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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의 작은 서재

Looking For me by Beth Hoffman (2013) Margaret Kim (margaret7630) 2020-11-13  15:09:04

Looking For Me


By


Beth Hoffman




노스 캐롤라이나 (North Carolina)의 찰스턴 (Charleston)에서 엔틱숍을 운영하고 있는 앤틱 복구 전문가 테디 오버먼 (Teddi Overman)은 주말에 고향인 켄터키 (Kentucky)를 방문해 엄마와 함께 지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1972년 고등학교 졸업 직후 바로 켄터키를 떠났고, 아버지는 돌아가셨으며, 하나밖에 없던 동생 조쉬 (Josh)도 없는 집에 엄마는 혼자 살고 있었다. 엄마와 함께 지냈던 벨 (Belle) 외할머니는 중간에 찰스턴으로 와 테디와 함께 지내댜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다쳐 거동이 불편해진 후 지금은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테디가 앤틱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0살때부터였다. 어느 여름 날, 길에 잡초 더미 사이에 버려진 의자 하나를 보았는데, 그녀는 그것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찌는 듯한 더위를 이기며 그것을 집으로 옮겨 자세히 살펴 보니 거기에 새겨진 무늬가 너무나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엄마는 쓰레기를 가져 왔다고 테디를 야단쳤지만 할머니는 안경을 걸치고 그것을 가까이서 보더니 예쁘다고 말했다. 테디가 그것을 고쳐서 자신의 방에 놓겠다고 하면서 할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할머니는 물론 그러겠다고 했다.


테디는 할머니와 함께 몇 시간에 걸쳐 의자를 손보았다. 곰팡이를 없애고 구석구석 닦았다. 닦으면 닦을 수록 테디는 그 의자가 점점 더 맘에 들었다. 그녀가 의자 맨 위에 조각된 꽃들을 가리키며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는 거냐고 묻자 할머니는 숙련된 장인이 섬세하게 그렇게 한 것이라고, 그들은 특수 도구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테디는 그 장인이 나무에 각각의 꽃을 침착하게 조각한 다음 그것을 손으로 만져 보는 상상을 했다. 할머니와 거기에 기름칠을 하고 무두질을 하면서, 그때, 그녀는 낡은 가구를 고쳐서 자신의 가게에서 파는 걸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후로부터 테디는 야드 세일이라든지 그런 곳에서 이것저것 사서 고치는 일을 아주 즐거워했다. 엄마는 그럴 때마다 난리를 쳤지만 아버지는 그녀를 야드 세일 하는 곳에 데려다 주며 그녀의 맘에 드는 것들을 사라고 동전을 주곤 했다.


그녀는 자신이 찾아낸 것들을 고치며 여름을 보냈다. 꽤 여러 가지가 모아지면 길가에 '판매' 라는 표지를 세우고 그것들을 내놓았다. 강아지 직스 (Jigs)와 함께 그늘에 앉아 있으면 근처 국립 공원에 온 여행객들이나 산장에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온 사람들이 들러 그것들을 구경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지불했고, 어떤 사람들은 팁까지 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테디는 도서관에서 가구에 페인트 칠을 하는 법을 보여주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그것은 스트리 (strie) 라는 유사 마감 페인팅 기법으로, 트롱프 레위 (trompe l'oeil) 부분에서는 그녀의 뇌가 춤을 추었다. 서랍장의 내부를 치장하는 페이지를 보았을 때 그녀의 운명이 새 날을 맞이한 것처럼 그녀 앞에 펼쳐졌다.


그녀는 가구에 페인트 칠을 할 때까지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몰랐다. 그녀는 책에 쓰여진 대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고, 실패했을 땐 다 벗겨내고 다시 칠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이면, 라디오의 클래식 음악을 낮게 틀어 놓고 언젠가 갖게 될 자신의 가게를 그려보았다. 해가 갈 수록 그녀의 상상은 자라났고, 17살이 되었을 때 모든 종류의 의자며 가구들을 찾아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자신을 그려 보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녀는 테이블 하나를 사 벗겨내고 칠을 한 후 엄마에게 보여주었고, 그것을 본 엄마는 예쁘다고 하면서 그래도 네가 해야 할 집안 일을 하라고 말했다. 테디는 일단 그것을 밖에 내놓아 보고 돌아와 그것들을 하겠다고 했다. 조심스럽게 테이블을 들고 나가 길가에 내놨지만 사람들은 그것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얼마 후, 더 이상 있다가는 엄마에게 야단을 듣겠다 싶어 일어서려는데 한 픽업 트럭이 다가왔고, 흰 머리가 난 한 남자가 다가와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가 '프랑스의 밤'이라는 테이블이라고 하자 그는 조금 더 다가와 손으로 위를 쓸어 보았다. 서랍을 열어 보고 그 안이 흰색 양단 처리가 되어 있는 걸 보았을 때 그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보였다. 테디는 그것이 바자회에서 산 낡은 웨딩드레스 천이라는 걸 말하지 않았다.


