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이규현목사입니다

열왕기하 1장 1절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였더라’  이 이야기가 왜 나올까요?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뒤를 이은 아하시야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있는 겁니다. “모압이 배반하니까 속상하지? 나도 네가 나를 배반할 때 엄청 속상했다.” 이걸 알려 주시는 겁니다. 그리고 깨닫지 못하니까 아하시야에게 병을 주셔서 깨닫게 하려고 했습니다.

1장 초반부에 보면 아하시야 왕이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이 병이 낫겠는지 바알세붑에게 물어보라고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다가 엘리야 선지자를 만났고, 엘리야는 하나님 대신 우상에게  물어보라고 한 아하시야가 반드시 죽을 거라고 말씀했습니다.

17절에 보면 그가 병들어 죽었다고 말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죽었다고 말합니다. 꼭 들어야 할 하나님의 말씀에는 귀를 막고 자기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찾아다니다가 결국 망한 겁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이유도 비슷했습니다.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자기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으려고 우상숭배하다가 망한 겁니다.

2장에 보면 아하시야 왕의 뒤을 이어 여호람이 북 이스라엘 왕이 된 이야기가 딱 한 줄 나옵니다. 대신에 엘리아 선지자의 길을 이어 엘리사가 그 직분을 이어받은 이야기를 무려 스물 다섯절에 걸쳐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왕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걸 보여주는 겁니다.

엘리사는 엘리야의 직분을 이어 받으면서 자기가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의 역사를 갑절로 주시길 구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역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엘리사가 돌아오는 길에 여리고의 쓰는 물의 근원을 회복시켜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여리고는 여호수아 시대 때 저주받은 성읍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절망의 도시를 회복시켜 주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신에 야곱이 하나님을 만났던 은혜의 도시였던 벧엘에서는 젊은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배척하고 놀리다가 곰에게 물려 죽는 일이 생겼습니다. 오랜 세월 하나님을 반역하고 조롱했던 그 도시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만들어 낸 겁니다. 부모 세대부터 하나님을 조롱하고 우습게 여겼던 게 자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 결과였습니다. 결국 우리 인생은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회복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는 겁니다.

3장에는 이스라엘, 유다, 에돔 연합군이 모압과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때 북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여호람은 아합의 아들이었습니다. 아버지 아합때  섬기던 우상을 없애긴 했지만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운 여로보암의 길에서 떠나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남유다의 왕이었던 여호사밧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호람과 동맹을 맺고 참전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호람의 누이가 자기 며느리였기 때문입니다. 약간 착해진 것 같지만 여전히 악한 여호람과, 원래는 착했는데 악한 사람의 손을 잡은 여호사밧 왕이 동맹을 맺고 전쟁을 벌인 겁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 마실 물이 없어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때 엘리사의 도움으로 물을 구하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결국 두 왕 다 문제가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공로로는 아무 소망이 없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