costing my parents lots of money. That's all they care about. How much money I'm costing them. 

나는 너희들처럼 똑똑하지가 않아. 내가 너희 학교에 다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야. 그래서 엄마아빠가 돈을 내는 거지. 우리 부모님이 신경쓰는 건 그것 뿐이야. 나한테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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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완전한 삶을 살고 있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사는 세 아이. (누가 불완전 하지 않은, 불안하지 않은 사춘기를 보낼까요) 세 아이가 숲 속에 갇혀서 비록 ‘fuzzy mud’로 고통을 겪지만, 어떤 화합의 지점으로 가게 될지가 몹시 궁금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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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체 연료를 개발하기 위한 과정과,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한 Sun Ray Farm의 대처방식(위험 신호를 알고서도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간과), 그리고 결국 이로 인한 엄청난 문제가 퍼졌을 때 이에 대처하는 방식 등에 대해서입니다.

그 뿐 아니라 인구 폭발, 에너지 위기, 대체 연료 개발, 이에 대한 기업 윤리 등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습니다. 5년 전에 나온 책인데, 오늘날과 내일의 지구환경과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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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또 하나는 놀랍도록 비슷한 현재 코로나 사태의 오버랩입니다.

뭐, 밝혀진 건 없지만 연구소의 문제로 터진 미생물 돌연변이가 사람에게 침투하면서 아이들이 감염되고, 학교와 동네 전체가 감염되며 ‘격리조치'당하는 상황은 우리의 현재를 떠올리게 해서 소름이 돋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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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fuzzy mud’s everywhere! School’s closed. Not just Woodridge. All schools. No one goes outside. I’m not even supposed to talk to you, because my mom’s afraid the frankengerms will come through the phone!

(그 수상한 진흙은 이제 모든 곳에 있어! 학교는 문을 닫았고. 우리 학교 뿐 아니라 모든 학교가 다! 아무도 밖에 나가지 않아. 난 너한테 전화도 못한다니까. 우리 엄마는 그 세균이 전화기를 통해서도 옮을 거래!)

타마야의 친구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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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fuzzy mud의 피해자인 아이들이 빨리 이 상황을 이겨내고 낫길 바라는 마음은, 우리의 현실과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한, 겨울이 되어 사라진 fuzzy mud안의 frankengerms, 치료제가 성공해 다 나은 아이들처럼, 우리의 현실에도 이렇게 동화처럼 코로나를 이겨내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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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발진이 생겼다'고 말하는 타마야에게 한 의원이 

‘네 덕에 도시 하나만 격리하고 끝났다. 조금 늦었으면 누군가의 발자국으로 온 세계에 fuzzy mud가 퍼졌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며 누군가의 무책임으로 전세계에 코로나가 퍼져버린 우리의 현실에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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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러나 이러한 거대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이 작은 아이 타마야의 용기와 인내심이지요. 그리고 채드와 마셜의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도 감동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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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ep down, she was also preparing herself for the worst. In case she didn’t get better, she wanted to be able to face the world with courage, patience, and grace.

마음 속 깊이에서는 그녀는 최악의 경우 떠한 준비하고 있었다.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그녀는 용기와 인내, 그리고 은혜로 세상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랐다.

우리의 현실도, 미래도 이와 같으면 좋겠어요.

이 작은 소녀 타마야와 같이 우리도 용기로, 인내로 코로나와 세상에 맞설 마음을 지니고, 하나씩 함께 이겨나가길 소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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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은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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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committee was presented with a Hopson’s choice : either risk worldwide catastrophe or give up on a source of clean, affordable energy. They concluded that the risk of catastrophe was extremely small.

의원회는 홉슨스 초이스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대재앙의 위험을 감수하느냐 혹은 대체 가능한 값싸고 깨끗한 연료의 개발을 포기하느냐. 그들은 대재앙의 위험이 아주 작기를 희망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이 딜레마. 너무나 거대한 굴레에 갇혀버린 우리 인류의 현실입니다.

​슬프고 씁쓸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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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른들에게도 재밌게 읽고, 생각할 거리를 수없이 많이 안겨주는 책이지요. 스토리를 재밌게 읽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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