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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the City

노느라 병 난 중년 아줌마 이쁜아짐 (ejpkryan) 2013-10-4  16:50:10

지난 주말에

여름

집 안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목살, 등살, 뱃살 살뜰히 올려 놓고

예전 복부 비만 전성기 시절로 돌아간 몸매로

뒤뚱뒤뚱 거리며

일년치 걸어 다닐 것을 사흘에 몰아 하고 났더니

지금 아직도 반은 좀비 상태입니다.

 

 

 

멀리 사는 친구랑 오랜 만에 전화하다 

장난처럼 던져서 시작된 일인데,

정말로 현실화 되어서,

저야 입만 살아서 맨날 입으로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 추진력 좋은 사람 따로 있잖아요.

친구가

비행기 ~~~타고 주말 동안 놀러 왔었어요.

순전히 친구들과의 시간을 갖기 위해.

여자들끼리만의 '우정 놀이' 이번의 주제였습니다.

 

 

 

저도 금요일 이른 오후에 여행 가방에 짐싸서 지하철 타고

2 3 동안

맨하탄 호텔 스위트 룸에서 놀다 들어 왔어요.

초호화 프레지덴셜 스윗 이런건 아니고요,

다만 반전은

이거 완전 공짜! 였다는 .

음하하하.

 

 

 

다른 뉴욕 친구들은

하룻밤 자고 브런치 먹고 헤어진 친구들도 있고

새벽까지 놀다 택시타고 집에 갔다 다음 저녁 다시 나온 친구도 있고

없어

직장도 없어

이럴 때마침 친구 집으로 포커 치러 간다고 하는 놀기 좋아하는 남편만 이쁜아짐은

아예 친구 일정 동안 내내 함께 했어요.

낮에 같이 놀고

밤엔 호텔서 같이 자고.

 

 

다같이 남편과 아이/아이들 놓고 나온

여자 사람 다섯 명이 맨하탄 밤거리 걸어 다니며

저녁 먹고 디저트 먹고 맥주도 각자 뿐이었지만 마시고

호텔 들어 와서 얼굴에 하나씩 붙이고

새벽 까지 수다 떨었던 금요일 밤은 정말 정말 재밌었고요.

 

 

다음 ,

다음 날도 의미있고 재밌었어요.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여기까지만 했어도

회복기가 필요했을 텐데

 

 

이번에 일이 한꺼번에 겹쳤어요.

 

 

위크엔드 계획이 한달여 전에 잡힐 때만 해도

아무 일도 없고 계획도 없었는데

닥쳐서

템프 인터뷰 하나, 하기로 했고

( 당분간 다시 일하게 됐습니다!)

수요일에 오리엔테이션.

 

 

시골에서 부모님하고 시간 보내던 막내 시누

베트남으로 배낭 여행 간다고 비자 신청해 놓은 찾으러 온다고

월요일, 화요일 저희 집에 와도 되냐고 하고.

 

 

갑자기 어제가 오늘같고 오늘이 어제같고 내일도 오늘같을 테고

오늘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 어제가 화요일이였는지 내일이 수요일인 건지

아무 건수도 없고 어제 오늘이 분간이 안가던 생활 스케줄이 생기는데

어느 하나 재량으로 미룰 수도 없고 거절할 수도 없는 거라,

 

 

이리하야,

 

 

, , : 싸돌아 다니며 놀기

, : 막내 시누 호스팅하기

: 직장 오리엔테이션, 하루 종일

 

 

 

지난 주말부터제까지 이렇게 거예요.

 

 

그런데 지난 부터 계속 컨디션이 좋지가 않더란 말이죠.

지금

없는 체력에 진짜로 스태미너가 관건인데

이거 어쩌면 좋나...

이러면서,

 

 

그럼 목요일은 정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가 금요일에 나갔어야 하는데

목요일에

 

 

시누 먹인다고

깍두기 담그고

돼지고기 사다가 소를 만들고

만두 121개를 쌌어요.

 

 

 

소를 이미 만들어 놓으니까 중간에 그만 수가 없더라고요.

