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포구 상암동에 소재해 있는 상암동 교회를 섬기는 신민규 목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여러분의 마음에 잘 새겨져서 여러분의 삶이 새로워지는 귀한 은혜의 역사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어제 읽었던 6장 말씀에서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압제에 놓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그것은 모두 미디안 사람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애굽에서 종살이 하다가 해방되어 오랜 기간 고생하다가 드디어 약속의 땅에 정착했는데 여전히 노예처럼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두 지쳐 절망에 빠졌고 이는 므낫세 지파 기드온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 옛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나타나셔서 출애굽의 지도자가 될 것을 명하셨듯이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나타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하셨던 것처럼 기드온에게도 여러가지 징표를 보여 주심으로 그가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만드셨습니다.

오늘 본문 7장과  8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미디안을 완전히 물리치는 장면이 나타납니다. 8장 28절은 그 결과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기드온이 참으로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낸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놀라운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사 기드온은 하나님의 역사의 도구로 쓰였을 뿐입니다.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신 분도,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신 분도, 매일 만나를 주셔서 백성들을 먹이신 분도 모두 하나님이셨습니다. 기드온이 앞장선 싸움도 실상은 하나님의 싸움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과 싸우기 위해 수만 명의 모였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지시하셔서 오직 300명만 남겨서 그들로 하여금 싸우게 하십니다.  

싸우기 전날 밤 기드온이 미디안 진영을 염탐하러 갔는데 미디안 군인들은 이미 전의를 상실하고 패배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투 자체도 이상합니다. 300명의 이스라엘 군인들이 소리를 지르자, 미디안 군인들이 깜짝 놀라서 자기들끼리 죽이며 미디안은 패하고 이스라엘이 큰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기드온은 다른 사사들처럼 하나님이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에 쓰인 도구였습니다. 하나님의 도구로 쓰인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고 또한 존중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도구는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입니다. 그 도구가 절대적인 능력이 있는 것처럼 여겨져서도 안 됩니다.

존중받되 절대화 되면 안 되는 것, 이것이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이 있어야 할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과거의 모세를 무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업신여겼듯이 지금은 기드온에게 전혀 고마운 마음을 품지 않으며 오히려 다퉈요. 그 과정에서 기드온이 힘이 더 세졌는데 그러자 이제는 기드온에게 자기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기드온을 멸시할 때도, 기드온을 떠받들 때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제대로 의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드온은 8장 23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또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라"고 바른 가르침을 주었지만,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을 우상 섬기듯이 섬깁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기드온 집안 전체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사사 시대가 이랬습니다. 절망과 구원과 타락이 공존하는 시대였습니다.

자, 그럼 사사기 7장과 8장을 함께 읽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