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치인들의 단골 방문지인 서문 전통시장을 가기로 했다.  주말이어서 우리가 터미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두 시간 이내에 출발하는 버스들은 좌석이 매진되었다. 12시 20분 출발 버스가 우리한테는 첫 차였다.

서문전통시장은 우리가 겪었던 서울의 광장, 평화, 방산시장과는 겉모양은 비슷했지만 규모나 위생면에서 한층 잘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음식을 파는 수많은 곳들은 위생시설이 잘되어 있어 마음이 편했고 청결을 위해 열심히 테이블을 닦는 상인들의 

모습도 좋았다. 나는 손칼국수를 남편은 보리비빔밥을 먹었다. 반찬도 의외로 많았다. 

된장찌개 약간, 김치, 비지찌개와 된장에 찍어 먹게  고추도 다섯 개나 되었다. 

서문시장은 원래 밤시장이 유명하다고 한다. 밤엔 젊은이들이 불야성을 이루며 서울에 동대문과 같단다.

한국의 시장의 모습들은 비슷한 것이 많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시장통에 노점상을 이루는 모습은 서글프기까지 하다. 

좌판에 감자, 고구마, 양파 몇개씩을 올려놓고  쭈그리고 않아서 시꺼멓고 투박하게 변한 손으로 마늘을 까고, 또 어떤 분은 

고구마줄기를 열심히 벗기고 있는데 그것들을 다 팔아야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 모습은 한국에 어느 시장을 가도 시장입구 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다.  너무 가난에 찌든 모습들이 유쾌하지 많은 않다.

구미에서 유명한 금오산 올레길을 걷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금오산 가는 길을 찾아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노정을 확정하고

길에 나서 버스를 탔으나 이 버스는 구미역에 가지 않는다며 중간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물론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다른 

버스를 타면된다는 친절도 있었다. 그 버스를 타고 이 정류장까지 오는 과정은 나를 놀라게 했다. 내 생각보다 구미시는 

엄청 넓었다. 버스가 가는 길에 만난 구미 4 공단 때문이었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누어진 구미공단은 내가 그동안

 본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버스로 한참을 달려도 공단은 끝이 없었다. 다시 낙동강을 건너 공단 서쪽으로 나오자 다시 시작되는 공단을 보고 오늘 실수가 

없었다면 나는 반쪽의 구미공단만을 보았을 것이다. 오늘 탄 택시기사는 구미시의 규모가 서울시보다 약간 작다는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  금오산 초입, 금오산 올레길 입구에 있는 서원에는 구미출신의 역사적인 거물들이 많았다.

 교과서 속 구미 인물들로 조선시대와 근대사에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1691-1756)은

‘택리지’에서 “조선 인물의 반은 영남에 있고 영남 인물이 반은 일선(선산)에 있다”라고 했을 만큼 구미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인용:구미 성리학 역사관)

금오산 정상은 멀리서 보면 사람이 누워있는 옆얼굴이 보인다. 구미지역 명산인 금오산 정상이 사람의 옆얼굴과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 구미시 인동동이나 칠곡군 석적면 등지에서 금오산을 바라보면 이마, 눈썹, 코, 턱선까지 선명히 표현돼 사람 옆얼굴과

닮은 금오산을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미지역 주민들은 금오산 정상을 가리켜 '큰 바위 얼굴'이니 '거인상', '와면상', '와인상' 등이라 부르곤 한다.

주민들은 와인상의 정기를 이어받은 큰 인물이 구미에서 나올 것이란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 내려있고 또 인물이 나왔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금오산에 잘 꾸며진 사원을 둘러면서 나는 그네도 탔고 남편은 제기차기, 조그만 침을 던지는 놀이도 했다. 금오산 올레길 코스는 24km이다.  금오저수지(금오지)를 끼고 금오지 생태공원을 연결한 코스다.  금오산 올레길만의 특별함은 바로 물 위 

수변 덱(Deck)을 걸을 수 있는 호수공원이란 점이다. 물 위에 설치된 나무 덱을 걷는 기분은 묘하다.  한바퀴를 돌면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금오산과  금오지가 어루러진 한 폭의 그림을 보고 걷노라면 경치에 취해 두세 바퀴는 돌은 것 같다. 주말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금오산  올례길을 방문해서 올레길은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올례길 중간 음악당에서는 지역 색소폰회원들이 

펼치는 연주회도 있었다.  

금오산 입구에  “국 & 밥”  이라는 식당이 있다.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밥집이다.  별 기대 없이 점심을 떼우러 방문했다. 

손님이 가득 찬 식당에서 순번을 기다려야 했다. 우리 순서가 돼서 앉으니  놋색으로 된 식기세트에 정갈한 반찬과 국과 밥이 나왔다.  그 국이 일품이였다.  간단히 파, 고기, 무가 들어간 국인데 맛이 깔끔하고도 깊은 맛이 났다. 한 그릇을 먹고 국물을 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정상적인 국 한 사발을 주어서 돈을 내려고 했더니  인심도 좋게 공짜란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씩 방문할 것을 권한다.

울 남편 그 국과 금오산에 반해서 세 번이나 더 금오산을 방문했었다.  가벼운 산책을 원하면 올레길을 조금 운동을 즐기고 

싶으면 금오산을 오르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