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아 했던 이번의 시댁행.
확실히 여름에는 길을 떠나는 것도, 짐 싸는 것도 가뿐.
집을 나서는 발걸음도 가뿐한데
겨울이 되니 굼뜨고 귀찮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몸에 이것저것 옷 껴입는 것도 구찮고, 추운 시댁에 가서 떨지 않고 버틸 내복, 스웨터
이런 것도 챙겨 넣으니 여름 짐보다 짐도 훨씬 많고.
그래서 제 비상 식량을 많이 못 가져 갔어요.
보통 시댁에 가면, 며칠 있는 동안 제가 한 두번 정도 모두를 위해 한국 음식을 하고요,
그 외에 저 혼자 먹을 간식들.
에지간하면 이제는 거의 안먹는 라면도 이럴 때 몇 개 챙겨 가고요.
시어머니 요리 스타일이 첫째는 저염식(음식에 소금을 거의 안쓰세요), 둘째는 소식.
시댁 식구들은 저 스타일에 몇십년을 길들여져서 익숙하지만,
저는 또 저 나름대로의 식습관이 있어서
저녁 7시에 먹고 나면 잠은 열두시 정도에 자는데,
저는 너무 배고파서 그냥 못자요.
대식가는 아니라도 자주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라
7시에 저녁 먹으면 열시에서 열한시 사이에 뭔가를 야식으로 먹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시어머니 스타일이 워낙에 음식을 딱! 맞게, 아니면 아주 조금 남던가 그렇게
하시기 때문에 명절에 가족들 모였다 해도
음식이 넘쳐 나거나,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저 나름 서바이벌 해결책으로 저는 비상 식량을 그래서 꼭 준비해 가는데
같은 짐가방에 겨울옷은 부피를 많이 차지해서 아무래도 비상 식량 넣을 공간이 부족해서
이번엔 고추장아찌 무침하고 라면 세 개. 그리고 쌀 여섯 컵.
쌀은 시댁에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 모자랄까봐 챙겼고요.
제 둘째 언니가 음식을 저희 시어머니처럼 조금씩 해요.
두 식구 살림에 항상 국이던 찌개던 카레던 뭐던 했다하면 10인분씩 해대는
손 무작시레 큰 저하고는 정반대.
둘째 언니가 무슨 날이다 해서 와서 밥 먹으러 와라, 해가지고 가면
그 날의 메인 요리.
보쌈이라든지, 삽겹살이라든지요.
먹다가 중간에 바닥나요. 실컷 먹고 와 본 적이 없어요.
한참 먹다가, 더 가져 와야지, 하고 제가 일어나면 둘째 언니 하는 말,
‘그게 다야. 더 없어.’
이럼 옆에서 형부가 한 소리.
음식 좀 넉넉히 하라고. 맨날 먹다가 이게 뭐냐고.
제가 평소에는 둘째 형부랑 그닥 가치관이 잘 맞는 편은 아니나,
딱 요 문제에 있어서 만은, 영어 식으로
I couldn’t agree more. 있죠.
먹으라고 불렀으면서 먹다가 음식 떨어지는 경우는 뭐냐고요…아이 짜증나.
저는 모자라는거 싫어하는 사람, 둘째 언니는 남는거 싫어하는 사람.
성격이겠죠.
시어머니 같은 경우는 딱히 남는거 싫어 하셔서도 아니고,
평생을 ‘비만은 만병의 원인’ 이라는 생각으로 사셔서
배불리 먹는 버릇을 전적으로 기피하시는.
시아버지 체중에 변화가 오면 바로 식단 조절에 들어가실 정도로 아주 철저하세요.
나쁜 거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다만 제가 여기서 하고픈 말은,
명절은, 좀 예외로 쳐도 되지 않겠나…하는 아쉬움.
일년에 가족들 모이는 것, 몇 번 안되잖아요.
이럴때는 음식을 좀 푸짐하게 해 놓고 즐겨도 좋을 것 같은데,
명절에도 저 스타일에는 변함이 없으세요.
그래서, 저는 살기 위해 제 비상 식량을 준비해 갑니다. 항상.
이번엔 시댁 동네에 눈이 좀 내리는 바람에 상황이 평소보다 조금 더 안 좋았어요.
시댁이 산 꼭대기에 위치한 관계로,
거기다 얼음비도 내리고, 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마지막 이틀 특히 고생.
그런데 그 앞 전에도 역시나 눈하고는 상관없이
박한 식료품 비치 상태에 제가 이번엔 좀 짜증이 나긴 했네요.
주요리를 딱 먹을 만큼 하시는 건 그렇다 쳐도
우유, 계란 까지 바닥이 나니…
저희 부부 도착은 화요일. 수요일 저녁에 둘째 시누 일행 도착.
