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괜히 엮였다, 차라리 모르는 편이 속 편할 뻔 했다, 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생활태도라든가 삶의 방식이 나와는 정반대로 다른 사람, 우리가 믿고 지켜야하는 규칙이나 규범이나 도리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상을 살고있는 사람이요. 내 일이 아니고 상대가 성인인지라 적극적으로 조언이나 참견을 할 수 없지만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인 그런 사람. 그렇지만 매정하게 확 잘라버릴 수도 없는 것이 인생이 불쌍하고 안됐고 딱해서. 그래서 그냥저냥 인연을 이어가는 사람, 그런 사람 한 둘은 경험한 적 있지요?
그런 사람들은 어린이같이 그냥 감정이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요. 누가봐도 진흙탕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분별없이 그냥 저하고 싶은대로합니다.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습니다. 평생을 그런식으로 사는 것 같아요. 신경쓰지말고 내버려둬야 해요. 그 사람은 나 없이도 맘 편하게 잘 먹고 잘 삽니다. 진흙탕에서 해맑게 웃으면서. 괜히 나 혼자 동정하고 가슴 아파하고 도와주면서 진을 뺍니다. 이 사실을 진즉 알았어야 하는데.
내게도 그런 여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내 평생 만난 사람중 최악의 삶의 방식을 가진 여자, 바로 기순 씨라는 여자입니다. 몇 년동안 지켜보면서 저렇게 제 멋대로 사는 사람도 있구나, 느끼게해 준 여자 기순 씨. 지금 그녀는 예순 후반입니다. 그 여자를 알게 된 건 나랑 친한 한 할배가 그녀와 결혼을 함으로서였어요. 내 글에 누차 썼지요. 내 친구들은 모두들 할배들이라고. 그중 혼자 사는 할배가 있었습니다. 다른 동네서 이사 온 할배라 왜 그 나이까지 혼자사는지 사연은 모릅니다. 성격도 그만하면 되었고 인물도 괜찮은 할배였어요. 한가지 흠이라면 돈이 없다는 것. 한국인이 운영하는 주류가게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겨우 연명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위에서 중매를 더러 서는 모양인데 잘 이루어지지가 않았습니다. 워낙 음식도 잘하고 빨래도 잘하고 청소도 잘하는 깔끔한 할배라 혼자 사는 모습이 그리 궁상맞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참한 여자 하나 만나 말년을 보냈으면 좋겠다했는데 뭐가 잘 안 되는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할배가 여자가 생겼다면서 우리들한테 소개를 시켰습니다. 결혼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온 여자라고 했습니다. 관광비자로 여기 사는 친구집에 놀러왔다는. 바로 기순씨였습니다. 기순 씨는 처음부터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던가봅니다. 비자가 만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일을 도와준다는 핑계로 (친구가 여기서 작은 옷가게를 했는데)미국에 남았답니다. 소문에 들으니 그동안 결혼할 상대를 호시탐탐 찾았다고 했습니다. 여기 눌러살게 해줄 시민권자남자를요. 그러다가 할배하고 인연이 된 것입니다.
처음 그녀를 본 느낌은 참 말이 많고 붙임성 좋고 변죽도 좋은 여자다, 하는 것이었어요. 첫 대면임에도 우리들을 웃긴답시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유머들을 숨 넘어가게 떠벌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손뼉까지 쳐대면서 웃었지만 나는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할배가 걱정이 되어서였습니다. 할배가 이용당하는 것같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겁니다. 누가 봐도 영주권이 목적인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기순 씨는 아니라고 펄쩍 뛰었습니다. 진짜로 할배가 맘에들어서 끝까지 갈 생각으로 하는 결혼이라고. 제발 그랬으면 싶었어요. 할배가 나이도 있는데 또 중간에 깨지면 어떡합니까. 끝까지 가야되지 않겠어요.