그는 테디에게 그것을 직접 했냐고 되물었고, 그녀는 그렇다고 하면서 자신이 10살때부터 독학으로 가구를 재가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바라보며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했는지 자신에게 설명을 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걸 깨닫자 얼굴이 붉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일어서서 자신이 했던 걸 그대로 말했다.


그는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신중하게 경청했다. 그녀가 자신이 혼합한 앤틱 광택제에 관해 얘기를 마쳤을 때, 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다가 얼마를 받고 싶냐고 물었다. 그녀는 50불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대담한 액수였다.


그는 괴로울 정도로 한참동안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것이 50불 정도의 가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냐며 50불을 강조하면서 물었다. 테디는 물러서지 않고 그렇다고, 그것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거라고 말했다. 그는 옆 구렛나루를 긁더니 50불이라니 네 자신을 너무 싸게 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가구를 그렇게 비싸게 팔아본 적이 없던 테디는 너무 좋아 괜찮다고 말했다.


테디는 테이블을 그의 트럭까지 옮겼다. 거기에는 의자들과 서랍장 등등이 너무 많이 있어서 그것이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었다. 그는 밧줄과 담요를 꺼내와 그녀의 테이블을 꽁꽁 감쌌다. 그는 아직 학생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그렇다고 졸업반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가 졸업하면 뭐 할 거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신의 가구점을 가질 거라고 말했다.


그는 말 없이 테이블을 트럭에 싣고 난 후 그만큼 오래된 것 같은 지갑에서 100불짜리를 꺼내 그녀에게 주었다. 테디는 그때까지 100불짜리 지폐를 만져 본 적은 고사하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방에 가구를 팔아 모아둔 돈이 있다며 잔돈을 갖고 올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는 테디에게 이름을 물으며 잔돈은 필요 없다고 하면서 그녀가 굉장한 재능을 갖고 있다고, 그녀가 한 것을 예술이라고까지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그것이 가진 가치보다 훨씬 더 낮게 팔고 있다고 하면서 가슴에 달린 호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 그녀에게 주며 만약 자신과 같은 길을 가려고 한다면 연락하라고 말했다. 트럭이 떠나자 테디는 그가 준 명함을 보았다. 거기에는 'Jackson T. Palmer-Fine Antiques' 라고 쓰여 있었고, 밑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찰스턴 주소가 적혀 있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 부활절 방학 때, 엄마는 테디에게 집안 형편상 4년제 일반 대학을 보내줄 수가 없으니 가까이 운전해서 갈 수 있는 전문 대학에 가라고 얘기했다. 테디는 자신은 앤틱을 팔고 가구들을 재가공하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졸업할 무렵 엄마는 그녀가 사무직으로 취직을 해 미래가 보장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타자기를 사주었다.


하지만 앤틱일을 하고 싶어 엄마와 다투고 난 저녁, 집을 뛰쳐 나온 그녀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줄 터이니 4년제 대학을 가라고 말했고, 테디는 그렇잖아도 선생님이 앤틱과 가구 재가공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 보았지만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아버지는 그녀에게 깜짝 놀랄 선물을 했다. 아버지가 헛간으로 와 보라고 해서 갔더니 거기 트렉터 앞쪽에 1961년형 흰색 포드 팔콘 (Falcon)이 주차되어 있었는데, 3단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동 기어와 초록색 체크 내부, 그리고 흰색 타이어를 갖고 있는 낡은 차였다.


하지만 수동 기어를 좋아하는 테디는 차가 너무 맘에 들었고, 아버지와 함께 동네를 돌았다. 차를 타고 나가기 전 아버지는 테디에게 노란 서류 봉투를 하나 주었고, 집에 돌아와 보니 거기에는 빳빳한 50불짜리 지폐가 20장 들어 있었다. 테디는 그것을 마련하려면 아버지가 얼마나 많은 농기구를 고쳐야 할지 생각하니 목이 메였다. 그리고 그 봉투에는 뭔가가 또 들어 있었는데 그것은 지도였다. 한쪽 구석에 '이것이 너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쓰인 쪽지와 함께.


테디는 조금 전 시운전을 하면서 아버지가 말했던 자유에 대해서, 그리고 그 차가 너의 깃발이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했다. 지도를 손에 들고 테디는 아버지의 그 말들이 그녀에게 강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느꼈다. 침대 위에 지도를 펼쳐놓고 테디는 이것이 그녀에게 주어진 모험의 기회라는 걸 느꼈지만 처음엔 어디로 갈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항상 바다와 스미소니언 (Smisonian) 박물관을 가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 보다, 그녀는 찰스턴에 있는 미스터 파머의 앤틱숍에 가 보고 싶었다.


