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자원봉사 캠프를 위해
네가 집을 떠난 지도 꼭 일주일이 되었구나.
엄마는 매일 널 생각하고
매일 널 위해 기도한단다.
우리 가족 모두 그렇단다.
오늘 떨리는 마음으로
네가 있는 캠프 기관을 방문했지.
오늘 캠프 자원봉사 캠프 스태프를 만날 수 있는 날이었잖아.
너를 만나러 가기 전,
너와 나눈 대화.
엄마는 네 말에 큰 감동을 받았어.
너를 만나 반나절 함께 시간을 보낼 거라고 하니
너는 기뻐하거나 반가워하기보다 이렇게 말했잖아.
-내가 엄마랑 가면 여기 아이들이 서운해할 거야.
누가 네게 그런 마음을 가르쳐 준 사람 없는데
네가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게
너무나도 기특하고 대견하구나.
선생님들 말씀을 들어보니
티피컬 아이들과 다른 너를 통해
또다르게 얻는 좋은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어.
한 선생님이
그곳의 아이와 다정하게 손잡고 있는 너의 사진을 보내주셨어.
환하게 웃는 너희 둘의 모습에 엄마는 더없는 감동과 축복을 느꼈단다.
우리 사회는 이래야 한다고...
완벽하지 않은 우리가
완벽하지 않은 채
완벽하지 않은 도움일지언정
그걸 주고
또 그걸 받고...
우린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란다.
그리고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는 거란다.
네겐 좀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을 거야.
이미 완벽한 무언가는 또 그만의 아름다움이 있겠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무언가가 가진 또 어떤 아름다움보다
늘 완벽하게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는 거란다.
우린 그저,
완벽하지 않은 채
완벽하지 않은 서로를 채워주고 보듬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란다.
그게 아름다운 존재인 거란다.
네가 맡은 자리에서
더할 수없이 열심히,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선생님 말씀에
엄마는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어.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서 말이야.
준아,
집에 오면
네가 좋아하는 돈까스 해줄게.
오늘도 행복한 꿈꾸렴.
넌 충분히 아름답단다.
2
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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