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 토요일,

오늘은 메인주까지 가야 한다.

처음부터 장시간 거리가 부담이 되어서 피해보려 했지만,

시작하는 시기가 하필 여름휴가 시즌이라 캠핑장 예약이 쉽지 않았다.

더구나 다음주는 미국독립기념일 연휴다.

론다웃 캠핑리조트 에서 3일을 머물고 오늘은 메인주 까지 가야한다.

처음하는 장시간 여행이라 긴장되고 설렌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움직임을 위해 물건들을 내리고 싸고....

이때까 몰랐다... 엄청 긴 하루를......

우리의 집과 차를 잠시 설명하면,

45인승 대형 버스가 우리 집 이다.

일명 모토홈...

우리는 길을 떠나기 위해서 2004년에 생산된 대형 모토홈을 중고를 구입했다.

10만 마일 정도 다녔으니, 사람으로 치면 내 나이다.

그리고 캠핑장에 그 버스를 세워놓고 가지고 다닐 소형차가 필요했다.

소형차는 우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차로 가지고 가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던 승용차는 4륜 구동이 아니고, 앞에서 장시간 끌고 가도록 만들어 지지 않았다.

버스와 그냥 연결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토우돌리' 라는 연결기구 이다.

많은 검색을 하고, 아마존에서 구입을 한 후 우리가 직접 집에서

조립을 했다.

첫번째 문제발생.

론다운 캠핑 리조트를 출발하기 위해 입구를 나오는데,

차가 올라갈때 비스듬하게 있다가 차가 올라가면 올라가 줘야 하는 부분이

올라가지 않았다. 토우돌리가 차가 올라갔다는 부분을 인식하지 못 하는 거다.

한참을 고생 하는데, 경험 많으신 미국 노 부부가, 도로에 경사가 있어서 그런것 같다며

우선 각각 차를 가지고 넓고 평평한 곳으로 가서 다시 해 보라고 하셨다.

우리는 그 분이 알려 주신 장소로 가서 다시 차를 올렸고, 그때야 정상으로 되었다.

경사가 있는 곳 에서는 차를 올리면 안 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니 감사했다...이때 까지는..

두번째 문제 발생.

고속도로 타기 전 두번째 점검에서 타이어를 조이는 벨트가 풀어졌다.

나사 하나가 빠졌다... 다시 조이고, 점검하길 잘했다고 서로 칭찬했다... 감사했다..이때 까지도..

결국 터졌다.

뉴욕 87번 도로에서 지나가던 차 들의 경적이 요란하다... 직감적으로 불안했다.

내려서 본 토잉기구는 처참 했다.

바퀴가 하나 빠져서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오면서 도로를 끌어서 타는 냄새도 진동 했다.

우선 다급하게 토잉 업체에 연락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뉴욕 87번 도로에서 미아가 되었다.

위에 올라간 승용차는 무사한지...

결국 우리는 토잉기구를 포기 해야 했다.

한 바퀴가 없는 상태에서 끌려 오면서 이미 본체가 틀어져서 회생이 불가 했다.

다행히 올라간 승용차는 무사하다..

이젠 비상생존 이다!!! 남편은 버스를 나는 승용차를 운전해서 메인으 로 가야 했다.

​

토우돌리는 우리가 구입해서 아들에게 조립을 맡겼다.

처음부터 그게 실수다. 유툽에서 보면 쉽게 하던데....역시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그들 에게는 우리가 모르는 기술이 있었던 거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엄청난 정신적, 경제적 손실을 보고 깨달았다...

'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조립이나 수리는 전문가에게....

나는 운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말하면 좀 무서워 하는 편 이다.

2006년 미국에 오기 한달 전에 면허를 따고 왔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에 가면 운전을 하지 않는다.

이날은 내가 난생 처음 장거리 운전을 혼자 한 날이다. 그것도 고속도로를... 힘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견했다. 뭔가 하나 도장깨기 한 기분 이었다.

정말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나보다.

오후 9시 메인주 도착.

뉴욕을 출발한지 12시간 만에 우리는 비로소 정차를 할 수 있었다.

2023년 딱 중간 지점에서 우리는 정말 긴~~~~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