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떠나야 하는 날 이다. 집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열쇠를 줘야 하니...

어제부터 날씨가 안 좋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

오전 11시 계약을 하기로 했다.

​

오전 12시 30분...

많은 서류에 사인을 하고, 이제는 후진 없이 가야 한다.

​

막상 떠나려니 모든 것이 아쉽다.

정든 집, 마을, 말은 잘 안 통해도 친절한 이웃들...

집 앞에 있는 나무 한 그루, 꽃 한송이 ..

모두 내가 사다가 심고 물주고 가꾼 것 들이다.

강산도 한 번 변한다는 10년,

그 사이 학생이던 아들은 청년이 되고,

우리는 중년이 되었다.

속도 모르고 서 있는 큰 버스는 내 맘을 아는지..모르는지..

오전 12시 즈음 해서 비가 많이 퍼 부었다.

지인들의 카톡 소리가 요란하다.. 큰 차를 가지고 간다는데 비가 너무 많이오니

다들 걱정이 많으시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점심을 먹고 막상 떠나려니 하늘이 맑다.

이젠 후진은 없다. 우선은 계획한 대로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