기순 씨를 보면서 또 느낀 것은 진실성이 없어보인다였습니다. 한국에서 자기가 얼마나 잘 나가던 사람인지를 늘 우리들에게 강조했습니다. 무슨 사업을 크게 했다고 합니다. 왕년에 금송아지 한 마리 쯤 안 키운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기순 씨의 금송아지는 유난히 크고 거대했어요. 그 말대로라면 한국에서 살지 뭐하러 미국 촌구석까지 흘러들어 왔을까요. 몇몇은 그러더군요. 한국에서 뭘 하다가 온 여자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며 행동에서 약간 '업소여자' 느낌이 난다고.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음,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인물이며 몸매며 스타일이 그런 쪽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무튼 할배는 그 여자에게 푹 빠진 것같았고 곧 결혼을 했습니다. 나를 비롯한 주위사람들 모두 가서 축하해 주었지요.
한국에서 차를 굴리던 여자라고 하더니(주위에서는 한국서 택시운전하던 여자가 아니냐고)운전면허를 금방 따서 남편차를 운전하더군요. 그리고 얼마 후, 할배의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긁어내서 차를 샀는데 중고 대형SUV입니다. 큰 차, ‘뽀다구나는’ 차가 좋다나요? 그걸 보면서 참 허영이 많은 여자로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돈 없어 쩔쩔매며 남편 덕에 차를 사는 주제에, 직장도 없는 주제에, 중고차를 사는 주제에 무슨 SUV입니까? 자기 형편에 뽀다구 찾게 생겼어요? 기름 적게 드는 경제적인 차를 샀어야지. 나랑은 생각이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기순 씨는 결혼후 두어달 놀다가 일을 시작했는데 영어를 전혀 모르니 한국마켓 캐쉬어나 한국인이 운영하는 햄버거가게, 옷가게 점원, 그리고 세탁소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한 달을 못 넘겨요. 그만둔 후에 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모두 안 좋은 것밖에 없습니다. 늘 말썽을 부린답니다. 같이 일하는 종업원과 주인한테 고자질과 이간질을 일삼는답니다. 종업원들끼리 서로 싸움을 부치거나 직접 싸우는 일도 잦답니다. 그래서 오래 못있고 해고를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특유의 사람 홀리게하는 붙임성으로 직장은 금방금방 잡아요. 오래 못 가서 탈이지만. 할배와의 결혼생활도 오래 못 갈까, 나는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한 일 년이나 지났을까, 기순 씨가 할배랑 별거한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별거라 하길래 완전히 갈라선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고 집안에서 별거. 방 하나짜리 콘도입니다. 기순 씨가 침실에서 쫒겨나 거실에서 잔다는 것입니다. 할배한테 물어보니 '여자가 하도 더러워서 같이 잘 수가 없어서'라고 대답합니다. 기순 씨가 아주 깔끔한 여자는 아니었지만 침실에서 쫒아낼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웬만하면 봐주지 그런 일로 별거를 하냐고 우리는 할배를 욕했습니다. 결벽증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깨끗하고 깔끔한 할배를 맞춰 살 사람이 드물거라고 우리는 혀를 찼더랬습니다. 그때만해도 우리는 기순 씨를 동정했지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아니었네요. 기순 씨가 바람이 난 것입니다. 비슷한 연배의 남자랑. 교회에서 눈이 맞았다고 하네요. 문제는 남자도 영주권이 없는 사람입니다. 키는 크고 인물은 좋아요. 나도 그 남자를 잘 압니다. 나름 점잖은 남자입니다. 절대로 기순 씨랑 어울리지 않은 성품의 남자인데 어떻게 남편있는 여자한테 흑심을 품었을까요. 참 사람 속은 모를 일이지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는 얼마나 쓴웃음이 나던지.