저희 일주일 있는 동안, 핫 브랙퍼스트는 딱 하루 였는데,
어른 일곱에 애기 하나. 총 여덟.
애기 몫으로 계란 하나. 나머지 열 한 개로 어른 일곱이 먹어야 한다고
시어머니 첫 마디가,
모두가 계란 두 개를 먹을 순 없다고…
(그러니까 알아서, 난 한 개면 되요, 하는 신청자들 나서라. 이 뜻)
저는 워낙이 서양식 아침을 좋아하지도 않고
아침 자체를 그리 챙겨 먹는 편이 아니라 계란 한 개만 먹어도 되요.
그런데 가족 다 모여서 맨날 씨리얼이니 알아서 오트밀이니 해 먹으라 하다
다같이 뜨거운 아침 딱 하루 먹는 날 조차
모두 두 개씩은 못 먹는다고, 저런 소리를 듣는 상황 자체가 저는 스트레스.
적응이 될만큼 됬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좀 짜증이 났어요.
베이컨은 한 사람 당 한 줄 반씩 먹을 수 있다. 해서,
계란 하나에 베이컨 한 줄 반 받은 접시.
제 몫의 베이컨 일단 접시에 받았다가 한 줄 신랑 접시에 던져 줬고요.
마지막 이틀은,
여태 이런 일 까지는 없었는데, 우유 마저 떨어지고, 길은 얼었고.
일요일 아침. 예정됬던 교회 가셨다 그로서리 쇼핑 계획이 무산되서
시어머님 베이킹 하실 때 쓰시는 것 같은데… 파우더 밀크요, 그거에 물 탄거.
그걸로 커피 타 마셨어요.
사람이 몇인데…커피에만 타 마셔도 우유가 솔찮게 드는거 다 아실텐데,
우유 정도는 한 두 갤런 여유있게 사다 놓으시면 안되나…
계란 정도는 넉넉하게 서너줄 사다 놓으시면 안되나…
자꾸 짜증만 나더라고요.
냉장고. 여유 있고요.
저희 마중 나오신 시아버지, 그 날도 그로서리 쇼핑 하셨더랬어요.
그런데 시아버님은 시어머니가 적어 주는 것만, 딱 사야지
본인은 재량이 없으시고요.
100% 시어머님의 결정이신데. 그래서 제가 시어머니 얘기만 하는 거예요.
저희 가던 날, 눈 내리는 바람에 버스가 한 시간이나 연착.
집에서 한 시반에 점심 먹고 길 나섰는데
지하철 타고 버스 터미널 가서 버스 집어타고, 시골에 도착하니 8시 45분.
버스 정류장에서 워낙은 15분이면 시댁 도착인데
집 거진 다가서 차가 서 버려서
(그냥 쭉 갔으면 됬는데 중간에 웬 차가 길을 막아서 서는 바람에..
언덕 중간에서 차를 멈췄다 다시 출발하려니 안되더군요.
그냥 저 날 재수가 총체적으로 안 좋았던 거죠)
차에 있던 장 본거, 그리고 저희 짐, 그거 끌고 산골길 걸어 올라가서
시댁 도착하니 9시 45분…
저…무슨 일이 있어도 4시간 마다는 끼니 먹어 줘야 하거든요.
8시간 굶은 거예요 저 날.
버스 안에서는 너무 배가 고파서 신랑 손가락을 깨물었더니
‘제 손은 음식이 아니예요. 조금만 참으세요 부인’
하고 남편이 달래줄 정도로 허기를 느꼈는데, 산 속 길에서 차가 서고
시아버님하고 남편이 용을 쓰고 차 움직여 보려고 애쓰는 모습 보니
그 상황에서는 배고픔이 싹 가셨어요. 시아버님 땜에요.
심장은 괜찮으시려나, 이러다 얼음길에 엉덩방아라도 찧으시면 어쩌나.
시아버님이
이건 아들과 내가 해결할 테니, 너까지 길에서 떨지 말고,
5분만 걸으면 집이니 먼저 올라가 있어라, 하고 손전등 손에 쥐어 주시고
등을 떠미셔서 하는 수 없이 혼자 산골길을 올라 가다..
20미터쯤 갔다 도로 차 있는데로 내려 갔어요.
차마 혼자만 따뜻한 집으로 못 가겠더라고요.
다시 가서는
‘무서워서 혼자 갈 수가 없어요 아버님. 그냥 같이 갈래요’ 하고.
그래서 길에서 한 시간 씨름하다 차는 길 옆에 밀어두고 결국 셋이 짐 나눠 들고 시댁 도착.
그 날의 저녁은,
콩이 좀 들어가고 다른 야채도 좀 들어가고, 주된 간은 무엇인지 모르겠는
그런 수프.
