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요상시런 기호가 행간에 가득한 글 올리고
제가 컴터가 속 썩였다고 하니, 이곳에 컴터 잘 아시는 미씨님들 많으니
문제를 속 시원히 털어놔 보라고 용기 넣어주신 댓글에 한 번 제 고민 털어 놓아 봅니다.

제 랩탑은 구입한지 일년이 조금 넘었고,
샀을 때 부터 속 썩였어요.
제가 알 수 없는 말들을 많이도 늘어 놓더군요.

제가 이 랩탑을 사기 전에도 여기 저기 알아 보면서
컴터 잘아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요즘은 다들 잘 만들기 때문에 회사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랩탑 자체의 재수라고.
재수없게 걸리면 계속 속 썩이는거 들어오고 아니면 잘 쓰고 그렇다고.

저는 컴터로 하는게 정말 간단해요.

인터넷 해서 이곳 미씨방 들어오고 그 다음 제 블로그, 그 다음 요리 검색.
이거랑 워드 쓰는거요.

저는 게임도 안 해,
동영상도 안 봐 (성격 급해서 버퍼링? 저 연아 동영상 5분 짜리도 겨우 봅니다. 드라마 이런거 컴터 동영상으로 절대 못 봐요)
음악도 안 들어.
정말 컴퓨터 가자고 하는게 딱 미씨질, 네이버, 워드 인데...

이것 전에 쓰던거는
리커버리 디스크가 사면서 딸려 왔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문제 없었고,
제가 책상에서 화끈하게 바닥으로 확 떨어 뜨리는 바람에 망가진 거거든요.

그리고 나서 제 컴 없이 한동안 버티다가
이곳에 칼럼 쓰기로 하면서, 그 때 이 랩탑 장만했습니다.

일요일에 나오는 신문에 세일 광고난거 오려서
열심히 뛰어가서 이것 저것 보다가 가격 웬만하고 사양 웬만하고 모양도 이쁘고
이것 저것 다 흡족해서 사 왔더니만
사 온 그 날 부터 요상시런 앙큼을 떨어대서리...아우 머리야...


그러다 한달여 전 쯤에 완전히 맛이 가가지고요,
켜기만 하면 이상스런 알 수 없는 에러 메세지만 뜨고,
(하드가 아주 맛이 갔습니다 하는....)
아예 작동을 안해서 친구한테 랩탑 보냈더니,
친구 하는 말이, 메모리가 512 메가 두 개 인데 그 중 하나가 아주 망가졌다고,
그래서 그 망가진거 빼 버렸다고.

그러고 나서 컴터를 포맷을 하자니, 비스타로 다시 포맷하기에는 메모리가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XP로 낑낑대며 대충 인터넷은 할 수 있게 손을 봐 줬는데,
일단 워드가 문제고.
(워드에서 작업한 내용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그런 요상한 기호가 보인다 하니)
usb 케이블 못 읽어서 프린터 사용 안되네요.

비스타로 다시 포맷을 하기 위해선 메모리가 시급한 지라,
메모리를 사겠다, 하고 인터넷 뒤지는데, 뭐가 참 종류가 많네요.
그래서 친구한테 또 SOS.

이거 뭐가 많은데 그냥 아무거나 사면 되나?

했더니,

아니.
언니 컴터에 맞는걸 사야지.


친구가 또 서치해서 제가 살 수 있는 것 찾아 줘가지고,
그거 1기가 짜리 메모리 하나 사서, 배달 왔길래 열과 성을 다해
정신 집중하고 친구 디렉션 받아 가며 끼웠고요.

이젠 컴터를 다시 포맷을 해야 하는데...
제가 친구한테 부탁하기 미안해서
컴터 수리하는 데 전화했더니, 75불에서 100불 달라고 하네요.

저건 사실...제가 좀 부담스런 가격이거든요.

이 얘길 했더니 친구가,

비스타 리커버리 씨디 사서 그냥 하지?