기순 씨가 바람이 날 즈음 유난히 우리들에게 할배에 대한 불평을 많이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돈을 못 번다, 쪼잔하다, 잘 삐친다, 하는 행동이며 말이 여자같다, 음식에 까다롭다, 잔소리가 많다, 지 앞가림도 못하면서 남의 일에 앞장 선다, 잠이 없어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다 등등. 급기야는 남편을 ‘조탱이’(할배 성이 조 씨였습니다)라는 희한한 명칭으로 부르기까지 했어요. 이를테면 ‘어저께 조탱이랑 한국마켓에 갔는데...’ 할배와 싸움을 했을 경우에는 조탱이의 '조'에 'ㅈ' 자를 더 붙여서 부르기도 했어요. 남편 흉이야 볼 수 있지요. 안 듣는 데서야 얼마든지. 나 역시도 그러니까. 그렇지만 어떻게 남편을 그런 이상한 명칭으로 부릅니까. 나는 몇 번이고 지적했습니다. 그런식으로 남편을 칭하지 말라고. 귓등으로도 안 듣는 기순 씨였습니다. 하는 짓이 그렇게 불리워도 싸다 ,이겁니다. 지금 생각하니 자기가 바람나야만 할 이유를 합리화시키려고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할배가 보살입니다. 기순 씨가 다른 남자랑 바람이 난 걸 알고나서도 오갈 데가 없는 여자를 영주권을 받을 때까지 자기집에 두었습니다. 쫒아내면 당장 길거리에서 자야 할 형편임을 감안해서 거실에서라도 지내도록 자비를 베푼 것입니다. 그렇게 착한 할배를 배신한 기순 씨입니다. 참 나쁜 여자입니다.
이것저것 다 합쳐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다 싶었지만 내가 그녀를 내치지 못한 것은 서두에 쓴대로입니다. 내가 아니면 그녀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어찌하다보니 나는 기순 씨한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영어가 안 되는 사람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나한테 기대니까요. 인성이 별로인 여자라고 동네에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상대를 잘 안 해줍니다. 그게 기순 씨가 나한테 더 밀착을 해 온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사람을 박절하게 자를 수가 없더라고요. 영주권 프로세싱중일 때 기순 씨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일이 있습니다. 한국을 갈 수 없는 상황의 기순 씨. 아버지 장례식에도 못 가는 그 마음이 오죽했겠습니까. 울어서 퉁퉁 부은 기순 씨의 눈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팠어요. 나는 얼마간의 돈을 담은 봉투를 주면서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부조금을 준 사람은 나밖에 없었더군요.
어쨌든 마음좋은 할배덕에 쉽게 영주권을 받은 기순 씨는 호기롭게 할배집을 나와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일을 해서 앞가림할 정도는 된 거지요. 할배네서 2년동안 살면서 생활비 한 푼 안 냈으니 가능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영주권이 나오자마자 곧 시민권을 따겠다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생난리를 치는 겁니다. 영주권만 가지고도 미국에 사는데 별 문제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이유가 있었네요. 바람난 남자랑 결혼해 영주권을 받게 해주려는 이유. 영주권을 받은지 5년이 지나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는 걸 몰랐던 기순 씨와 바람남이었어요. 기순 씨를 통해 영주권을 받으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던 바람남은 당연히 떨어져나가버렸지요. 기순 씨에게 접근한 목적이 영주권이었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니까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린 거지요.
기순 씨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 기순 씨에게 또 애인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나이도 한참 어린 남자라네요. 조건도, 인물도 별로인 여자가 참 재주도 좋네, 나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어느날입니다. 기순 씨가 여러명이 모여 밥을 먹는자리에 애인을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뒤로 넘가는 줄 알았어요. 남자 외모때문이었습니다. 키도 크고 꽤 잘생긴 남자였습니다만 차림새가 예사롭지 않은 겁니다. 장발을 노랗게 물들이고 온몸에 꽉 쪼이는 옷을 아래 위로 입었는데 다리 가운데 부분이 유난히 불룩합니다. 일부러 그 부분을 강조해서 입었다는 게 표가 납니다. 한눈에 봐도 정상적인 삶은 살지 않는 부류의, 딱 양아치같은 모습의 남자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집도 절도 없고 차도 없이 남의 집 창고에 매트리스 한 장 깔고 생활하는 노숙자 비슷한 남자랍니다. 일정한 직업도 없답니다. 페인트칠을 하러다닌다는데 매일 있는 일이 아니라 일 가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답니다. 기순 씨는 일절 말 안 하는데 옆에서 귀띔해서 안 사실입니다.
남자가 어떠냐고 기순 씨가 묻습니다. 나는 퉁명스레 대답했지요.
