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규현 목사입니다.

우상을 섬기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종교 생활의 목적이 자기를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흔들릴 때는 분명 하나님을 섬기는 것 같지만 하나님이 중심이 아니라 자기들이 중심이 될 때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완전히 떠나 안 믿었다기보다 대부분 그들의 신앙을 세상 종교의 수준, 즉 자기 자신을 위한 종교로 바꾸어 버렸다는 겁니다.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우고, 이 금송아지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낸 하나님이라고 한 이유도 결국에는 자기의 왕국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13장에는 유다에서 온 선지자가 벧엘에 와서 그곳에서 제사지내는 여로보암에게 경고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미 나라가 둘로 나누어져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런데 남쪽의 선지자가 북쪽에 왔다는 건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더욱이 하나님이 이 선지자에게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고 가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고 긴급한 상황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선지자는 이 제단 위에 앞으로 330년 후 요시야란 왕이 사람의 뼈를 사를 거라고 예언하면서 그 징표로 제단의 재가 쏟아지게 했습니다. 그들에게 사람의 뼈나 재는 굉장히 부정한 것이었습니다. 그건 하나님께서 이들의 잘못된 제사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로보암은 그 선지자를 통해서 경고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는 커녕 그 선지자를 잡으려 하다가 손이 말라버리는 징계를  받습니다. 그때 그가 선지자에게 기도를 부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나를 위하여 네 하나님께 구해서 내 손이 다시 성하게 하라’,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구하라’ 라는 그의 말을 보면 그가 얼마나 왜곡된 종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로보암은 자기 손의 회복에만 관심이 있었지, 그의 잘못된 우상숭배를 고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14장에 가면, 하나님의 채찍이 여로보암에게 가해집니다.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이 들게 된 겁니다. 여로보암의 아내가 변장하고 아히야 선지자를 찾아가 이 아이가 어떻게 될 건지 물어 보았습니다. 변장하고 선지자를 찾아간 이유가 뭘까요? 하나님이 자기가 변장한 걸 모를 거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들의 신앙이 엉터리였던 가장 큰 이유는 하나님에 대한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아히야 선지자는 여로보암의 우상 숭배 때문에 그들에게 재앙이 내릴 것이며, 그 아들도 죽을 거라고 했습니다.

한편 남쪽의 왕 르호보암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르호보암도 하나님 앞에서 악을 행했습니다. 특별히 르호보암의 어머니는 암몬에서 온 공주였고, 그로 인해 우상숭배가 극심했습니다. 솔로몬의 잘못된 결혼이 나라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겁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남유다 백성들이 우상숭배하는 다른 민족을 본받아 우상숭배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기록한 역대하에 보면 르호보암의 우상숭배를 백성들이 본받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르호보암이 먼저 이방 민족의 우상숭배를 본받고 그걸 다시 백성이 본받았다는 겁니다.

우리 등 뒤에는 어린 성도들, 또 우리 자녀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는 건 우리에게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 뒤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제 우리 같이 열왕기상 13장, 14장을 읽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