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아
요즘은 너하고 '바운더리'에 관해 집중 훈련을 하고 있구나.
바운더리-.
정도?
기준?
넘지 말아야 한 선?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
단어도 이해하기 어려우니
생활 속에서 적용하기도 어려운 것 같구나.
사람은, 바운더리를 지켜야 하지.
동물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면
동물들도 바운더리를 확실히 지키는 것 같기도 해.
배설물로 자기 영역 표시를 확실히 하곤 하잖아.
어지간하면 다른 동물이 거길 넘어오지 않곤 하지.
그렇게 우린 우리의 바운더리도 지키고
남의 바운더리도 지켜줘야 한단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공간'의 바운더리는 나은 편이지.
지키기가 말이야.
눈에 보이니까 말이야.
사람 사이에서 어느 정도 공간을 유지해야 하고
다른 사람의 집이나 특정 공간에 마음대로 들어가면 안 되고
남의 물건도 막 만지면 안 되는 그런 거...
문제는 마음의 바운더리란다.
너는 친구들이 좋아서 하는 행동이 친구들한테는
부담이 되거나 편치 않을 수도 있어.
너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자주 전화하고 메시지도 보내지만
아무리 좋은 친구라도 시도때도 없이 너무 자주 그러면
불편해지기 마련이야.
너는 좋은데 왜 그런가...하고 의아할 거야.
준아.
친구가 좋은 이유는 바운더리가 없어서가 아니란다.
서로의 바운더리에 관해 아주 잘 알기에
그걸 편하게 지켜주는 존재가 바로 친구란다.
친하다고 바운더리를 마음대로 막 넘으면
오래가지 못하고 삐걱거리기 쉽거든.
마음의 바운더리 이야기를 좀더 해볼게.
넌 하루종일 과자를 열 봉지라도 먹을 수 있을 거야.
바삭거리고 맛나니까.
다른 사람들도 그래.
라면도 막 두어개씩 끓여먹을 수 있을 거야.
그런데 매일 그러면 어떻게 될지 알기 때문에 안 그러는 거야.
건강을 해치고
비만해지기 쉽거든.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이 정도만.
이게 자기 자신의 바운더리를 스스로 지켜주는 것이고
이걸 'self-control'이라고 한단다.
오늘은 게임을 이 정도만.
하기 싫어도 공부하고 책도 읽어야지.
이렇게 생각하는 마음가짐.
이런 게 자신과의 바운더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야.
그래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란다.
그리고 너의 바운더리를 지키는 방법,
남의 바운더리를 지켜주는 방법,
너의 바운더리를 침해한 사람을 무조건 밀어내지 말고
소통하고 연결해서
현명하게 교제하는 방법.
이 모든 걸 어른들도 잘 하는 건 아니야.
엄마도 잘 하지 못해.
그래도 잘 하려고 노력은 한단다.
엄마와 같이 준이도 노력해보자꾸나.
오늘은 여기까지! ㅎㅎ
자주 웃자!
-----------------
이미지출처
https://ecriture.tistory.com/132
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