얼렸다 다시 싸면 생기고 어쩌고 하는게 싫어서

싸서 얼려 놓자고 하면서

짓을 하고 허리가 아프네 어쩌네 하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금요일은 새벽 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자리에 예민하는 진상이라

숨도 못자고

아침 여덟시 반에 일어 나서 준비하고 브런치 먹으러 나가는데

씨벌개서 렌즈도 끼고 안경끼고.

 

 

 

밥은 다니면서 제일 많이 먹고는

화장실도 예민하는 진상이라

혼자 응가도 못하고

그래도

여섯 쯤에 소호의 어떤 아주 유명한 집에서 먹은 쬐깐한 피자 쪽은

나에겐 저녁은 아닌거야,

거기다 그거 먹고 시간도 넘게 걸었는데,

하면서

열시 돼서 기어이 칼국수 챙겨 먹고

다음  여전히 화장실 가고.

 

 

 

대체적으로 이랬어요

 

 

뉴욕에서 제일 오래, 20년도 넘게 제가

아는 데는 하나도 없어서

 

 

 

아이구...텍사스에서 친구 덕에

내가 뉴욕 관광 자알 합니다~~~

 

 

 

이러면서

다른 친구들이 알차게

곳들, 먹어야 곳들, 이끄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 다녔어요.

갔던 곳들 다시 찾아 가라 하면

군데도 찾아 것임.

이름 기억나는 데도 군데도 없음.

 

 

 

그래도 먼데서 친구와 둘이 했던 일요일은

오후 다섯 까지

나름 알차게 걸어 다니면서

제가 좋아하는 하나는 들렀어요.

 

 

 

42 5애비뉴에 있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퍼블릭 라이브러리 앞에 앉아서 한참 얘기했고

김에 들어가서 화장실이나 쓰고 가자고 제안해서

화장실도 이용했고

바로 돌아서 브라이언트 파크까지.

 

 

 

나이가 들어 그런가...

호텔 앞에서

친구 공항가는 택시 태우면서 주책없이 눈물이 나서

택시 기사가 어찌나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보던지.

친구도 당황하고.

아니 사람이 언제부터 이리 극진한 친구로 여겼다고 눈물씩이나.

그랬을 것임요.

 

 

 

때는 친구들 모여 생각에 신이 나서

호텔로 가는 길엔 콧노래를 부르며 갔는데

때와 똑같은 여행 가방을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은

맨하탄 블락이 그렇게 쓸쓸하게 느껴지던지.

만날 좋았는데..

헤어지는게 점점 힘들어지는 나이가 되가는건가 봐요.

 

 

 

이제 가면 언제 보나,

이런 마음.

다들 각자 가정과 생활이 있고 직업이 있고

덩어리에 흩어져 살면서 이렇게 모였던게

사실은 번도 많이 힘든건데

평생에 나도 호텔 잡아서 친구들이랑 놀아본 자체가 이번이 처음인데

 

 

 

그런데 사람 마음이

헤어질 아쉽고

이런 일을 기약했으면 싶고.

'다음에는 베가스에서 만납시다'

라고 헤어졌습니다.

 

 

 

또 말이 씨가 수도 있으니.

나도 앞으로 돈을 척척 벌어서 앞으로 3-4 후에는

베가스 아니면 자메이카에 리조트 잡아서 놀아볼 수도 있는거고.

때쯤 되면

남편만 데리고 다니는 것에 지겨운 상태가 되있을 수도 있고

친구들의 아가들도 커있을 테고.

.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도 같네요.

 

 

 

 

일요일 저녁에 집에 돌아와 신발 벗고 부터는 엉기적 엉기적 걸음을 제대로 걸었어요.

 

 

 

발도 발이지만

무릎이...

 

 

 

끙끙 앓느라 제대로 자고

월요일이 되어

병원에서 각종 예방 주사 맞고

베트남 대사관에서 비자 찾고

남편과 다정히 함께 들어온 시누를 위해

군만두해서 깍두기와 놓았더니

너무 고마워 하면서 먹더군요.

