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규현 목사입니다.

훌륭한 왕으로 평가 받는 여호사밧 왕이 치명적인 잘못을 범한 게 있습니다. 북 이스라엘의 악한 왕 아합의 딸인 아달랴를 며느리로 들인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나누어진 후에 남북 힘의 균형이 대등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북이스라엘이 월등히 강했습니다. 열두 지파 중에서 열 지파가 북으로 갔고, 남쪽에는 고작 두 지파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여호사밧 왕은 힘이 센 북이스라엘과 사돈 관계를 맺음으로써 나라를 좀 더 든든히 세우고 싶었을 겁니다.

아달랴는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부인이 되어 남유다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왕비의 권세를 활용해서 자기 부모에게 배운 우상숭배로 남유다를 더럽혔습니다. 그러다가 여호람이 죽고 자기 아들 아하시야가 왕이 되자 이번에는 태후의 자격으로 계속해서 우상 숭배를 확산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자기 아들 아하시야가 북이스라엘의 요람 왕을 문병 갔다가 예후에게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아하시야의 모든 아들들을 죽이고 자기 스스로 여왕이 되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우상숭배에 빠진 와중에도 남유다는 그래도 하나님 중심의 신앙 생활을 했었는데, 아달랴의 등장으로 남유다 역시 우상숭배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달랴가 왕자들을 다 죽일 때, 요아스라고 하는 어린왕자 한 사람을 제사장이었던 여호야다 부부가 몰래 성전에 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요아스를 숨겨둔 지 7년째 되던 해에 요아스를 왕으로 옹립하고 아달랴를 쫓아내었습니다. 불법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루었던 아달라가 쫓겨나고 합법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정권교체가 필요합니다. 내 스스로 왕이 되어 마음대로 살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 내 삶의 왕좌에 앉으셔서 우리를 다스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마음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우상을 다 몰아내고,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내 삶을 주관하게 해야 합니다.

새로 왕이 된 요아스는 모든 형제가 다 죽는 와중에 왜 자신만 홀로 살아남아 왕이 되었는지 고민됐을 겁니다. 특별히 성전에 숨어서 지내는 동안 하나님의 성전이 얼마나 황폐해져 있는지 생생히 보았을 겁니다. 그래서 요아스는 왕이 된 다음 성전을 수리했습니다. 그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확실히 알았던 겁니다 .

우리가 자주 던져야 할 질문이 이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에 있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여기서 내 사명은 무엇인가? 그럴 때 여러분의 삶의 현장이 새롭게 보일 것입니다.

아달랴가 무너뜨린 것을 요아스가 다 회복시켰습니다. 그런데 요아스의 마지막은 그렇게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요아스는 자기를 구해 주고 왕위에 앉힌 여호야다가 살아있는 동안은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읍니다.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유다 방백들의 영향을 받아 여호와의 전을 버리고 다시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말년에 아람 왕 하사엘이 쳐들어 왔을 때 성전에 있는 성물들을 하사엘에게 주고 겨우 돌려 보냈습니다. 하나님 대신 사람을 의지한 거였는데요. 결국 그는 심복들의 반역으로 암살당하고 말았습니다. 요아스의 인생을 보면 여호야다 라는 한 사람의 멘토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여러분 주위에 정말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여러분의 좋은 멘토가 될 수 있는 분을 가까이 모셔야 합니다. 동시에 여러분도 누군가의 좋은 멘토가 되어 그 사람을 하나님 곁으로 이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전반전보다 후반전이 더욱 빛을 발하는 사람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13장에는 북이스라엘 왕 여호야하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종교개혁을 일으켰던 예후의 아들이었습니다. 자기 스스로 꽤 괜찮은 왕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도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아람의 침공을 받자 하나님께 간구했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 때문이었습니다. 그 언약 때문에 은혜를 베푸신 것입니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 때문입니다.

중간에 엘리사가 죽은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 왕은 엘리사를 향해 ‘이스라엘의 병거와 마병이여!’ 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을 지킨 것은 수만 명의 군인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던 한 사람, 엘리사 였던 것입니다. 기도하는 한 사람은 수만 명의 군인보다 더 큰 일을 하는 겁니다.

우리 같이 열왕기하 11장부터 13장까지를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