그래, 그래야 겠다. 50불이 75불 보다는 싸니깐.

했더니,

20불이라니깐.


헉!!!

제가 친구 말을 건성으로 들었던 거예요.
전 여태 저 씨디도 50불 정도 하는 걸로...

친구가 제가 또 좀 딱해 보였는지,

그 씨디 오더하고, 배달오면 내가 해줄께. 그냥 넣기만 하면 되긴 하지만...


이 컴맹의 가려움을 긁어주면서 저렇게 말을 해주네요.

제가 이번에 알아 보니까,
컴터 전공도 아닌 친구가 이 만큼까지 고쳐 놓은게 그게 상당히 어려운 작업인 듯 하네요.
비스타 용으로 나온 컴터를 XP로 바꿔서 쓰게끔 하는게 전문가 한데도
시간 많이 걸리고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직장 다니는 친구인데 새삼 너무 미안시려서...

그래서 또 리커버리 씨디도, 친구가 제일 싸게 살 수 있는데 꺼정 알아봐 줘서
주문을 하려고 하니,
딱 제가 필요한 것만, 스탁에 없다고 나옵니다.
백 오더 하라고 ㅎㅎㅎ


인생이 참...
큰 일 터질 때 보다도
요런 작은 일에 태클이 생길 때 더 짜증이 솟아나는 것 같아요.


내 인생은...참으로 갈수록 잘 풀리는구나..


요렇게 친구한테 말하면서 둘이 같이 웃다가, 백 오더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거 주문해 놓는게 지금 상황에선 제일 최선이다...라고 합의 보고.
내일 주문 하려고요.


아무리 제가 칼럼에 시시껄렁한 소리만 써도
저도 나름대로 신중하게 한다고 하루 정도는 묵혔다 글 올리거든요.
한 밤 자고 일어나서 다시 상쾌한 정신에 한 번 더 읽어 보고
많이 부적절한 내용이나 표현은 없나...심한 오타는 없나...한 번 점검하고 글을 올리는 지라
워드를 못 쓰니 칼럼도 못 쓰네요.


소시적엔...내 이상형이
수학 잘하고 기계 잘 만지고 소위 '공대 스타일'이 제 이상형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이상형과 정 반대인 아저씨,
컴맹인 제가 우여곡절 끝에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거 보고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나를 IT 고급 두되로 생각하는 아저씨,
직장 생활하며 인터넷 서치랑 이 메일만 하는게 컴퓨터 다루기의 전부인 거라고 생각하는 아저씨,
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럼 나라도 컴을 좀 알아야 하는데, 저 역시도 그걸 못하니
항상 민폐에 삽질이 끊이질 않네요.


리커버리 씨디 오더 하고
주문 받은거 오면 산뜻하게 포맷하고 찾아 뵙겠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읽고 있는 독후감이랑,
(나는 어찌하여 여주인공에 감정 이입을 못하고 이리도 미워하는가)
조카 이야기랑
(남편이 튜더 해주게 됬어요. 이 사연이랑)
또 신랑한테 삐져서 밥도 안하고 개긴 거랑
(제발 내가 괴롭다고 하면 괴로운줄 알라고. 뭐가 맨날 돈 워리냐 말이다!!!)
할 얘기가 무지 많은데..ㅎㅎ

마이크로 소프트는, 비스타는 왜 또 만들어서 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몇 년 전에 빌 게이츠가 자신의 어린 아들한테 하루에 딱 30분만 컴터 사용하게 한다는 기사가 났었는데 그 때 달렸던 댓글 중 하나,

'지는 우리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쏘니도...리커버리 씨디 정도는 컴터 팔 때 좀 끼워주지.....


어쨌든 리커버리 씨디가 제 랩탑 모델은 그 중 싸네요.
그거 위안으로 삼고 어여 주문해서 배달 오는데로 손 보고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