이틀 후, 테디는 뒷쪽 베란다에 앉아 자신의 여행 계획을 비밀리 노트에 적고 있는데 조쉬가 풀밭을 가로질러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녀가 재미있는 걸 찾았느냐고 묻자 그는 천 베낭을 내려놓고 그녀 앞쪽 계단에 앉았다. 그는 가방에서 책 한 권을 꺼내 펼친 다음 사이에 끼워져 있던 작은 깃털을 하나 꺼내 그녀를 위한 것이라며 주었다. 그녀가 이쁘다며 무슨 새냐고 묻자 북미 딱다구리라고 말했다.


테디는 그에게 새에 관해서는 공원 관리원들을 다 합쳐 놓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있을 거라고 말하며 그가 들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물었고, 그는 야생에서 생존하는 지침서라고 말했다. 얼마 동안 조쉬는 그녀에게 야생에서 풀을 먹고 도구를 만드는 법을 장황하게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잠시 주춤거리더니 어깨 너머로 부엌 창문을 살펴 본 다음 목소리를 낮춰 엄마가 집에 있느냐고 물었다. 테디가 엄마는 할머니와 함께 마켓에 갔다고 하자 조쉬가 그녀를 똑바로 보더니 누나 떠나려고 하는 거지? 라고 물었다. 테디가 뭐라고? 왜 그런 말을 해? 라고 말하자 조쉬는 모르는 척 안 해도 된다고, 지난 밤에 누나가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밖을 내다 보고 짐을 차 트렁크에 싣는 걸 보았다고 말했다.


테디의 뱃속이 뒤틀렸다. 그녀가 조쉬에게 말하지 않을 거지? 라고 하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테디는 그에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고, 네가 그리워 하기도 전에 돌아 올 거라고 말했다. 조쉬는 옷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며 하지만 누나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했고, 테디는 아니라고, 돌아올 거라고, 그저 그곳이 어떤지 보고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조쉬는 앞을 응시하며 자신은 농장을 떠날 수 없지만 모든 게 예전과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내츄럴 브리지 (Natural Bridge) 위에 케이블 카를 설치한 후 수 많은 여행객들이 드나들고 있다고, 자기들이 어렸을 적에 가서 앉아 놀던 바위 위에다 욕을 새겨놓은 캠핑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지난 주 비로 젖어 있는 땅에서 차 타이어를 공회전시키며 웃고 있었다고, 또한 어린 레드 오크를 차로 짓이겨 완전히 망쳐놓았다고 했다.


테디가 나쁜 놈들이라면서 관리원이 그것을 못 보았다니 참 안 됐다고 말하자 조쉬가 소매를 걷어 올리며 아마 그들이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할 거라고 말했다. 테디가 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조쉬는 그들이 하이킹을 떠날 때까지 소나무 뒤에 숨어 있다가 그들의 차 타이어를 펑크냈다고, 타이어에 공기가 빠지기 시작하자 냅다 도망왔다고 말했다.


조쉬는 밀렵군들이 정말 문제가 많고, 그들은 사슴이며 붉은 여우를 죽이고 있다고, 심지어 독수리와 매들도 쏴 그것들의 발톱과 깃털을 암시장에 내다 팔고 있다고 말했다. 테디는 밀렵꾼들이 맹금류까지 죽인다는 얘기는 첨 들었다. 조쉬는 누군가는 뭔가를 해야 한다고, 야생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 아버지가 도와달라고 조쉬를 불렀고, 테디는 그에게 엄마한테 자신이 떠난다는 거 말 안 한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다시 확인하자, 조쉬는 걱정말라며 누구에게나 비밀 하나씩은 있다고 말했다.


그날 밤, 지도에 자신이 갈 루트에 표시를 한 다음 서랍에 넣고 자려고 했다. 서랍을 열고 잠옷을 꺼내자 거기에 반으로 접힌 쪽지와 깃털이 들어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그것들을 가방에 넣었다.


다음 날 늦은 밤, 모두가 잠들었을 때, 테디는 옷을 입고 침대 정리를 했다. 그녀가 방문을 닫았을 때 막 12시가 지나고 있었다. 그녀는 아직 열어보지 않은 채 옷장 바닥에 놓여있던 엄마가 준 타자기는 그대로 남겨 두었다. 숨을 크게 들이 쉰 다음, 그녀는 끽끽거리는 바닥을 뒷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 계단을 내려갔다. 그녀는 가방을 열고 식구들 각자에게 쓴 편지를 꺼내 부엌 테이블 위에 놓고 뒷문을 열고 기다시피 밖으로 나왔다.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의 맘이 들끓었지만 모험을 하고자 하는 바램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차에 올라타고 다시 한 번 더 집을 보았다. 약한 불빛이 비치는 창문 너머로 조쉬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의 모습을 보자 눈물이 차올랐다. 그녀가 손바닥을 차 창문에 대자 그도 그의 창문에 대고 그렇게 했다. 둘은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테디는 차 시동을 켜고 진입로를 빠져 나갔다. 그녀가 다시 한 번 더 집쪽을 바라보자 조쉬는 아직 그렇게 손을 창에 대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테디는 수많은 세월이 흐른 후 자신이 떠난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꼭 그런 식으로 떠나야 했을까 후회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엄마가 그것을 극복했다고 했지만 테디는 엄마가 자신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때론 상황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도 있다.