 

 

 

남편이 옆에서

사람이 너를 위해서

친구들과 계획 잡혀있던

쉬지도 않고

이렇게 깍두기를 담그고 만두를 만들었다고

아마도 집에 들어 오기 전까지 열번쯤은 이미 했었을 생색을 앞에서 내고

시누는

정말 너무 너무 고맙고 너무 너무 맛있다고 난리를 치고.

 

 

 

화요일은

시누가 아침 쏜다고 해서 나가서 먹고

아침 먹고 집에 들어 와서 조금 앉아 있다가

공원으로 산책 가는게 어떻겠냐고.

 

 

!

산책?

산책?

나는 지금 무릎 나갔거든.

산책은 댁들이나 열심히 하셔.

 

 

 

제가

저는 당분간 다리 조금 쉬게 해주어야 한다고

둘만 다녀 오라고 해서 보내고요

혼자만의 조용한 오후를 잠깐 즐겼어요.

망중한을 즐기며

점심으로 혼자 부대찌개 끓여 먹음.

 

 

 

공원에서 돌아온 시누가

바로 킁킁 거리면서

자기가 먹을 것도 있냐고 해서

데워서 줬고요.

입맛대로 한다고 이번에 제법 맵게 했는데

(남편이 섣불리 덤비는 수준)

시누는 역시나 먹더라고요.

정말로 먹는게 없는 우리 막내 시누.

 

 

 

저녁으로는

남편이 요청한 베트남 쌀국수 대충 해서 먹었는데

제가 아주 대충하는 방법 있거든요.

육수를 심오하게 내서 하는거 아니고

굴소스, 호이신 소스, 스리라챠, 스윗 칠리 소스로 그냥 하는 거예요.

거기다 샤브샤브 소고기 던져 넣고

숙주랑 시금치 조금 넣고 위에 다진 올려서.

실란트로도 넣고 베이즐 대신 맘대로 시금치 넣고.

국수만 베트남 쌀국수지 사실 식당에서 파는 쌀국수와는 많은 차이가 나는

허접하고 생뚱맞은 국수인데

남편이 저걸 먹어요.

왜냐면 사람은 베트남 식당에서 파는 진짜 쌀국수를 먹어 봤거든요ㅎㅎㅎ

 

 

 

식당 쌀국수 생각하고 먹으면 실망스러워도

그냥 저대로 쌀국수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그런대로 먹을만은 해요.

 

 

 

제가 만든 쌀국수  자기 동생이 먹어 봐야 한다고

노심초사 해대서

이번에 해줬어요.

저걸로 저녁 먹여 놨는데

 

 

 

시누가

아홉시 넘어서

밤참으로 부대찌개를 먹더군요.

밥도 없이 찌개만,

거기다 깍두기 조금 먹어도 되냐고 물어 보더니

깍두기 얹어서.

 

 

 

매운 보다 저렇게 먹으면 엄청 짤텐데...

제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봐도

정말 맛있다면서 그렇게 부대찌개를 스트레잇으로 깍두기와 함께.

 

 

 

수요일 아침엔

시누 배웅하고

교육 받으러 준비하면서 커피를 사발로 들이키고 나섰는데

가서도

커피 마시고요.

 

 

 

옛날엔 학교를 어떻게 다녔나 몰라요.

이런 교육도 너무 오랜 만에 받아 봐서

가만히 앉아서 설명 들으려니

졸음이 몰려와서 정말 괴로웠어요.

 

 

 

아침, 점심 준다고 해서

도넛 쪽에 커피 주려나? 했는데

기대치를 넘어선 수준으로 준비를 놨더라고요.

 

 

 

크로와상이랑

다른 여러 종류 페이스트리 준비했고

각종 베이글에

각종 크림치즈에

모듬 생과일까지.

 

 

 

제가 대충봐도 동네 근처 어디서 캐더링 했으면 아침이었어요.

제가 과일을 딱히 싫어해서 먹는게 아니라

먹기 좋게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먹는건데

저렇게 집어 먹기만 하게 준비되어 있길래

과일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졸았어요.