나 한시 반에 점심 먹었는데…
나 여기 오느라 진짜 고생했는데…
국물 몇 숟갈 저녁으로 떠 먹으려니, 다른 미국 집들도 이런걸 저녁으로 먹으려나…
나 시집 잘못 왔나…나 말고 시부모님과 남편은 이걸 저녁으로 먹어도 아무 문제 없는듯
행복해 보이는데, 내가 잘못된 건가? 나 4차원인가…?
그 다음 날 저녁.
둘째 시누 일행 도착.
둘째 시누 부부와 20개월된 애기, 그리고 작년에 혼자되신 둘째 시누의 시어머니.
그 날의 저녁 메뉴.
또 수프.
이번엔 케일을 주재료로. 그래도 이번엔 이탈리안 핫 소시지가 들어갔다!
문제는…그릇당 0.5 센티 두께의 소시지가 두 점씩 밖에 안 들어갔다는 것 뿐.
이 시점에서 이쁜아짐은 사슴처럼 영롱하지…는 못한,
상태 나쁜 생선같은 두 눈에 눈물이 조금 고였어요.
난…맛난걸…배부르게 먹고 싶어…
나…그렇게 살아도 된다고 봐.
그렇게 화요일, 수요일이 가고 목요일이 되서 성찬의 시간은 왔지만,
내가 젤로 안 좋아하는 괴기. 땡스기빙 괴기. 터키…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내내 저 터키 남은 걸로 연명을 했고요.
남편한테 당분간 닭요리 없으니 그리 알라고 했어요.
터키 비스무레하게 생긴 것만 봐도 속이 미슥거린다고.
금요일이 제가 요리 한 날.
갈비찜 얘기를 흘렸더니, 모두들 열광하더군요.
(이번에 처음 소개한 거예요)
그것 참 맛있겠다 함서.
옆에서 남편이, 그거 진짜 맛있어요, 하면서 분위기 띄우고.
그래서 금요일 오후, 시아버님이 평소 거래하시는 동네 정육점 가셔서 갈비 사오셨고요.
미리 전화로 주문한 둘째 시누,
저한테 고기 얼마나 필요하냐고.
그래서 제가 일인당 두 덩이씩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화끈하게 주문 때리고.
주섬주섬 제 짐에서 집에서 챙겨간 마른 대추랑 마른 밤 꺼내고,
시어머니가 감자 깎아 주시고,
제가 저녁 시간 3시간 전에는 고기가 필요하다 했더니
시아버님 칼같이 픽업해 오시고.
잡곡밥 해서 같이 상에 냈어요.
잡곡밥 히트였고요.
특히 둘째 시누 남편이 너무 맛 있다고.
저 사람이 성품이 아주 진국이라 제가 좋아 하거든요.
거기다 저 집은 밥도 주로 남편이 한다 해서 저희 둘이 공통 관심사인 음식 얘기 많이 해요.
크리스마스 때 제가 잡곡 한 봉지 사다 주기로 했고요,
암튼,
갈비찜은, 딱 저희 시어머님만 빼고,
모두들 한 번씩 떠준거 다 먹고 나서 다시 벌떡 일어나서
남은 고기랑 국물 떠다 한 번씩 더 먹고요.
시아버님, 다 드시고 나셔서 남편한테 하시는 말.
‘아들아, 넌 정말 행운아다.
난 인생을 75년이나 살고야 이런걸 처음 먹어 봤는데…’
둘째 시누의 시어머니,
어떻게 한건지 어찌나 세세하게 질문 하시던지…
제가 대답해 드리면서
‘제 목표가요, 여기 올 때 마다 한국 음식 새로운거 하나씩 해 드리는 거예요.
그리고 이미 해드렸던 것 중에 드시고 싶은거 한번씩 더 해드리는거 하고요.
적어도 두 번은 꼭 한국 음식 해드리고 가는게 제 나름 목표예요.’
했더니,
우리집 문은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 우리 집도 한 번 와 달라고.
한국 음식을 전혀 모르고 살던 미국 사람들 대상으로 요리를 하니
어설픈 실력도 이렇게 인기를 끄는군요.
난 절대 요리 고수가 아닌데…
고수에 가깝지도 않은데….
나도 인터넷 없으면 굶어 죽을 사람인데…
ㅋㅋㅋ
둘째 시누네가 다 가고 난 토요일 점심은,
치킨 브로쓰로 국물 내고, 터키 몇 점 찢어 넣어서 감자랑 호박넣고 수제비 했어요.
마침, 신랑의 왕 노총각 친구 하나가 놀러 왔는데,
저랑 시댁 식구들 모두 한 그릇 먹는 동안
이런 저런 눈치도 안보고 혼자 세 그릇을 마구 국자로 퍼 먹더니만
(내가 손이 크기에 망정이지)
간장양념장이 너무 맛 있다는 거예요. 중독성이 있다고.