테디는 길에서 구조해 키우는 강아지 에디 (Eddie)와 함께 아침 시간을 보내던 중, 스크린 도어를 열고 뒷 베란다로 나가는 엄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향하여, 어떤 사람들은 두 팔을 벌려 그것을 향해 즐거운 듯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의 문을 살짝 열고 한 쪽 눈으로 바깥 쪽에 무엇이 있는지 소심히 살펴 보는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생각이. 후자의 사람들은 문 밖에 어떤 변화나 아니 어쩌면 기적이 있기를 바랬을 수도 있었겠지만, 거기엔 멀어진 꿈과 그들의 등에 짊어진 잃어버린 시간들뿐이었고, 그들은 그것에 익숙해 졌을 것이라는.


테디는 어깨를 잔뜩 움치리고 슬리퍼를 질질 끌면서 가장 좋아하는 의자로 가는 엄마를 보면서 69살의 엄마에게 자신처럼 걸으라고 하는 건 무리였지만 얼굴을 들고 그녀의 눈을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하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일랜드 산비탈 색 같은 엄마의 눈을. 그것은 아주 매력적이어서 테디는 여전히 그것을 뚫어지게 바라보곤 했다. 그녀는 엄마에게 고개를 들고 하루를 맞이 한다면,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세상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그녀의 집에 대해 좀 더 기분 좋은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자신에게는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엄마의 인생을 살거나 그 무게를 짊어진 적이 없는데, 자신이 뭐라고 판단을 한단 말인가. 엄마는 의자로 가 무너지듯 앉더니 바구니에서 뜨개질 거리를 꺼냈다. 그것을 집으러 몸을 앞으로 숙이자 그녀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팔 만큼 가느다란 바늘로 뜨개질을 시작했다.


엄마와 이런 저런 잡담을 하다가 잠시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이, 테디는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번 방문이 이전의 것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두 사람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이어질 수 있는 다리를 만들고 있다는 감정이 들었다. 물론 그건 그저 희망일 수도 있었고, 그것은 또한 부서지기 쉬운 다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말이다.


저쪽 헛간 근처 사료 저장고 위로 붉은 꼬리 매 한 마리가 배회하고 있었다. 테디는 매를 보면 항상 조쉬가 생각났다. 어렸을 적 농장에서 살 때, 맹금들이 자주 나타났고, 매일 아침 두 사람은 뒷 베란다에서 헛간 뒷쪽에 있는 숲 속 자신들의 집에서 솟구쳐 날아오르는 그것들을 보았다. 모든 맹금류가 아름다웠지만 조쉬는 특히 붉은 꼬리 매에 매혹되었다.


조쉬가 아직 6살이 안 됐을 때, 어느 여름 날, 그는 한 붉은 꼬리 매를 가리키며 그것이 얼마 전에 봤던 그 새라고 하면서 테디에게 저 새는 하늘 위에서 무엇을 할까? 라고 물었다. 그래서 테디는 자신이 읽었던 매가 한 인디언을 보호한 얘기를 해주었다. 나중에 그 인디언이 죽자, 매가 그의 영혼을 데리고 함께 하늘로 올라 갔다는, 그래서 지금도 함께 있다는.


그들이 함께 있다는 그녀의 말에 조쉬는 크게 숨을 쉬면서 그러냐고 했다. 그녀는 이제 그 매는 지금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을 택해 조쉬의 보호자가 되기로 했고, 지금도 위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고, 그의 이름은 '메네와' (Menewa)인데, 그것의 의미는 '위대한 전사' (Great Warrior)라고 말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건 당시 그 얘기를 듣고 매를 바라보던 조쉬의 모습이었다. 입을 약간 벌린 채 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던. 마치 갑자기 유년 시절 의식 속으로, 너무 경이로워 그의 생을 바꾸고 말았던 그 의식 속으로 발걸음을 떼는 것 같았던 그 모습을 말이다.


그녀는 조용히 앉아서 매가 멀리서 빙빙 도는 걸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것이 조쉬가 보낸 메신저라고 믿고 싶었다. 동생의 목소리가 바람결에 들려 오는 것 같았다. '걱정하지마, 테디' 라고.