 

 

 

점심이 되어 새로 상을 차려 주는데

콜드 샌드위치 나오겠지 싶었는데

이번에도 샐러드까지 구색 맞추고

채식 샌드위치까지.

샌드위치도 종류별로.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홀윗 브래드로 만든 샌드위치 접시에 담아서

건물 밖으로 나와서 공원가서 먹고 왔어요.

들어 왔는데 아직 시작을 했길래 샐러드 접시 먹고

아침에 있던 과일 아직도 많이 남았길래

과일도 접시 먹고.

 

 

 

그리고

졸았어요.

 

 

 

괴로와서 정말 어쩔 모르겠을

끝났다고 사람들 박수치는 소리에 깨서

집에 돌아 왔습니다.

 

 

 

원래는 형식적이긴 해도 간단한 시험까지 치러야 하는건데

시간이 되서 그냥 끝낸다고.

그래서 사람들이 박수를 쳐대서 깼습니다.

재수가 좋아.

 

 

 

같이 교육받던 사람들이 저보고

 

 

 

뭐야.

 

 

 

그랬을거 같은데..

갑자기 덥다길래

안그래도 친구한테 얻어 놓고

개시를 못하고 여름 갔다고  달아 했던 화려한 꽃그림 원피스를 입고 갔거든요.

드레스 코드가 완전 케주얼이라고 맘대로 입고 오라고 이메일에 있었는데

다들 정말 편하게 입고들 왔더라고요.

청바지에 티셔츠 이런 정도.

 

 

 

혼자 빨간색 꽃이 마구 그려진 여름 드레스를 입고

머리는 사자 머리를 하고

가만 있어도 혼자 튀는 옷차림하고 가서는

잘난척하고 중간에 앉아서.

아침부터 하루 종일 내내 졸기만.

그래도

다시 없는 사람들이라 괜찮아요.

완전히 혼자서 하는 일이거든요.

 

 

 

짜리 프로젝트인데

생전 처음으로

비밀 보장 각서에 멋지게 서명까지 거라

자세한 말씀 드리고요.

저처럼 입이 사람은 이런 절대 하면 될거 같아요.

아주 고문이예요.

 

 

교육 받다가 어떤 사람이 질문 했거든요,

그럼 친구나 가족들이 무슨 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냐고.

 

 

 

그냥

housing research

라고만 하래요.

그럼 사람들이 더는 묻지 않을 거라고.

누가 저런 지루한 주제로 얘기하고 싶어 하겠냐고.

 

 

 

프로젝트가 완성이 되어서

보고서가 일반에게 공개가 되면, 아마 내년 4 정도로 예상 한다네요,

비밀 보장 조항이 풀리는 거라고 때는 얘기해도 된대요.

안에 속병 걸리지나 말아야 할텐데..

아우  입 근지러...

 

 

 

어제 오늘은 어쨌든 집에서 쉬고 있어요.

본격적인 일은 아마 다음 부터가 싶어요.

그제부터 뉴욕은 최고 기온이 다시 80도가 되어

앞으로 며칠 동안은이럴거라는데

오늘부터 주말까지

집어 넣었던 여름 원피스 다시 꺼내서 입고

인디안 써머를 즐기며

동네에서 장이나 살살 보러 다니면서 쉬려고요.

많이 걸어 다녀야 하는 일이니까

주말까지는 놀란 무릎 쉬게 해줘야 겠어요.

 

 

 

하여간에

일 구하기도 뚝딱,

때려치기도 뚝딱,

또 구하기도 뚝딱, 하는 이쁜아짐입니다.

 

 

 

 

강행군이긴 했어도

마냥 백수인 것 보다 일자리 구해 놓고 나가 노니

노는 마음은 편하더군요.

 

 

 

다만 이 나이엔 놀다 병나면 회복이 참으로 더디다는거.

노느라 병났다고 하면 누가 동정도 안해주니

혼자 쓸쓸히 갈비탕으로 몸보신이나 해야지... 

아 쓸쓸해...

고독한 마음으로 먹는 갈비탕에

잘익은 깍두기만이 내 마음을 달래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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