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li me tangere 1525, 캔버스에 유채화 130 x 103 cm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프라 안젤리코 1440-1442 프레스코화 166 x 125 cm 산 마르코 성당 이탈리아

천사와 같은 화가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 입니다. 르네상스의 포문을 연 화가입니다.

제임스 티소 <Touch Me Not> 1886 and 1894 수채화 28.3 x 19.1 cm Brooklyn Museum 뉴욕

인상주의와 동시대에 활동한 제임스 티소는 수많은 성화를 남겼습니다. 19세기 그려진 드물게 볼 수 있는 성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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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리 메 게탄레 Noli Me Tangere, 나를 붙잡지 마라>는 부활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정감 넘치는 에피소드이다. 카롤링거 시대부터 애호되던 이야기는 기독교 미술 주제 중 하나로 화가들이 아름다운 장면을 설정하기에 좋았다.

신약성서 요한복음 20장 1-18절의 내용은 부활 일요일 아침 그리스도의 무덤을 방문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비어 있는 무덤을 보고 급히 베드로와 요한에게 그 사실을 전한다. 무덤 안에 수의만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한 후 돌아가던 중 혼자 울고 있는 마리아에게 부활한 그리스도가 정원사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왔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인 것을 알아차리고 다가가자 그리스도는 “나를 붙잡지 마라 (놀리 메 탄게레), 나는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라고 한다.

안토니오 코레지오의 <놀리 메 탄게레>는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한다. 세계적인고전 컬렉션을 보유한 프라도 미술관에서 이 작품은 안타깝게도 순위가 밀리는 작품이다. 코레지오의 원숙기에 작품으로 르네상스 평론가 조르지오 바사리는 1568년 두 번째 평론집 <화가와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섬세하게 그려진 작품’으로 높이 평가 하였다.

이 그림은 헤르콜라니 가문의 빈센조 헤르콜라니 (1500-57)가 의뢰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 예배당을 장식하기 위해 주문한 가문의 위원회는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한 이미지를 요구하였다. 코레지오는 그림이 걸리는 곳을 정확하게 파악하였다. 교회의 가족 예배당은 넓지 않은 장소였다. 그는 관람객은 가까이 다가가 감상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 세심한 렌더링으로 정원의 세련된 풍경뿐만 아니라 우아한 인물의 디테일을 잘 살렸다.

그리스도는 높게 솟은 이마와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젊고 빛나는 모습으로 구불거리는 머리칼은 올올이 금실처럼 살아 있다. 허리에 매듭 지어 걸친 옷은 어깨에서 미끄러져 나와 상반신을 드러내는데 그리스 조각상을 연상케 한다. 왼쪽 땅바닥에는 정원사를 의미하는 호미와 가래 그리고 밀짚모자가 놓여 있다. 영원을 상징하는 그리스도의 푸른 옷은 부활과 명백하게 일치한다.

매혹적인 마리아는 주름이 풍성한 아름다운 드레스 사이로 목과 팔을 드러내고 있다. 물결치는 금빛 머리카락은 목과 어깨를 감싸며 가슴 위로 떨어진다. 부드러운 피부의 가는 손목과 섬세한 손은 절박한 표정과 조화를 이룬다. 그리스도와 마리아 모두 옆모습을 보이는데 마리아는 감격한 자태로 꿇어 앉아 있다.

그리스도는 온몸으로 나를 붙잡지 말라고 하신다. 오른손으로는 마리아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한다. 들어 올린 왼팔은 하늘을 향해 자신은 곧 아버지께 오를 것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타이르듯 안심시키듯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리아를 내려다 본다. 불안한 자태의 마리아와 그리스도의 고요하고 평온한 모습은 강한 대조를 보인다,

화면 기본 구도는 사선이다. 그리스도의 왼손과 마리아의 오른발은 화면을 대각성의 한 축이 되어 양분한다. 균형 잡힌 단순한 구성은 화면 오른쪽 나무로 강화되며 안정시킨다. 인물을 중심으로 퍼지는 밝은 색조의 빛은 탁 트인 배경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할 나위 없이 조화를 이룬다.

부활한 그리스도의 모습에서는 흔하게 양손과 두 발 그리고 옆구리의 오상이 보인다. 코레지오의 그리스도 신체는 흠잡을 데 없이 매끈하고 강건하다. 이에 대해 비평가 에스텔 메이 헐(Estelle May Hurll)는 "부활한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오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표현한 이유는 코레지오의 유쾌한 예술적 특성상 고통스러운 표징은 적합하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다. 그림의 주제는 완전한 희망과 행복이다. 그는 십자가에 못박힌 모든 증거를 배제하고 오히려 승천에 초점을 맞춰서 승화시켰다”고 평가하였다.

코레지오의 <나를 붙잡지 마라>는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완전한 구원과 희망을 부여하여 전달한다.

이 작품은 에르콜라니 가문이 1598년 피에트로 알도브란디니 추기경에게 물려주었는데 1621년 루도비코 루도비시 추기경의 소장품이 되었다. 1632년 필립 4세에게 피옴비노 영지의 대금으로 주었다. 1643년에는 스페인에 도착해 1839년 프라도 미술관 소장품이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