조쉬는 테디에게 종종 깃털을 선물했다. 첫 번째로 깃털을 받은 건 196725, 테디의 13번째 생일날이었다. 그녀의 침대 옆 시계 옆에 접혀진 쪽지와 그 위에 놓여진 깃털을 보았다. 조쉬가 그의 수집품인 깃털을 주었다는 것도 특별한 일이었지만, 특히 붉은 꼬리 매의 깃털을 주었다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그녀는 아직 그 깃털을 갖고 있었다. 그 생일 축하 쪽지 역시. 그것들은 옷장 안쪽 신발 상자 안에 들어 있지만 아직 그것들을 열어 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테디는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엄마가 테디에게 무아지경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테디는 그녀에게 붉은 꼬리 매를 가리키며 조쉬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엄마의 눈을 똑바로 보며 조쉬에 대해 말하자고, 우리는 그를 기억하고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엄마가 속상해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므로 행주를 접으며 그냥 아름다운 날씨를 즐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얼른 화제를 돌려 지난 주에 벼룩시장에 가서 산 낡은 피뢰침을 복구해 자신의 가게 앞에 둘 거라고 말하자, 엄마는 인상을 찌푸리며 36살이나 된 애가 아직도 그런 걸 주워 오는 게 못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테디가 미래가 있는 직업, 즉 보험과 은퇴 연금 혜택같은 걸 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장의사에서 일하는 테디의 친구를 들먹이며 테디의 속을 긁었다. 테디는 주말을 엄마와 보내기 위해 저 멀리 찰스턴에서 내내 달려 왔는데, 그저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계속 찔러 대고만 있었다.


살아 오는 동안 내내, 테디는 엄마가 자신을 봐주길 바랬다. 눈을 크게 뜨고 어두운 방에 햇살이 쏟아 들어오듯 그녀의 그림자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그녀 자신을 봐주기를. 하지만 정직히 말해서 그녀는 엄마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엄마와 딸로서, 그들은 서로의 반대편 진실을 붙잡고 베란다 반대쪽에 앉아 있었다. 항상 수년 간의 실망으로 채워진 커다란 구멍만을 남긴 채 서로를 포기하며 끝나는 진실을.


테디는 엄마가 한 말의 아픔을 털어내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몇 번째인지 모를 설명을 했다. 자신은 쓰레기 모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앤틱 딜러이고 유사 마감 전문가라는 것, 자신은 물건들을 엄마가 보는 것과는 다르게 본다는 것, 만약 자신과 함께 재산 처분 세일 (estate sale)하는 곳엘 간다면 엄마는 그저 쓰레기 더미만 볼 뿐이지만 자신은 끝없는 가능성을 본다는 것, 그것들이 갖고 있는 역사까지도. 낡은 가구가 그녀에게 말을 거는 건 엄청나게 신나는 일이라고, 오래된 것일 수록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건 더 많다고.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엄마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다. 테디는 그런 엄마에게 자신의 일에 대해 더 설명하려고 몇달 전, 누군가 골목에 버린 낡은 서랍장을 복구했는데, 일 주일만에 루이지애나에서 온 한 숙녀가 1650불에다 쉽핑비까지 붙은 가격에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그것을 샀다고 말하자 엄마는 그 여자가 돈은 많지만 센스가 부족한 사람이라고 비아냥 댔고, 테디는 예술품의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고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오랫동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테디는 그대로 뾰루퉁하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기운을 차리고 엄마에게 소원이 하나 있다고, 뭔지 궁금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10초쯤 지나 엄마가 무엇이냐고 물어 테디는 엄마가 찰스턴에 와 보는 거라고, 요양원에 있는 벨 할머니 뵌 지도 오래 돼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엄마는 뜨개질 거리를 바라보며 자신은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으며, 할머니의 집은 여기에도 있지만 너를 따라 그곳으로 간 건 순전히 그녀의 선택이었다고 하면서, 다음 번에 올 때 할머니를 모시고 오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그리고 만약 할머니가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고 널 따라 그곳엘 가지 않았더라면 넘어져 엉덩이 뼈가 부러질 일도 없었을 거라고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 엄마는 씩씩거리며 뜨개질을 점점 빨리했다. 그리고 보라고, 할머니는 결국 요양원에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테디는 그것은 사고였다고, 계단 하나를 놓쳤고, 몸의 균형을 잃었다고, 그것은 여기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한 번만 와달라고 그러면 자신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테디는 엄마의 반응을 기다렸지만 바늘 소리만이 들렸고, 그것이 그녀의 대답이었다. 엄마는 테디가 잔디 깎는 기계 옆에 조그마한 침대를 두고 자는 정도의 거라지 만큼 작은 집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그녀가 사는 곳에 직접 와 보지 않는 한 그녀의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할 수는 없었다.


테디는 엄마와 더 이상 다투기 싫어 집 안으로 들어 와 빨래 바구니를 제자리에 두고 복도를 지나 엄마의 방으로 갔다. 모든 게 항상 똑같았다. 쓸고 닦고 완벽하게 다림질하고. 서랍장 위에 가지런히 놓인 빗들을 제외하곤 개인적인 건 별로 없었다. 수년 전 아버지는 2차 세계 대전 후 받았던 동성 훈장을 침대 옆 테이블 위에 놓아 두었었다. 테디는 어렸을 적에 가끔 부모님의 침실에 슬쩍 들어가 그 훈장을 벨벳 케이스에서 꺼내 들어 보곤 했다. 그녀는 손에 느껴지는 그로그랭 (gros-grain) 리본과 오각형 별모양의 차가움 그리고 묵직한 그것의 무게를 좋아했다. 하지만 1977년 가을의 끔찍한 저녁 이후 아버지는 동성 훈장을 서랍 속에 넣어 버렸고, 테디는 그것을 다신 보지 못했다.


