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규현 목사입니다.

요시야는 우상숭배로 얼룩진 남유다에서 마지막 종교개혁을 일으켰습니다. 므낫세와 아몬 시대를 거치면서 엉망이 된 성전을 수리하다가 율법책 즉 신명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신명기가 읽혀지지 않고 성전 한 구석에 처박혀 있었던 거죠. 성전 한쪽 구석에 처박혀 먼지가 가득 묻어 있던 이 신명기를 왕이었던 요시야 앞에서 읽자, 먼저 요시야 왕이 옷을 찢으면서 회개하고 온 백성이 주님께로 돌아오면서, 놀라운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참 놀랍게도 한 시대의 타락한 종교를 되살리는 것은 말씀밖에 없습니다. 요시야 시대 때 그런 일이 일어났고, 마틴 루터 때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이 이렇게 매일 말씀을 듣고 말씀 앞에 설 때 여러분과 한국교회가 살아날 줄로 믿습니다.

특별히 신명기 말씀을 듣던 요시야는 하나님께서 명한 유월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유월절이 어떤 절기입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애굽의 장자들을 치는 재앙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린 양을 잡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발랐습니다. 심판의 천사가 어린양의 피를 바른 집은 그냥 뛰어 넘어갔다고 해서 유월절이라고 부릅니다. 유월절은 한마디로 말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종 되었던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모든 신앙 생활의 첫 출발이 구원의 감격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시작하는 첫머리에 서문이 나오는데 그 서문의 내용이 이런 겁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하나님이 여호와니라” 이 서문의 내용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구원하셨다는 감격이 먼저 있어야 계명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 감격이 없으면 계명을 지키는 것이 엄청난 짐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의 감격이 없는 상태에서 봉사를 하게되면 하면 할수록 힘들어집니다. 지칩니다. 원망과 불평이 떠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감격에서 시작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할 수 없는 은혜가 넘치게 됩니다. 이 은혜의 감격이 여러분 안에서 회복되기 소망합니다.

이 후에 요시야는 유다 땅에 있던 신접한 자와 점쟁이, 모든 우상과 가증한 것을 제거했는데요. 모두 신명기 말씀에 순종해서 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 개혁 작업을 하던 요시야는 ‘므깃도’라는 곳에서 애굽의 바로와 맞서다가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요시야의 개혁은 훗날 바벨론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시야 시대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그 전까지 근동 지역을 장악하고 북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앗수르가 쇠퇴했습니다. 그 대신에 신흥 강국 바벨론이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넘어서 팔레스타인 쪽으로 세력을 넓히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전통적인 강국이었던 애굽도 다시 재활의 날개를 펴려고 할 때였습니다. 유다는 앗수르의 쇠퇴로 조금 숨을 쉬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잠깐이었고 애굽과 바벨론 사이에 끼게 되었습니다.

당시 유다의 실력자들 안에서도 친애굽파와 친바벨론파가 나누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시야가 애굽과 싸우다가 죽었기 때문에 그 다음 왕은 요시야의 아들 중에서 반애굽파 사람들이 밀어준 여호아하스가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애굽의 눈 밖에 난 여호아하스는 3개월만에 애굽으로 잡혀가고, 대신에 애굽이 세운 여호야김이 왕이 되었습니다. 그도 역시 요시야의 아들이었습니다.

결국 유다는 이 두 나라 사이에 끼여서 이쪽 저쪽 눈치를 보게 되었고, 신하들도 둘로 나누어져서 서로 갈등을 빚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이 의지해야 했던 것은 어느 한쪽 나라가 아니라,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 아무 힘도 없이 속절없이 무너져 가는 유다를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요시야 이후 등장했던 여호아하스나 여호야김, 이 두 왕은 아버지 요시야와는 달리 하나님을 멀리하고 강대국 사이에서 이쪽 저쪽 눈치를 보면서 우상을 숭배했고 결국 멸망을 재촉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함께 열왕기하 22장에서 23장을 읽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