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주는 것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으니 …. 두 아이가 축구를 13년씩  하다보니 점점 축구외에 얻는 것들이 많아졌다.

나또한 축구 하는 걸 옆에서 보다보니  자동차 개스비 보다 훨씬 더 비싼 인생 교훈을 얻은 거 같고.

오랫 동안 축구를 시키면서 특히 딸아이가 축구를 그만두기를 진심으로 간절하게 내심 바랬는데.. 

결국 12학년 발시티 캡틴 까지 했다.

정말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은 걸을 알게 해준 축구가 ,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해 준 가장 잘 한 일이었다.

운동을 하다보면 항상 잘  할 수 없기에- 잘할때 잘난척 하지 않는 겸손함을 배우고

팀운동이니 누가 못해도 블레임하지 않는 팀워크를 배우고

나도 못할때가 있기에- 못하는 친구 위로할 줄 아는 배려를 배우고

졌을때 실패라는 쓴 맛을 배우다 보니-웬만한 실패에 낙심하지 않는 베짱이 생기고

이겼을 때의 기쁨을 알기에-죽으라 노력하는 근성이 생기고

죽으라고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 겸허해지고 가끔은 포기 할 줄도 알고, 노력해도 메시가 될 수 없음을 일                                                                          찍 깨우침

바빠서 시간관리 안되면 하루가 망치니- 시간 관리 철저해지고, 새벽 경기가 있는 날은 시간절약을 위해~날 딸아이는 유니폼을 아예 입고 잠 

체력이 얼마나 중한지 알게되어-알아서 건강관리 하고, 패스트 푸드 절제하고 ,술 담배 할 생각도 안하고

축구는 노력만으로는 탑이 될수 없지만, 공부는 노력만으로 탑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아-  공부가 제일 쉽다는 걸  알고                                                                                                                                      공부를 열심히 함

축구를 하기 위해 엄마의 비위 맞추는 법을 알게되고- 엄마가 화나면 그 날 축구 연습은 갈 수 없고, 절대 엄마에게 반항하면                                                                               안 됨. 축구가 하고 싶어 엄마의 갑질을 참는 인내심이 생김

아이가 뭔가에 미칠 수 있는 걸 찾게해주고 , 그걸 지지해주면 - 사춘기도 없고 방황도 없음, 축구에 미쳐 날뛰느라 다른건                                                                                   들어오지도 않음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 고민 필요 없게되고- 모든 선물은 축구 용품

아마도 이 모든게 우리 아이들은 둘다 유난히 축구에 미쳐 있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어른인 내 눈에, 뭔가에 저렇게 미칠 수 있는 열정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다.

아이가 뭔가에 열정을 가지는 것 만큼 큰 교육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에서 한글을 배우는 어린 친구들이 뭔가에 미칠 수 있는 열정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