당시, 테디는 켄터키 집을 방문 중이었다. 집으로 가던 중 테디는 빈 이웃의 집 앞에 낯선 차가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차에 개 한 마리가 체인으로 매여 있었고, 한 남자가 몽둥이로 개를 때리고 있었다. 놀란 테디가 차에서 내려 그 사람을 향해 달려 가며 개 학대를 당장 멈추라고 소리치자 그는 흉기를 들고 테디를 죽이겠다고 위협했다. 겁에 질린 테디는 얼른 차에 타고 집으로 와 어른들에게 알렸고, 아버지가 경찰에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개를 뺏을 수는 없었다. 테디는 줄에 묶인 채 누워 매를 맞으며 그녀를 쳐다 보던 개의 눈을 잊을 수가 없었다.


며칠 후, 조쉬가 피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왔는데, 그의 가슴에는 맞아 피투성이가 된 지난 번 그 남자의 개가 안겨 있었고,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는 얼마 후 죽었다. 조쉬와 테디는 그에게 버디 (Buddy)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아지를 씻겨 땅을 파 묻어 주었다.


개를 묻은 후, 몹시 화가 난 조쉬가 연장을 들고 그 남자에게로 가려는 걸 아버지가 붙잡았고, 조쉬는 다른 생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가 왜 자신을 말리느냐며 항의했다.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자신의 가족과 아이들은 목숨을 걸고 지키겠다고 맹세했었다며 절대로 조쉬를 그곳에 가게 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쉬는 아버지를 비난하며 집 안으로 들어 갔고, 문을 걸어 잠근 채 테디에게 조차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조쉬는 테디에게 깃털과 함께 자신을 찾지 말라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졌다. 사람들은 조쉬가 개 주인을 쫓아 간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 사람은 이미 체포된 후였다. 그는 투견꾼이었고, 형량을 줄이기 위해 다른 투견꾼들의 이름을 댔다고 했다. 그 결과 그는 겨우 15일 징역과 몇 시간의 봉사 형량을 받았다. 그것은 그가 버디에게 했던 행위에 비하면 턱도 없는 형량이었다.


조쉬를 찾는 수색대가 근처 산 속을 샅샅히 찾아 보았지만 그를 찾지 못했다. 며칠, 몇주, 그리고 몇 달... 그 시간 동안 서로를 탓하는 시간이 있었다. 처음 엄마는 테디를 향해 분노를 쏟았다. 처음에 그녀가 그것을 보고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고 했고, 그 다음엔 할머니를 향해 아이들을 숲으로 데려가 이상한 전설이나 알려줘서 아이들이 그렇게 됐다고...등등.


어렸을 적에, 벨 할머니는 종종 그녀와 조쉬를 숲으로 데리고 갔다. 작은 가지들이 그들의 발 밑에서 탁탁 소리를 냈고, 뻗은 나무 가지들이 그들을 찔러 대곤 했는데, 그것은 마치 인사를 하면서 그들에게 좀 더 자주 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좀 더 깊은 그늘 쪽으로 들어가면 할머니는 이것 저것 그들만의 보물들을 알려 주었다. 어느 날 저녁 무렵, 그들이 바위에 앉아 있었는데, 멧누에나방이 그녀의 신발 끝에 앉았다. 할머니는 윙크를 하더니 그것이 테디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그들에게 숲을 경외하라고, 숲을 배회하는 사람들은 공손히 들어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녀는 우리는 대자연의 손님이며 우리의 매너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절대로 침입을 하거나 어떤 해가 되는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일렀다. 어느 오후, 세 사람은 하이킹을 하다가 아주 오래된 검은 호두 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걸음을 멈추고 그것의 거친 나무 껍질을 다독이며 강력한 치유력이 이런 나무들 안에 깊숙히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너희들이 다치거나 어떤 일을 이해하지 못할 때마다 그저 이곳에 와 나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커다란 나무 둥지가 강한 토닥임을 줄 거라고, 그래서 집으로 돌아가면 상태가 훨씬 좋아졌음을 느낄 거라고 말했다. 당시 테디는 작은 손을 나무에 대고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햇빛을 바라보며 완전히 그녀를 믿었고, 지금도 할머니의 말을 믿고 있다.


