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마포구 상암동 교회를 섬기고 있는 신민규 목사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사사기를 읽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 사사기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후 사사들에 의해 다스려지던 시기에 대한 기록이 되겠습니다. 모세가 주님의 뜻을 받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의 폭압으로부터 구원하고 백성들을 인도했듯이, 사사들도 주변 민족들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주님의 백성들을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도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고 구원을 받아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을까요? 바로 그들이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죠. 원래 아무 힘도 없었던 이스라엘이 애굽을 탈출하고 40년의 광야생활을 견디다가 가나안 땅을 정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을 이 땅에서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인도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사명은 하나님만을 신실히 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저버리고, 가나안 땅의 우상들을 섬기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주변 민족들의 풍요에 마음이 끌린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인도를 하찮게 여기고 하나님을 떠난 이스라엘은 아무 힘도 없이 약탈을 당하는 원래의 처지로 전락하게 됩니다. 주변 민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다가 하나님이 보내신 사사에 의해 구원을 받고 다시 하나님을 잊고 살며 또 괴롭힘을 당하다가 다시 사사에 의해 구원을 받는 반복되는 패턴의 역사가 약 350년 동안 지속됩니다.

그렇다면 사사들은 대단한 영웅이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사사들은 하나님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용하신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사사들 중에는 “어 이런 사람도 지도자가 될 수 있나?” 라고 의문을 제기할 만한 사람들도 여럿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사기를 읽을 때 특정 사사의성공비결 같은 것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신실하지 못한 백성들을 끊임없이 구원하시고, 그 일을 위해 불완전한 사람들을 들어쓰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사사기 1장에서 3장을 함께 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