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들 많이 하셨죠?

아무래도 최근 소식 전해 드리는게 도리일 것 같아 몇 자 적어 보려고요.

일단 저번 글에서 있는 어리광 없는 어리광 다 부린대로,

나 너무 슬퍼요, 그저 좀 위로해 주세요~~~

했더니

진심을 담아 전해주신 위로, 정말 한 분 한 분 감사 드립니다.

실은 심적으로 좀 충격도 받고 그랬나 봐요.

그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터지는거. 한 3주 갔나 봐요???

아마도 그런게 우울증이겠죠?

어찌나 별것도 아닌거 가지고 서럽고 하던지요.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텔레비전만 보는 남편,

그래…남편도 남이지…하다가

또 기분이 좀 나아진 날은, 그래도 서방이라고 옆에 있어주니 좋긴 좋네. 하고 ㅎㅎㅎ

남편도 밤에 잠을 못 이루는구나….

저 사람도 심란하긴 한거구나…알았어요. 사실.. 왜 아니겠어요.

나는 그의 부인이고 그는 나의 남편이고.

우리는…

전생에 서로의 무엇이었길래 이렇게 함께 살고 있을까….싶었어요.

진단 받고 맨날 신경질 내지 않으면 울고, 그 짓만 하다

어느 날 남편을 향해 진심으로 활짝 웃어 줬더니,

남편이 그러대요.

나는….이것 땜에 살아요. 당신이 웃는 것.

당신이 나를 보고 웃으면, 나한테 화가 나 있지만 않으면,

나는 직업이 없는 것도 지금 돈이 없는 것도, 아무 것도 걱정이 없어요.

당신만 나를 보고 이렇게 웃어주면, 나는 세상에 더 바랄게 없어요…

참말로…

뭐 듣기는 나쁘지 않지만….

그럼 쫌 분발해봐….세상 돈 좀 확 끌어 모아 보고. 못 하겠어 아자씨???

하고 뭐라 한 마디 할라다가…

마자…그렇지? 내가 그간 너무 화를 냈지? 미안~~~

하고 이렇게, 며칠 전에 퍼뜩 정신 차렸네요.

지금은 기운내서 받아 들이기로.

지금 내 상황을 심적으로 이러네 저러네 괴롭네 슬프네 어쩌고 저쩌고 징징징 할게 아니라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의학적으로 받아들이고 감상은 이제 고만 접어 두기로.

진짜 타이밍 안좋게 일들 터지네…

인생 왕짜증이네…

달마다 대박이라던 그 토정비결 싸이트 그거 뭐냐.

막 이러고 있다가요,

인제 좀 제 정신이 들었어요.

세상에, 난치병, 불치병, 유전병들도 많은데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아픈 아이들,

그리고 그 아픈 아이들 보며 그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해 가슴이 무너지는 엄마 아빠들.

얼마나 많나요…

꼴랑 생리통에 자궁 혹 가지고 이 눈물 바람에 난리굿이라니…

정말 절망적인 상황의 분들이 봤을 때, 얼마나 내 앙탈이 같잖을라나…..

그냥 같잖기만 했을까요..

내가 저만만 해도….하셨을 분들 분명 계셨을 텐데…

정말 죄송합니다.

이래서 블로그랑 칼럼과는 틀린데,

내가 정말 그릇이 아닌데 이런거 괜히 하는거 아닌가

반성도 했고요.

저를 쭈욱 지켜봐 주셨던 어떤 분이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이쁜님, 다른 사람으로부터 위로를 받으려 하지 말고

자신이 좀 더 강해지라고.

자신을 좀 더 사랑해 보라고.

이 일을 본인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계기로 한 번 승화시켜 보라고,

요.

그래 나 애정결핍이야, 노여사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

난 인정중독이고.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난 너무 중요하거든.

그래 내가 남한테 어리광이 좀 심하다 치다,

그거 다독여 주는게 뭐 그리 어려워?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했었는데, 참 남들이..짜증 났겠다…싶더라고요.

왜 너는 항상 남이 너를 이해해 주고 위로해 주기를 바라는지.