한편, 잠시 후, 엄마의 친구인 스텔라 로즈 (Stella Rose)가 방문했고, 그날 하루종일 그들과 함께 지냈다. 저녁 식사 후 카드 놀이를 하다가 잠시 간식 타임을 갖기로 했고, 엄마가 커피와 파이를 준비했다고 했다. 스텔라가 무슨 파이냐고 묻자 엄마는 루밥 (rhubarb) 파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테디가 가장 좋아하는 파이였다. 그녀는 엄마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파이를 만들었느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스텔라가 화장실을 간 사이 말없이 앉아 찬장에서 접시를 꺼내는 엄마를 보면서, 테디는 어쩌면 엄마는 테디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둘 사이의 다리를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 다 다리를 만드는 일을 하는 건 같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테디는 엄마에게 에디를 데리고 잠시 산책을 다녀 오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왔다. 잠시 걷다가 테디는 오래된 아버지의 작업장 가까이에서 속도를 늦췄다. 아버지가 폐암으로 그들 곁을 떠난지 4년이나 되었지만 그녀에겐 어제 일 같았다. 그녀는 잡초 더미를 뚫고 가 손바닥을 잠긴 문에 대고 아버지가 그립다고, 매일 그리워 한다고 말했다.


한편, 1972, 테디가 처음 찰스턴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그곳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는 길을 잃었다는 걸 느끼고 거리에 주차를 한 다음 호주머니에서 미스터 파머가 준 명함을 꺼내들고 걷기 시작했다. 건물들은 오래됐지만 책에서 보았단 디테일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건축물들이었고, 그것들을 직접 눈으로 본다는 건 굉장히 특별한 일이었다.


가게를 하나씩 지나치면서 가다가 몇 불럭을 걸은 후 그녀는 작고 헤진 파머의 앤틱 숍 간판을 보았다. 그곳은 그녀가 생각했던 곳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유리창은 너무 더러워 전시된 서랍장이 잘 보이지도 않았고, 문은 깊은 흠이 나 있었으며, 안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곰팡이 냄새가 그녀를 반겼다.


숍 전체에 이런 저런 물건들이 쌓여 있었다. 광택이 죽은 은수저와 유리 문손잡이들이 담겨 있는 상자들이 커다란 마호가니 판 위에 놓여져 있었고, 러그들은 담배처럼 말아져 노끈으로 묶인 채 구석에 쌓여 있었다. 그 외에도 심지어 눈이 한 쪽밖에 없는 낡은 인형이 커다란 도자기 숲 볼 안에 놓여져 있었다. 한 마디로 파머의 가게는 테디가 본 것 중 가장 엉망이었고, 더러웠으며, 정신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정말로 그곳이 맘에 들었다.


마루 바닥이 삐꺽거려서 보니 미스터 파머가 그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걸어 오면서 앞에 놓인 차이나 캐비넷을 밀면서 켄터키 그 농장에서 본 소녀가 맞냐고 물었다. 테디는 수줍게 웃으며 그렇다고, 자신은 당신의 숍이 너무 맘에 든다고 하면서 굉장히 많은 걸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미스터 파머는 마치 그의 숍을 처음 둘러본 사람처럼 한번 보더니 그런 것 같다고, 구경하겠느냐고 물었다.


테디는 그와 함께 숍을 돌며 물건 하나 하나 그것을 어디에서 구했으며 누가 그것들을 소유했었는지 설명을 들었다. 얘기를 하면 할 수록 미스터 파머는 앤틱에 관한 백과 사전인 것처럼 느껴졌다. 숍의 끝에 작업실이 있었고, 작업대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의자 다리를 수선하고 있었는데, 죔쇠를 고정시키느라 표정이 심각했다. 미스터 파머가 그를 부르며 지난 번 테이블을 칠한 소녀라고 테디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무표정이었고, 다시 하던 작업으로 돌아 갔다. 그의 이름은 알버트 제임스 피킨스 (Albert James Pickens)였다.


점심을 먹으면서 테디는 미스터 파머와 다음 날부터 시간당 375센트를 받기로 합의했다. 오후엔 미스터 파머가 여기 저기 연락을 해 그녀가 지낼 가구가 갖춰진 작은 아파트를 구해 주었다. 그날 밤, 짐을 푸는데 여행 가방 바닥에 봉투 하나가 들어 있었고, 거기엔 조쉬의 쪽지와 파랑새 깃털이 하나 들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부터 테디는 먼저 가게를 쓸고 닦았다. 그리고 미스터 파머에게 라디오 하나를 부탁했다. 그는 처음엔 필요없다고 했지만 그녀가 거듭 말하자 어느 날 그것을 갖다 주었다. 테디는 라디오를 선반에 설치하고 클래식 채널에 맞춰 음악을 틀어 놓았다. 그녀의 전략이 맞았다. 사람들이 숍으로 와 깨끗해진 물품들과 공기중에 은은히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으로 인해 편안하게 즐기며 지갑을 열었다.


미스터 파머는 작업실 한쪽 구석에 테디의 작업대와 의자를 설치해 주었다. 테디는 의자들 페인트를 하면서 자신이 곤란해 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알버트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그는 테디에게 아침에도 퇴근 때에도 인사를 하지 않았고, 그녀가 질문을 해도 쳐다 보지 않았으며 대답도 잘 해 주지 않았다.


