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폭발해 분노발작이 일어나는 것은
결코 어린이가 원해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이 적절하지 못한 어린이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인 경우가 많다.
-[자폐 완벽 지침서] 180p
내 아들 준아,
생각해 보면 준이한테 참 미안한 게 있구나.
뭔가 마음에 안 들어 네가 짜증이나 화를 내면
엄마는 무엇이 널 짜증나게 하고 화나게 하는지 보기보다
짜증내고 화나면 안 된다고 가르친 것 같아.
언젠가부터 그게 잘못된 걸 알고 지금은 안 그러려고 노력하지만 말이야.
네가 손톱을 물어 뜯고
머리카락을 뽑고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면
그건 나쁜 행동이라고 바로 짚고
그런 행동을 고치려고만 했어.
그 때 생각을 하면 엄마 마음이 많이 아프단다.
사실은 네가 그때만 해도
불편한 무언가를 표현할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인데 말이야.
네가 짜증내고 화내면서
사실은 이런 말을 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이게 마음에 안 들고 불편해요
어떻게 엄마한테 알려줄 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준아
뭔가 불편하고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건
어른도 마찬가지란다.
마음이 원하는 건 따로 있는데
밖으로 다르게 표현하는 경우도 많단다.
엄마도 그러고 다른 많은 어른들도 그러면서
네게만 짜증내지도, 화내지 말라고 다그쳤구나.
우린 원래, 마음의 말을 밖으로 제대로 꺼내지 못한단다.
그건 평생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몰라.
그러니 그걸 잘 못한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어른들도 열심히 배워야 하듯,
너도 찬찬히 배우면 된단다.
짜증내고 화날 때는 이렇게 말해 보렴.
엄마, 이게 마음에 안 들어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면 엄마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줄게.
네가 짜증나고 화나는 건
분명히 이유가 있는 거란다.
아무 이유없이 그럴 수는 없는 거란다.
짜증낼 수도 있어.
화내도 괜찮아.
그런데 이걸 해 보면 어떨까?
왜 짜증나고 화나는지 마음을 들여다보기.
혼자서 잘 안 되면 엄마하고 같이 들여다보기.
그리고 짜증나고 화나는 이유를 종이에 적어보기.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혹은 대안은 없는지 머리 맞대고 궁리해 보기.
어때?
짜증나고 화나는 일이 줄어들 것 같지?
그리고 종이에 적고 말하고 생각하다 보면
짜증나고 화낼 시간도 없지 않을까?
오늘도, 한 번은 크게 웃자!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