어쨌든 그건 네 문제가 아닌지.

그리고 어차피 2세도 안 갖는다 했던 사람이니 자궁이 있고 없고에 그리 연연할

‘현실’적인 필요도 없는 문제를 왜 그리 감상적으로 받아 들이는지.

물론 위로를 해주고는 싶지만 웬 요구 사항은 또 그리 많은지,

이러지도 말고 저러지도 말고 요렇게만 해주세요! 라니

어디 무서워 말 한 마디 제대로 남이 해주겠는지.

어째 그리 당당히 남이 내 비위 맞춰 얘기해 주기만 바라는지…

다 이해가 가더라고요.

내가 남과, 이 세상과 지금 당장 무슨 소통을 할 기분이 아니면

그저 조용히 잠수를 탔어야지, 이래라 저래라

나 너무 슬퍼요 엉엉엉…

할 건 아니었더라고요.

진단 받고

제가 제일 걱정했던 여성성을 지키는 문제.

그건 난소를 지키면 다 괜찮다 하더라고요.

제가 말하는 여성성이라는게, 그 육체적인거요.

남들이야 인정을 하거나 말거나,

남보기 웃기거나 말거나,

나는 그저 나 혼자 이쁜척 하고

오우 난 참 글래머야, 얼굴이 에러라 그렇지 몸매라도 예술이니 얼마나 좋아~~~

남들 다 인상 찌푸려도 남편이 ‘이쁘다 이쁘다’하니 이 아니 좋을소냐, 하고 사는게

취미이자 인생의 활력소인 사람인데,

이제 그럼 나는 몸도 중성적으로 변하게 되나??? 뭐 이런 막연한 불안감 들었었고요.

여자들도 코 밑에 털 좀 날 수 있는데

갑자기 그거 보니 패닉 상태가…어마? 나 콧수염까지 나는거야???

그 콧수염 살짝. 원래부텀 있었거던요. 괜히 갑자기 방정을 ㅎㅎㅎ

어머나, 내가 얼마자 여자스러운데…

난 콧수염 달고는 못 살아…에잇!!! 흐흐흑….!

그러다가 자궁을 적출해도 여성 호르몬을 내보내고 하는게 난소라,

난소를 남겨두면 괜찮다고 해서, 아 그렇구나…다행^^

아…난 정말 오바쟁이야. 사실 콧수염은 옛날부터 거기 좀 있었댔잖아.

귀찮아서 냅둬놓구선…하하하

왜, 왼쪽 속눈썹 태우듯이 담뱃불 붙인다고 콧수염도 확 태워 버리지 그랬니.

그럼 다신 안 자랐을텐데. 하고 마음 진정.

그랬더만

실은 난소도 한 쪽에 종양이…어쩌고 해서 또 한 번 ‘아 왕짜증..”

다행히 양쪽이 다 문제는 아니라는군요ㅎㅎㅎ

그 와중에 또 혈압이 높다고 나와서. 그것도 ‘아 왕짜증…’했는데.

실은 제 큰언니도요, 자궁 수술할 적에 혈압 너무 높아서 이대로는 수술 못한다고

혈압약 먹어서 떨어 뜨려야 한다고 해서 혈압약 먹기 시작했거든요.

아 이거 고대로 큰언니의 전철을 밟는건가…싶어서 또 왕짜증…

선생님이, 그 나이에 그 몸집에 (비만도 아니다 이 말씀) 혈압이 이게 웬일이냐고.

싱겁게 먹는 식이요법 당장 들어가고

운동 하라고.

메디컬 닥터 당장 가서 보라고.

평소에 운동 하는거 있냐고 먼저 물어 보시는데,

아니요. 라고 이쁜척 하면서 수줍게 배시시 웃으며 대답을 하면서도 사실 많이 쪽 팔렸어요.

남들이야 일을 하던가 아이들을 키우던가,

사는게 바빠서 운동할 시간 따로 내기 힘들다 해도

나는 그냥….주구장창 집에서 컴만 끼고 사니라고…..