세 그릇 먹고 만족한 얼굴로 숟가락 놓더만…
음…저희한테 큰 선물 떨어졌어요.
여차저차 어쩌고 저쩌고 해서 맨하탄 어드메 있는 가구점에
천 불 어치 크레딧이 있는데 자기는 이 시골에 너무 멀리 살아서 쓸 수가 없고,
환불은 안된다 해서 일 년이나 그냥 놀고 있는 돈이니,
저희들 필요한 거 있으면 쓰라고요.
가구 가게 가서 보고 맘에 드는거 천불 한도 내에서 지르라고.
저희 매트리스.
둘째 언니가 아는 사람한테 중고 구입해서 몇 년,
그 뒤에 노여사가 받아서 몇 년,
그 뒤에 제가 독립할 때 받아와서 저한테서만 10년이 넘은 거거던요.
작년에 제가 남편한테
‘우리 매트리스 바꿔야 할 거 같아. 나 허리가 너무 아파.’
그랬는데. 그러면서도 막상 지르지는 못하고 오늘날까지 왔는데.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네요.
제가요, 가구점 가 볼 필요도 없다고.
매트리스 하나 새거 있으면 좋겠다고 해가지고
알아서 그냥 젤 딱딱한 걸로 주문해 달라고 하라고 남편 시켜 가지고요.
수요일에 배달 왔어요. 으하하!!!
저희 돈은 딱 팁 준 것만 들었고요.
남편이 기분이 좋아서 팁을 좀 과하게 줄 계획을 세우는 걸, 저도 말리지는 않았어요.
남편이 배달 온 직후에 감사 인사한다고 전화할 때,
‘내가 사랑한다고 하더라고 전해.
그리고 앞으로 20년 동안 내가 해주는 한국 음식 공짜라고 해.’
남편은 저 말을 전하기에 앞서
‘정말 고맙다 친구야. 우리 쓰던 매트리스가 많이 낡았었거든.
우리가 거기서 운동을 좀 많이했지. 핫핫핫!
새 매트리스가 아주 좋아 보이는게 앞으로 당분간은 우리 운동 많이 해도 끄덕없게 생겼는걸. 핫핫핫!’
친구 말은,
결혼식 못 왔어서 미안했다고. 결혼 선물이라 생각하라고.
제 마음이 많이 어지러운 채로,
남편한테 찬바람 쌩쌩 날리며 보냈던 결혼 6주년 기념일이 10월 말에 있었어요.
결혼 7년차에 받는 결혼 선물.
나쁘지 않네요.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내 손으로 버는 돈이 없어도, 돈 잘버는 친구 덕을 보는 수도 있군요.
시골 살아도 건축 일 하는 사람이라, 거 동네가 다 저희 시부모님 같은 경우만 있는 건 아니고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여름 별장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 상대로, 태양열 집, 뭐 이런거 라든지
부자들 요구대로 집 지어주는 건축가라, 그 친구가 꽤 돈 잘 버는 사람이예요.
천 불 정도, 그닥 큰 돈이 아닌 사람인건 알아도
나한테 쓰는 천 불이랑 남한테 쓰는 돈은 틀리잖아요.
만불, 혹은 사람의 마음가짐 따라 십만불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돈인데..
남편은 새 매트리스 배달 온 그 날부터
맨날 침대 한 쪽에 걸터 앉아 텔레비젼보던 사람이
새 매트리스라고 바닥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더만요.
어차피 앞으로 십몇년 쓸거니까 그냥 하던대로 매트리스 올라가서 티비 보라고 해도
바닥이 편하다나?
아니 그럼 그 동안은 왜 편한 바닥 놔두고 매트리스에 걸쳐 앉았남???
며칠가나 두고 보자, 하고 내버려 뒀는데 암튼지 오늘까지는 매트리스 걸터 앉지를 못해요.
다만,
제 뒤꽁무니 쫒아다니며 새 매트리스 길들여야 한다고.
똥 마려운 강아지 마냥.
매트리스를 어찌 길들이냐고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고요…
망측하게시리…
그럼서 또 하자는 대로 못 이기는 척,
아이 몰라 몰라, 하면서 폴싹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서 이불 뒤집어쓰는 이쁜아짐은 뭐냐고요…
이번 시댁 행에선 좀 보통때보다 많이 음식 때문에 고생했지만,
마지막 날 천 불 짜리 선물 건졌으니 이거 또 보람 만땅이네요.
남편한테도 큰 소리 치고.
‘봐라. 당신 부인, 수제비 하나 해 먹이고 앉은 자리에서 천 불 벌었다. 어떠냐!’
새 매트리스는…
부끄럽지만…
길 잘 들이고 있어요.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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