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1.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케이트 디카밀로'의 연작 시리즈

세 권을 함께 리뷰합니다.

𔁰. 세 권의 내용이 크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앞 권을 모른 채 읽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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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세 명의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첫번째 시리즈인 1권 ‘#Raymie Nightingale’ (번역본 ‘#이상하게 파란 여름')에서는 레이미의 시선에서 세 소녀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2권 ‘Louisiana’s Way home’은 제목처럼 루이지애나의 이야기, 3권 ‘Beverly, RIght here’는 비벌리의 이야기입니다.

각자 한권 한권이 특색이 있고, 화자인 소녀가 바뀌면서 책의 분위기도 바뀌지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1권은 소녀들이 열 살, 2권에서는 열 두 살, 3권에서는 열 네 살입니다. 그에 따라 인물들이 커가고 #사춘기를 관통해 나가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보이지요. 저희 딸이 미국 나이로 열 살인데 1권에서는 아무래도 딸아이와 친구들을 생각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3권 비벌리 이야기에서는 무서운 중2병 시기를 또 고려하며 읽게 되었고요.

사연이 많은 세 소녀.

이 소녀들이 이름도 이상한 ‘Little Miss Central Florida Tire’에 참가하면서 이루어지는 만남이 1권의 시작입니다.

아빠가 바람이 나서 떠나버린 후 자신이 대회에서 이겨서 신문에 나면 아빠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며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는 레이미. 대회에 적어내기 위해서 착한 일을 하고 싶어하지요. Florence Nightingale처럼요.

자신의 부모님이 공중곡예사였는데 두 분다 돌아가셔서 할머니와 살고 있다고 말하는 소녀 루이지애나. 이름부터 사연있어 보이는 이 소녀는 보육원으로 쫓겨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사랑하는 고양이 Archie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서 대회에 참가하지요.

그리고 엄마가지 않은 엄마에게 벗어나서, 사라져버린 아빠를 찾고 싶어하는 소녀 비벌리.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아무도 자신을 해칠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왠지 더 두려워 보이는 이 아이는 엄마 때문에 대회에 참가했지만 모든 분위기를 망쳐 버리고 싶어 합니다.

사회의 눈으로, 어른의 눈으로 보면 열 살 짜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없을 만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지만, 이 아이들은 나름 심각하기 그지 없습니다. 도저히 융합할 수 없을 것 같은 세 아이가 힘을 합치고, 착한 일 그러나 엉뚱한 일을 하고, 외눈 강아지 Buddy를 구해서 공유하며 소녀들의 우정은 깊어가지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물에 빠진 루이지애나를 레이미가 구하면서 정말 ‘레이미, 나이팅게일'이 됩니다. 레이미는 꿈꾸었던 것처럼 아빠와 전화통화를 하지만 깊은 침묵만이 전화를 감싸고. 그녀는 아빠가 아닌, 자신의 변해가는 마음과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되지요.

이렇게 그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세상을 향해 마주보게 됩니다.

1권의 겁많은 소녀 루이지애나는 2권에서 열두살이 되며 조금 변해 있는 것 같습니다.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저주로부터 피하기 위해'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할머니를 따라 집을 떠나는 루이지애나.

그렇게 ‘저주'로부터의 도망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루이지애나는 가고 싶지 않지요. 고양이 Archie도, 외눈 강아지 Buddy 도 . 그리고 영혼의 단짝인 Raymie와 Beverly가 있는 플로리다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할머니에게 엄청난 불만을 표시하지요. 그러나 할머니는 무엇인가에 쫓기듯 운전을 하고 그들은 조지아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게 루이지애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할머니의 아빠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저주는 끊임없이 그녀를 따라다녔지만, 저주의 실체는 알 수가 없습니다. 마법사였던 할머니의 아버지가 조수였던 할머니의 엄마를 무대에서 ‘마술'이 아닌 ‘실제로' 둘로 베어버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그 저주는 아직도 소녀의 머리를 떠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에서 우연히 묵게 된 어느 모텔에서 할머니는 그 저주를 풀기 위해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할머니가 남긴 편지는 루이지애나에게 충격 그 자체입니다. 말 그대로 ‘출생의 비밀'이 적혀있었던 거지요.

자신을 끊임없이 ‘피노키오’와 비교하며 삶과 현실의 무게 사이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는 루이지애나.

거기에 갑자기 알게 된 한 소년과 그 가족이 그녀를 사랑으로 품어주며 사건은 말도 안되게 전개되지만, 역시 출생과 저주의 비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은 충분히 사춘기 소녀가 겪어나가는 과정으로 보입니다. 다만 루이지애나에게는 더 크고, 더 무섭고, 더 어려운 것이겠지만요.

이 이야기는 1권에 비해 좀더 신비스럽고, 엉뚱합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선택을 하고 다시 한번 세상과 손을 잡아 보기로 하는 루이지애나. 그녀의 삶을 응원해 주고 싶어집니다.

철딱서니 없던 소녀들은 이제 열 네 살입니다. 여전히 철딱서니는 없지요.

그러나 삶의 무게는 더욱 깊어지고, 인생의 시선은 짙어졌습니다. 큰소리 빵빵 치며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하던 열 살 짜리 여자아이 비벌리는 이제 진짜로 집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취직도 하고, 겁없이 모르는 사람의 집에서 머물면서 말이지요.

그러나 이 세상을 향한 ‘또 다른 반항의 모습'도, 무관심한 엄마와 떠나버린 아빠에 대한 말없는 반항도, 결국 새로운 친구와 어른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옅어져 갑니다.

(3권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레이미도, 루이지애나도, 비벌리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칭찬하는 아이들은 아닐 것 같습니다. 좋은 가정에서 잘 자란 아이들도 아닙니다. 순수하고 순진한 아이들은 더더욱 아니지요.

어려운 환경에서 살기 위해서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고, 어른을 상대로 협상을 해야 하는 등 이 아이들의 모습은 아이가 아닌 어설픈 어른입니다. 심지어 운전도 잘 합니다. 살기 위해 배우게 된 갖가지 모습들이지요. 세상을 향해 날을 딱 세우고 있는 고슴도치 말이지요. 그러나 이 고슴도치들도 서로에게는 말랑말랑한 속살을 내보입니다. 사랑하는 고양이와 강아지에게도요. 그리고 자신들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상대를 만났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음을 내려놓고 말지요.

사연 많은 소녀들의 세상과 화해하는 이야기.

케이트 디카밀로 소녀 시리즈.

내 딸에게 꼭 한 번 읽혀 보고픈 이야기였습니다.

‘재미'로 치자면 1권, 2권, 3권 순입니다. 초등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을 두고, 자라면서 1권, 2권, 3권 읽어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네요.

* 도움이 된 점이 있거나, 리뷰가 필요한 책이 있으시면 쪽지나 댓글로 말씀해 주시면

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