셋째 성한테

차라리 한국에 나가 검사를 받고 수술도 받고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했더니,

니 수술비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으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말고, 너하고 싶은대로 해.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하고.

그러더라고요.

먹고 싶은거야 많죠. 항상 ㅎㅎㅎ

암튼지 그건 그렇다 치고.

나이가 서른 여섯이래도 내리 사랑에 동생은 동생이라고 마냥 안쓰러운지,

저축은 뭐하러 해? 난 지금이 중요해!

하고 놀거갈거 다 가고 쓰고 싶은거 다 쓰고 그리 산 동생인데

자기 쓸 거 안쓰고 모은 돈,

수술비 대준다고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고소득자 절대 아니고 빤한 회사원 월급인데,

아무리 안쓰고 모았다 해도 말이죠.

한강 물이 말라도 우리 셋째 성 주머니는 안 마른다…까지는 아니어도

암튼지 우리 셋째 성 주머니에 정확히 얼마가 있는지는

계룡산 총각 도사님이 모시는 신령님도 모르신다 이 말이죠.

제가 그래도 인간이 양심은 있어서,

지금이야 나도 일 안하고 신랑도 일 안해서 그렇지,

다 살 방도가 있어!

설마 내가 내 수술비 어떻게 못 할라고. 걱정마셔~~~!

했죠.

그런데 한국을 간다면…..하고 생각해 보니,

가족 중에 누가 함께 가주면 좋을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직장에서 사장 허락 받을 필요없는 저와 같은 백수 처지의 노여사한테

어차피 하시는 일도 없으신대 심심하시면 저랑 같이 나갔다 오실라우?

했더니,

막 불쾌해 하시면서 싫다는 거예요.

내가 거길 어떻게 가냐고요.

아니, 어떻게 가긴요. 비행기타고 가는거지…

제가 몰라서 그렇지 당신도 바쁘시다네요. 스케줄 꽉 잡혀있고.

실은 심장도 안 좋고…하시다고.

글케 딱 잘라서 못 가신다고 하다가.

나중에 생각하니 좀 미안하셨는지,

니 마음을 미쳐 엄마가 못 읽었다…미안하다…

하시대요…

참…나한테 미안하다고라….브라보~~~~~!!!!!!!!!!!

니가 정 원하면 엄마가 함께 가주마. 하시대요.

그런데 그 시점에 벌써,

셋째 성이, 내가 같이 가줄까? 했거든요.

글서 노여사한테, 아녜요, 언니가 같이 가줄 수 있대요, 하니까

엄청난 반색을.

그래, 아무래도 언니가 같이 가는게 내가 같이 가는 것 보담 낫지..

그리고 나는 사실…일등석 타고 다니다가 일반석 타는 것도 좀 그래서 그래…

저 말을 들을 당시는 그냥 그런가 보다…했는데

저 말을 셋째 성한테 하니까 셋째 성 바로 배꼽이 빠져라 웃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나도 갑자기 웃기고.

둘이 정말 엄청 웃었네요.

누가 들으면 좀 사시는 집 사모님이 한국을 항상 일등석으로 다니시다

이번만 어떻게 일반석으로 가게 되는 상황이 되서

난 그런거 못 탄다…이러는 줄 알겠어요.

아놔. 웃겨 가지고서는ㅋㅋㅋ

우리집이 그렇게 엄마가 한국을 심심풀이로 왔다 갔다 하실 수 있는

형편 좋은 집도 아니었고

한국에 일 있을 때, 꼭 가셔야 했을 때

몇 년에 한 번씩 다니시긴 하셨댔죠.

그러다 보니 식구들 죄다 여기 온 비행기 값이니 뭐니 해서 마일리지 한데 몰아서

일등석까지는 아니고, 비즈니스 클래스로 업그레이드 하셔 가지고 두어 번 타 보셨나…?

저는 그게 다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쩌면 저리 천연덕스럽게 본인은 항상 일등석만 취급한다는 식으로.

이 심각한 상황에 말이죠.

그래서 지금 여행사에 전화 해보는 중이요.

