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조기에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자폐 증상이 대부분 생후 12~24개월 사이, 심지어 12개월 이전에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빠르게 발견하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구진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다양한 패턴을 활용,
실시간 촬영 영상을 서버에서 전송받아 자동 분석하며 증상을 찾아낼 수 있는
언택트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번 기술의 핵심 요소는 사회적 상호작용 과정 중에서 표현되는 영유아의 시선·표정·몸짓·발성특성 등
비언어적 반응, 언어행동 패턴, 반복적인 행동 특성 등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복합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유아원이나 보육시설, 발달증진센터, 일반가정 등에서도 영상을 촬영해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증상의 조기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자폐스펙트럼장애 검사용 영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 유도 콘텐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흥미 있는 것을 보여주거나, 불렀을 때 반응, 모방 행동, 눈 맞춤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영유아의 반응을 관찰하는 기술이다.
아이가 콘텐츠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의 표현을 설치된 카메라를 통하여
촬영해 인공지능 분석에 활용된다.
이로써 시·공간 제약 없이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선별할 수 있다.
출처 : 젠미디어(http://www.gen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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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이가 발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돌 무렵 느꼈다.
걸을 나이가 됐는데도 걸을 생각을 하지 않아서였다.
소아과에서는 Early Intervention에 연락해 보라 했지만
조금 지나면 어련히 걷겠지, 싶어서 늑장을 부렸더랬다.
18개월에 드디어 걸음을 뗐고, '거 봐'했지만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소아과 닥터의 불호령이었다.
지금 걷기가 늦는 게 문제가 아니라면서.
정기체크업 때 다시 그 닥터를 볼 생각을 하니 난감했다.
그때도 두 손 놓고 있다가는 또 불호령을 맞을 것같았다.
Early Intervention에 연락을 취한 건 순전히 그 때문이었다.
내 보기에, 준이는 몸집이 좀 작을 뿐, 별 문제 없는 아이였다.
그런데 그건 내 생각이었을 뿐.
오히려 다른 사람 눈에는 진즉부터 준이의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었다.
늘 같이 있어서 눈이 가리워졌을 수 있다.
늘 같이 있지 않은 사람들이 더 먼저 알아보았다.
이쁘다고 말을 걸어도 눈을 잘 맞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럼, 내가 들여다 본 준이의 그 바둑돌처럼 까맣고 반짝이는 눈은 뭐였담?
그 소리도 그다지 귀에 꽂히지 않았다.
내 아이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다.
26개월부터 Early Intervention의 테라피를 시작했다.
지금...
많은 것에 감사하는 속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한 달이라도 더 일찍 조기중재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미 일찍부터 알아보기 시작한 눈빠른 사람들의 말을,
아니, 엄마로서의 내 직감을 계속 외면하기만 했던 것이다.
내 아이는 문제, 아니, 어려움을 가진 아이다...
이게, 그렇게도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만이나 오만 때문이 아니었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어려움을 가진 아이를 키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으므로.
세상 많은 일들이 그렇듯,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세상 모든 육아가 마찬가지겠지만,
어려움을 지닌 아이를 키우는 일은 '준비'가 필요한 게 아님을.
부모가 어떤 준비를 하지 않더라도,
어떤 준비를 철저히 하더라도,
아이는...온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를 '엄마'로 갖고 와 준 아이를
그 모습 그대로 환영하는 일일지 모른다.
준이의 '그 모습 그대로'를 보려 하지 않았다.
AI 인공지능으로 영유아기에 자폐증을 조기발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 선생님이 징후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아이가 유치원이 아니라 영아기에 도움이 필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면...
어떤 삶이 더 좋은 삶이고, 가치 있는 삶인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지금에 와서야 알 수 있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에게
그 도움을 최대한 빨리 줄 수 있다면 빨리 주는 것.
미룰 필요도, 이유도 없다는 것.
AI 인공지능에 관해 그닥 좋다는 생각을 자주 하지 않았다.
그것 없이도 세상은 아주 잘 살아왔고
그 속에서 나도 별 불편함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움이 필요한 아이의 도움 여부를 최대한 빨리 발견해준다면...
어쩌면 우리 인류에게 AI가 필요한 이유는 이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기 발견
조기 인정
조기 중재
아기 적 한 달은 어른의 1년일지 모르니
그 한 달 차이로도, 아이 평생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을 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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