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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한글방

2단계-ㅂ편 그리고 `인생의 은인 Robert Mayo` youngchae (elainemom) 2021-4-20  21:29:45


2단계-ㅂ편 입니다.

읽기- 아직 읽기가 어려우면 엄마가 도와줄 수 있어요.
       콕 콕 콕 읽지 못하면, 먼저 코 코 코 를 읽게한후 ㄱ을 추가 해서 다시 콕콕콕으로 읽게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동물이야기- 먼저 1에 있는 단어들을 혼자 읽게 해주세요.  그림에 있는 동물들을 한국말로 이야기 해보고, 포유류, 어류, 조류 
등의 어려운  단어들도 가르쳐주면 좋습니다. 아이가 어리더라도 자꾸 그런 단어들에 노출시켜 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 셋- 내 인생의 은인 Robert Mayo

 

 

어카운팅은 페이롤과 HR 담당하는 Gary, 매니져 Robert , 나 이렇게 셋이었다.나를 뽑아준 매니져 Robert Mayo는 이 회사에서 15년째 일하고 있었다. 2주간 전임자한테 트레이닝을 받고는 모든 일을 매니져와 함께 했다

 

매니져의 첫 인상은 50대 중반의 그냥 마음씨 좋은 백인 아저씨였는데,  굉장히 꼼꼼한 완벽주의자였다.

아주 작은 실수도 그냥 넘기지 않고 지적하고, 사소한 실수에 신경질 적이었다. 다른 부서 직원들은 별로 매니져를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두 달쯤 지나, 일이 어느 정도 자리잡혀 가자, 매니져가 일을 더 배우고 싶냐고 물었다. 다행히도 매니져가 나를 좋게 봐주었고, 생각보다 일을 빨리 배우고 잘한다며,  더 배워서 나중에 더 큰 회사로 옮겨보라고 제안까지 해주었다. 솔직히 그때는 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더 큰데로 이직하라는 말에 내가 맘에 들지 않나  하는의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더 전문적인 일을 배울기회라 무조건 오케이 했다.


내 업무를 마치고 시간이 나면 매니져 사무실로 가서, 매니져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배워나갔다. 모르면 핸드폰으로 녹화해도 된다고 해서 녹화도 했다. 그렇게 가까이서 매일 일을 배우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엄청 까탈스러운 성격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 이었다. 하루는 제대로 된 경력 하나 없던 나를 왜 뽑았는지 물었다. 내 이력서를 보는데 그냥 열심히 사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궁금했고, 직접 보니 스마트 해 보여서 뽑았다고

 

점점 매니져와 친해지면서 가족 이야기도 하고 사적인 대화들도 많이 했다.매니져는 엄청난 딸 바보 였고우리 아이들의 축구 게임이 있는 날이면 다음 날 항상 게임 이겼냐고 물어봐 주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가족끼리 만나 식사 해보자고 했다.


일한지 4개월쯤 지나서, 갑자기 매니져가 연락도 없이 이틀을 나오지 않았다. 너무 걱정되서 문자도 했는데 답장도 없고, 사장한테도 물었지만 그냥 기다리라고만 했다.


이틀 뒤 매니져가 왔는데 무슨 일이 있는게 확실했다.


매니져가 나를 사무실로 부르더니 문을 닫으라고 했다. 3년전에 신장암 수술을 했는데 그게 재발했고 위치가 너무 안좋다고 너무 놀라 뭐라고 해야할지 아무생각이 나질 않았다회사를 관둬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해서,일단은 오전 근무만 하고 나머지는 내가 커버하기로 했다. 다행히 사장도 매니져의 사정을 봐주셨다.

 

마치 이런일이 생길걸 예상한거 마냥 매니져가 하던 일들을 내게 가르쳐 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다. 내가 커버할 수 없었으면 다른 사람을 구해야 할 상황이었다. 매니져는 오전에 잠깐 나와서 내가 한 일들을 확인하고, 중요한 일들만 처리하고 다시 병원으로 가고 어떤날을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눈에 띄게 매니져의 건강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내가 아니였으면 회사에서는 매니져를 새로 뽑아야 하는데 그래도 내가 어느정도 커버 해줘서 자기가 이렇게라도 일 할 수 있다며, 매니져는 올 때마다 너무 고맙다며 미안해했다

 

10월 부터 시작된 치료가 호전되지 않고, 1월에는 점점 악화되어 갑작스레 입원을 했다

입원 후 면회조차 허가 되지 않았다매니져는 더이상 회사를 나올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 어쩔수 없이 당분간은 혼자서 두 사람 몫을 감당해야 했다사장도 매니져가 그렇게 갑작스레 나빠질줄 몰랐고 아직은 어찌 될지 모르니 당분간만  커버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버텨 나가던중, 3 9일 월요일에 출근했더니, 회사 전체 이메일로 매니져 부고 소식이 올라와 있었다.

암 재발후 다섯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면회도 되지 않아 아무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너무 허망하게 돌아가셨다.

 

매니져가 돌아가신 후 사장은 새 매니져를 구할테니 당분간 매니져 일까지 모두 커버해 달라고 했다.

모든 보고나 결제를  매니져가 사장하고 하기 때문에 나는 사장하고 얘기할 일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매니져가 돌아가신 후 모든 걸 직접 사장하고 하기 시작했다

.

사장은 나의 영어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전혀 몰랐다가, 직접 대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못한다고 느낀거 같았다. 무언가 지시 할때는 두 번 세번 제대로 알아들었는지 재차 확인하고, 자기가 뭐라고 했는지 다시 말해보라고 또 확인하고,,,,

하지만 세 달 정도 지나면서 사장은 조금씩 나를 신뢰하기 시작했다

 

매니져가 그렇게 일을 가르쳐주지 않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을 혼자서 다 해나가고 있었다

혼자서 두 사람 몫을 한지 6개월쯤 지나자, 사장은 새 매니져를 구하지 않고 혼자서 어카운팅 담당을 하고, 연봉은 두 배로 올려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사실 일이 두 배로 많아져서 힘들기는 했지만, 혼자서 하니까 더 편한면도 있었다새 매니져가 와서 또 적응하느니 그냥 혼자서 하느게 나을것 같아서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입사한지 1년 3개월만에  매니져 사무실로 자리도 옮기고,명함 타이틀도 어카운팅 매니져로 바뀌었다


입사하고  겨우 7개월 정도 매니져와 함께 했는데, 매니져는 그 짧은 시간에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돌아가셨다.

내 인생의 첫 미국 직장 멘토 였고, 아무경력 없는 나를 뽑아주셨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다며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일들을 가르쳐 주고 싶어 하셨고, 내게 너무 감사한 분인데 오히려 내게 항상 고마워 하셨던, 내 인생의 은인 'Robert Mayo'

전생에 나와 무슨 인연이었기에 내게 이토록 큰 선물을 안겨주시고 가신걸까

 

벌써 돌아가신 지 4년이 지났고나는 아직도 그 분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매년 기일이 되면 그 분의 책상이었고, 지금은 내 책상이  된 책상 위에 꽃을 놓는다.



 나이 40에 공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는 말을 다시 새기며,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오늘도 한발짝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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