5월 초순 지나면 비행기 값이 200불 정도 오른다네요.

준 성수기 요금으로요.

글서 비수기 요금으로 나가보는 날짜니 뭐니 지금 알아보고 있고요,

저는 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여기서 또 라이프 스타일 나옵니다.

아픈건 아픈거고, 수술은 수술이고, 비용은 비용이고,

내가 언제 또 한국을 일부러 나가겠느냐….해서

성님, 우리 나가는 김에

고국 방문 2박 3일 제주도 패키지, 우리 그거 땡깁시다.

이러고 있어요.

그리고 한국 가면 서울에 이모 계시거든요.

내내 한 집 처럼 살았던 이모요.

그리고 이종사촌들 있어요.

그 중 머시매 두 녀석은 빼고요.

사촌 언니, 우리 셋째 성하고 동갑. 69년 닭띠.

제가 국제 전화 해가지고요.

병원 좀 알아봐 달라, 예약 좀 해달라 그런 얘기 하면서요,

언니, 나 검사 시작하기 전에

우리 셋이 어디든 2박 3일이나 3박 4일 정도 ‘자매 여행’ 좀 다녀 옵시다.

한국에 그렇게 좋은 팬션들 많다면서요.

나는 해남도도 너무 가고 싶은데…셋째 성이 세계 평화에 의거하여

중국 여행 보이코트 중이라 거길 갈 수가 없습니다.

셋째 성이 안동 하회 마을 가고 싶어 하는데,

나는 뭐 경상도던 전라도던 상관 없고요

된장 맛있게 만들어 판다는 그런 동네가서 된장이나 좀 사고 싶습니다.

그릇 직접 구워서 파는 그런데도 가서 그릇도 좀 사고 싶어요.

했어요.

사촌 언니가 ‘그래. 알아 볼께~~’ 했고요.

맨 처음에 사안이 심각했을 적에는 그리 흔쾌히

그래 같이 가주마, 나도 휴가 한 달은 쓸 수 있다, 돈도 내가 다 대주마 했던 셋째 성,

얼추 예약이 임박하니 딴소리 하네요.

정말 내가 함께 가주길 원해?

너가 비용 대줄 주 있어?

나도 마음은 같이 가주고 싶긴 하지만….그럴 수가 업어…

왜냐면….한국가면 사람들이 나더러 영어 해보라고 할까봐…

난 망신 당하기 싫어.

사촌언니가 이 얘기 듣더니 미칠라 합니다.

영어 해보라 소리 절대 안할 테니 제발 안심 시키라고.

그래서 제가.

영어 할 일 있으면 내가 다 할게…됐어?

했더니, 오늘은 또

니가 정말 내가 같이 가주길 원한다면….그럴 수는 있는데…..

조건이 하나 있어.

하네요.

앞으로 니가 10년 동안 내 하녀 노릇 하겠다는 각서를 써.

그럽니다.

우리 자매 둘 다 마흔을 바라봅니다.

정말 이런 대화, 어이가 없습니다.

글서 제가요.

알았다고, 각서 내용 언니가 쓰고 인주 준비해서 기다리라고.

내가 지장 찍겠다고. 했네요.

함께 마음 아파해 주신 분들…

너무 너무

진심으로 감사 드리고요.

우울증…

많이 극복하고 기운 차렸다는 점.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 글에서 앞으로 당분간 살짝 좀 우울한 기분이 느껴지더라도

읽기에 그리 나쁘지 않겠다….하시면,

업데를…비정기적이고 드문 드문이라도 여름까지 잠수타지 말고

그냥 계속 할까….생각 중이요.

제가 이리 빈덕이 심합니다요. ㅎㅎㅎ

참….안좋은 일이 연달아 터지는군…

해서 많이 가라 앉았었는데,

어쨌든, 아무리 슬퍼도 이게 최악은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어요.

오랜 만에 일기장을 펼쳐 들고 쭈욱 훑어 보는데, 날짜를 보니

12년 전.

