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암동 교회를 섬기고 있는 신민규 목사입니다.

사사기는 이스라엘이 위기에 빠질 때 그들을 구원하고 다스리는 지도자 역할을 했던 여러 사사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어제도 살펴봤듯이 이스라엘을 살리시는 분은 사사가 아니라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사사는 도구일 뿐입니다 인간적으로 부족하고 사회에서 주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사사로 부름받아 하나님께 쓰임 받았습니다

어찌됐던 간에 백성들의 눈에 엄청난 힘과 지도력을 보여주는 사람은 바로 사사였읍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사사를 시기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사사를 지나치게 떠받들고, 사사 역시 자기 권력을 마음껏 행사하고 오래 지속하려는 유혹에 빠지는 혼란이 사사시대 내내 이어집니다.

오늘 살펴볼 9장과 10장에도 이런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여룹바알 이라고도 불렸던 기드온은 이스라엘을 미디안으로부터 구원하는 엄청난 업적을 이루고 사는 동안, 왕과 같은 권력을 누립니다. 많은 수의 부인을 두었고 아들도 70명이나 두게 됩니다. 이제 사사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도구가 아니라 백성을 다스리는 권력의 자리로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부르심도 받지 않았는데 교만하여 권력을 휘두르고 백성들 가운데 군림하려는 자들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요. 공동체가 건강하다면 그런 자들을 적절히 제어할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은 그럴 능력이 없었습니다.

기드온의 아들 중 하나인 아비멜렉은 드러내놓고 권력을 탐했고 그러자 그 외척인 세겜 사람들과 힘쓰는 불량배들이 아비멜렉을 뒷받침하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비멜렉은  자기의 이복형제들을 다 죽입니다.

아비멜렉은 권력을 잡았지만 그 결과 아버지 기드온의 집안과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가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아비멜렉 역시 자신의 인척인 세겜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아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기드온의 집안이 몰락한 이후 이스라엘은 다시 때에 따라 다양한 지파에서 사사들이 등장하여 다스리게 됩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모습은 한결 같습니다. 한결 같이 우상을 숭배합니다. 이스라엘의 영향을 끼치는 주변 나라들이 바뀌면 바뀌는 대로 새로운 우상을 섬깁니다. 하나님께서 늘 구원을 베푸셔도 이스라엘은 늘 반역합니다.  10장 13절에서 하나님이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으라”고 엄히 말씀하시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한번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사를 보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