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미스테리가 결부된 어린이 소설! 일단 장르부터 흥미롭지요? 리뷰를 위해 읽기 시작했지만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된 책입니다. 마치, ‘나홀로 집에'와 같이 어린이들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영화를 보는 것 같이 아이들 입장에서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흘러가지요.

한밤중에 뮤지엄에 숨어들어가 비밀 장소를 탐험하고, 이제 중학생에 불과한 남매가 남의 집에 습격을 하는 등, 개연성이 부족한 일들이 있지만서도, 영화같은 현실이라고 생각하며 장면을 상상하게 하며 흘러갑니다. 말 그대로 미스테리와 아트, 소설과 스릴러가 결합한 청소년 탐정물입니다.

문체는 캐주얼하고, 대화가 많아서 쉽게 읽힙니다.

Some art can be seriously dull, but there is nothing boring about Frida…

But that’s what I like about her work. She’s not hiding the truth about life.

어떤 아트는 그래, 심각하게 지루하지. 하지만 프리다에 관해서는 절대 지루할 수가 없어. 

그래서 내가 프리다의 작품을 좋아해. 그녀는 작품에서 인생에 관한 진실을 전혀 감추지 않거든. 

프리다 칼로, 요즘들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사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 안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paloma도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그녀도 ‘프리다 칼로의 눈썹은 왜 저렇지? 살롱 에약해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할 정도로 프리다의 아트 세계에 대해 무지했지요. 그런 그녀가 멕시코 시티 프리다의 뮤지엄인 caza azul이 있는 작은 마을에 가면서 희한한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프리다 칼로가 디자인하고 남편인 Diego Livera가 만들어 준 peacock ring이 사라졌는데 그것을 찾아야 하는 일에 가담하게 된 거죠. 

<-Dear. Paloma.

A great injustice has happened at Casa Azul. Frida Khalo and the people of Mexico need your help to solve a mystery and make things right! Can you help us? Tell no one you received this note. It’s a matter of life and death. We’ll be in contact.

엄청난 불법적인 일이 카사 아술에서 일어났어. 프리다 칼로와 멕시코 사람들은 이 미스테리를 풀고 일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 네 도움을 필요로 해! 도와줄 수 있니? 아무에게도 이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생사가 걸린 문제니까. 또 연락하자.>

엄청난 분위기를 주는 편지죠? 결국 팔로마는 그들과 함께 프리다의 공작새 반지를 찾는 일을 돕게 되고, 갖가지 사건을 겪게 됩니다. 신변의 위협까지도 받게 되고 말이죠. 

이 과정을  통해서  팔로마는 첫째. 프리마 칼로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단서는 모두 프리마 칼로를 이해하는 데 있었거든요. 

둘째, 자신의 아빠 역시 팔로마가 세살 때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빠는 멕시코 출신이었던데다가,  가장 좋아하던 아티스트가 바로 프리마 칼로였습니다.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프리다 칼로를 이해하면서, 팔로마는 어릴 적 떠나서 기억이 거의 없는 아빠의 나라와, 아빠가 좋아하던 아트와, 그의 마음을 조금씩 만나게 됩니다. 게다가 사건은 모두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아빠'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지요. 

셋째, 갑작스레 생긴 친구들, 그들로부터 갑작스럽게 받게 된 제안에 휘말리면서 친구들 Gael과 Lizzie와 우정이란 것을 쌓아가지요. 그들이 자신의 아빠에 대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속았다는 것에 분노하고 좌절하지만, 결국 다시 현실을 이해하고 더 깊이 있게 그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진짜 friendship이라는 것을 맺으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팔로마는 멕시코에서 상도 받고, 굉장한 영광을 누리면서 모두에게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됩니다. 리지와 가엘은 사랑하는 아빠를 되찾고 말이지요. 

 저도 처음 프리다의 자화상을 보았을 때는 똑같이 느꼈어요. (눈썹이 왜 저래? ) 하지만 그림이 프리다의 삶을 살려냈다는 것을 알았죠. 그림은 프리다에게 자유 그 자체였어요. 프리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정형화된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요. 그녀는 그녀 자신이 느끼고 원하는 대로 그렸죠. 지금 나는 프리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무성한 눈썹이 더이상 보이지 않아요. 날개가 하늘을 향해있는 아름다운 새. 그것이 프리다의 삶을 나타내는 걸 지금은 알겠어요. >

<This painting was done this year after Frida remarried Diego Rivera. See, Frida was a deliberate painter. Every color and image meant something to her. At this time in her life, she painted her hair knotted up in braids atop her head. Many believe it had to do with the fact that she was confused about whether she had made the right choice to remarry Diego.

이 그림은 프리다가 디에고 리베라와 재혼한 그 해에 그린 거야. 보렴. 프리다는 자유로운 예술가였어. 모든 색깔과 이미지가 그녀에게 의미가 있었지. 이 그림에서 그녀의 머리가 머리 위로 땋아져 있지. 많은 사람들은 프리다가 재혼에 대해 과연 옳은 결정을 한 것인지 고민한 것이 여기에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해. >

<We had to ruin Frida’s party to get her peacock ring back. Paloma said.Ruin the party? Have you learned nothing about the artist? I think this is exactly the kind of party Frida would have loved. International police? Russian smugglers? A fortune teller who arrests everyone? She would have been thrilled.

파티를 망쳐서 미안해요. 공작새 반지를 되돌려 놓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요.망쳤다고? 프리다에 대해서 아직도 모르겠어? 이 파티야말로 프리다가 진짜 좋아하는 파티일걸? 국제 경찰? 러시안 탐정? 사람들을 체포하는 점성술사? 프리다는 완전 스릴 넘쳤을 거라고! (마지막 프리다 칼로의 생일 파티 기념 행사에서 범인을 잡고 반지를 되돌려 놓은 후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도 찾아보고 caza azul이라는 실재로 있는 그녀의 뮤지엄도 찾아보고 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다의 작품은 나라에서 보호되며, 멕시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네요. 멕시코 사람들의 프리다 칼로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도 느꼈고요.  팔로마도 한달이라는 짧은 여행동안 그녀의 공작새 반지를 찾는 모험을 거치며 예술에 대해, 인생에 대해 한 단계 성숙하게 되겠지요. 이 책이 또한 어린 학생들에게 예술을 보는 또 하나의 눈을 기르게 해 주기를 기대하며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