어느 땐 사람이 지겨워 죽겠고

어느 땐 사람이 그리워 죽겠고….

딱 저렇게만 쓴 짧은 일기.

그저 사람이 내 맘 같지 않고 그래서 사람한테 실망을 해도,

난 또 사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구나.

그렇게 지난 12년 반복하며 살았나 보다….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서, 그저 이렇게 반복해서 인생 사는가….싶더라고요.

간다고 간다고 노래를 부르던 시댁은 아적도 못 갔답니다.

신랑 친구가, 마침 휴가내서 자기 가족도 고향 간다고

자기들 차에 낑겨 갈래냐고 묻길래 그거 좋지~ 했는데

이번 주 간다, 다음 주 간다, 그러다

아 한 명 밖에 못 태운다 (정말 황당했음 ㅎㅎㅎ)

글서 그래 우리 그냥 버스타고 갈란다 했더니

오늘 오후 신랑한테 전화 왔네요.

화요일 밤, 진짜 간다, 둘 다 태운다, 정말이다. 하고요.

지금은..

많은 것들이

더 나아지겠지….

그런 마음이 들어요.

세상 만사 정말 마음 먹기 나름이다, 맞는 말 같네요.

그저 눈물만 날땐,

다 미웠어요.

돌아가신 아버지도 밉고, 그 아버지 밉다 밉다 도망간다 도망간다 하면서도 못하고

끝내… 아이 넘버 5, 이쁜 아짐까지 낳은 엄마를

머리털 나고 정말 처음으로 원망해 봤네요.

그 즈음에, 마음 적으로 많은 상처를 주었던 엄마와는 달리

가장의 의무를 소홀히 해서 경제적인 상처를 주었지만

나를 항상 너무나 이뻐하셨던, 그래서 내 마음 한 구석에

난 그래도 그렇게 이쁨을 받았던 적이 있는걸~~ 하고 자신하게 해줬던

돌아가신 아버지.

평소에 생각도 안하고 살던 아버지가 얼마 전 꿈에 출연.

평소대로 아주 뺀질 뺀질, 겉모습은 번드르르 하게, 50대의 건강한 중년의 모습이셨어요.

우리가 살았던 어느 동네 단칸방의 풍경이었어요.

그 방에서 게으르게 누워 가지곤.

저더러,

“내가 일자리 알아 보는 중이야….(그러니깐 걱정 마)”

하시더라고요.

글서 제가

“아부지 나이가 몇인데?”

했더니,

“81’’

“아니….요즘 젊은 사람도 일자리가 없는데 누가 여든 한 살 먹은 노인네를 일자리를

준다고 그래???”

꿈에서 그랬거든요. 그렇게 면박주고 성질내고 끝났어요 ㅎㅎㅎ

셋째 성한테 전화해서, 생전 아빠 꿈 안 꾸는데 이상허네….했더니 언니가,

아부지가 너 이뻐했다고 너 하늘 나라서 돌 봐 주시나보다. 합니다.

언니랑 따져 보니,

아빠 살아 계셨으면 여든 한 살 맞으시더라고요 올해.

저 앙탈 부린거,

뭘 저걸 가지고 그렇게 슬프다고 저 난리…?

슬퍼도 글치 뭘 그렇게 남더러 위로해 달라고 난리…?

아니…세상에 지만 아픈가….?

왜 저렇게 불쌍한 척 하며 관심을 못 끌어서 난리…?

하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정말 그렇다고 내 귀에 직접대고 얘기해서 제 마음 한 때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게 나 기분 나쁘라고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정말 이해가 안가서 안간다고 한거. 그거 뿐인거죠.

반면에,

정말 내 일처럼 아파하는, 혹은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가족, 친구들 보고

아, 내가 일케 감정적으로 오바하고 슬퍼하면 안되겠구나.

암것도 아닌 것 처럼은 아니라도 의학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헤쳐 나가야 겠구나, 정신이 들었어요.

어쨌든 나는, 가진게 많은 사람인건, 분명하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시댁가서 기분 전환 잘하고

재밌게 놀고 와서, 더 밝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