“인물만 좋네...”
키 작고 못 생겼어도 건실하고 착한 남자였다면 좋았을걸. 참 한심했습니다. 지금 기순 씨가 남자 인물 볼 주제인가요. 분명히 인물값을 하지. 아니나 다를까, 남자가 개차반짓을 한답니다. 남자가 걸핏하면 욕하고 때리고 돈을 뺏는답니다. 하도 싸워대니 이웃에서 신고를 해서 경찰이 사흘들이로 출동한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남자가 하도 때려서 집에(기순 씨 명의로 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들어가지도 못하고 친구집으로 몸을 피해있기도 한다네요. 그렇게 기순 씨는 1년 가까이 남자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중에는 남자를 피해 잠적했습니다. 소문에 들으니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갔답니다.
남자를 만나고부터는 드문드문하던 연락이(그 남자가 싫어한다네요. 다른 사람이랑 교류하는 것을) 기순 씨가 이 동네를 떠남으로 완전히 끊어졌습니다. 그렇게 기순 씨와 나의 인연도 끝났지요. 만난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늘 나를 걱정되게하고 마음 아프게하고 성가시게하고 금전적으로 손해보게하고 짜증나게하던 여자였지만 그런 식으로 인연이 끊어지니 참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아무쪼록 정신 좀 차리고 앞가림 잘하고 살게 되길 빌었지요. 그런데 그것도 아니었네요. 얼마후 기순 씨가 다시 이 동네로 왔다고 하네요. 남자가 다른 데로 떠났답니다. 그래서 다시 온 거지요. 그런데 들리는 소문이 참 기가 찹니다. 노름에 미쳤다고합니다. 우연히 가게 된 겜블장에서 적은 숫자의 돈을 한 번 딴 후부터 그렇게 되었답니다. 틈만 나면, 돈만 생기면 그쪽으로 줄달음친답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더니 노름꾼들하고만 어울려다닌답니다. 좋은 소리 못 들을 게 뻔하니까 나한텐 일절 연락을 안 하고. 누가 그럽니다. 겜블장에서 기순 씨를 한 번 봤는데 노숙자같이 허름한 행색에 벌겋게 핏발선 눈으로 실내를 배회하고 있더라고. 사흘밤낮을 지새운 전형적인 노름꾼의 모습이더라고. 참 안타깝습니다. 어떻게 그렇게까지 타락을 하는지. 혼자 몸뚱이, 착실하고 성실하기만하면 돈 모아가면서 재미나게 살 텐데...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한 2년 전 쯤 되었을까, 기순 씨를 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세상에 , 처음에 나는 그녀를 몰라보았습니다. 형편없는 몰골로 변해버린 때문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다 빠져 정수리가 휑합니다. 눈은 천리길처럼 움푹 파여들어가고 양쪽 볼은 불독처럼 늘어져 있었어요. 피둥피둥하던 몸집은 반으로 줄어있었고. 얼굴빛도 시커멓게 변해서 아주 안 좋습니다. 몇년만에 사람얼굴이 그렇게 피폐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랐던지. 기순 씨가 미안함을 잔뜩 담은 얼굴로 말했습니다. 내가 만든 월남국수 생각이 늘 났었다고. 식당에서 먹어봤지만 내 월남국수 맛이 안 나더라고. 가엾고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먹고싶어하는 월남국수를 해주겠다고했지요. 날짜와 시간을 정해주면서 몇번이고 다짐을 했지요.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 바람맞히지 말라고. 기순 씨는 평소 약속 안 지키기로 소문난 여자였었거든요. 사실 초대를 하면서도 긴가민가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올까, 하고. 그래서 기순 씨가 약속을 지켰냐고요? 아니요. 이번에도 역시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네요. 정말로 상종 못 할 여자입니다. 그 후 몇 달 쯤 되었나, 이웃 아짐매가 그 여자를 우연히 만났답니다. 우리집에 놀러오고 싶다고 하더랍니다. 나는 일언지하에 거절했습니다.
"혹시라도 만날 일 있거든 전해주세요. 앞으로 두번 다시는 그녀를 안 볼 것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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