알버트가 일하는 걸 곁눈질 하면서 테디는 그가 가구와 희귀한 연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가구가 낡으면 낡을 수록 그는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점심 때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작업해 놓은 걸 볼 때면, 그가 끝낸 작업품들은 너무 정교해서 처음부터 상한 곳이 있지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테디는 자신이 왜 알버트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는지 지금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외로움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가구에 칠을 하거나 은제품을 문지를 때 그에게 이말 저말을 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엄마가 카운티 내에서도 유명한 파이를 어떻게 굽는지, 할머니가 눈을 감고 어떤 나무든 나무 껍질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그 나무가 무슨 종류인지 어떻게 아는지 등등에 대해서 얘기했다.


물론 알버트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녀가 조쉬에 대해서 얘기해도, 켄터키에 가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도 그는 아무런 댓구가 없었고,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점차 그녀도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어느 비오는 날, 그녀는 외로움에 다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물론 알버트는 어떤 말을 해도 한 마디 댓구하는 법이 없었고, 테디는 그가 그녀를 완전히 배제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때때로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었고, 그런 때는 향수병이 심했을 때였다. 그렇게 반응없는 알버트에게 옛날 켄터키에서 살았던 일들을 말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의 뿌리를 기억했다.


여름이 되자, 알버트가 일하러 늦게 나오는 날이 많아졌고, 아예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미스터 파머가 그에게 경고를 주었고, 그러다 어느 날, 그는 알버트에게 만약 다음 번에도 나오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 경고는 정곡을 찌른 모양으로, 한동안 모든 것이 괜찮았다. 하지만 어느 수요일, 알버트는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 산 월넛 테이블의 손상된 다리를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그 테이블의 주인은 다음 날까지 그것을 찾기를 원하고 있었다. 330분 경, 미스터 파머가 작업실로 들어와 끝나지 않은 일거리를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만약 다음 날이라도 알버트가 일을 하러 오면 그만 두라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날 밤, 테디는 하던 일을 모두 마치고, 숍을 잠그려고 하다가 알버트의 작업대로 가 끝내지 못한 상처 자리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녀는 그것이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것인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아주 많은 값어치가 있는 것일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3달 동안이나 같은 작업실에 있었지만 알버트가 그녀의 존재를 결코 알아주지 않았다고 해도, 그녀는 그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이른 시간에 테디는 숍에 일찍 도착했다. 그녀가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문이 벌컥 열리고 알버트가 들어 왔다. 그리고 즉시 미스터 파머가 들어와 알버트에게 어제 어디에 있었는지는 자기가 알 바 아니지만 오늘까지 고쳐주기로 한 고객에게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소리치며 유감스럽지만 그를 해고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다 알버트와 미스터 파머가 그 테이블을 보았고, 알버트는 테디를, 미스터 파머는 알버트를 보며 왜 어제 다시 와 작업을 끝마쳤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소리쳤다. 미스터 파머는 지금 해놓은 것이 지금까지 알버트가 했던 작업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괜찮다고 말했다. 알버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테디는 다시 은제품 광내는 일을 계속했다. 미스터 파머는 알버트에게 됐다고, 일자리는 그대로 유지하라고, 하지만 수습 기간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말했다.


아침 내내 알버트는 한번도 그녀 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다. 점심 시간이 되자, 미스터 파머는 점심을 사러 나갔고, 테디는 알버트가 둘만 있게 되면 그녀에게 뭐라고 한 마디,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가 자신의 작업대 불을 끄고 나가자 테디는 속이 상했고 화도 났다.


그런데 그녀가 점심을 끝내고 작업대에 앉아 있는데 뒷문이 열렸다. 그녀는 뒤를 돌아 보기도 싫었다. 그녀가 신경쓰지 않고 페인트칠을 하고 있는데 알버트 쪽 팬이 켜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그의 발자국 소리와 기구가 쨍그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때 그림자가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곁눈으로 보였다.


그녀는 몸이 굳은 것처럼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알버트의 손이 보이자 그녀의 팔의 솜털이 꼿꼿이 일어섰다.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숨을 멈추고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알버트는 천천히 그녀의 어깨 너머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작업대 위에 껌 한 팩을 올려 놓았다. 그것은 그녀가 혼자 중얼거리면서 아버지와 외출할 때면 항상 둘이 씹던 껌이었다고 말했던 바로 그 껌이었다.


알버트와 테디는 그렇게 천천히 호의적인 관계가 되었다. 최소 하루 한 번씩 그는 그녀에게 자신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했고, 그녀가 묻는 질문에 항상 대답을 했다. 그녀가 말이 너무 많다 싶으면 알버트는 그녀가 턱을 좀 더 놀리면 자신이 특별 풀을 갖고 오겠다고 농담을 했고, 그걸 들은 미스터 파머는 쯪쯪 거렸다. 이 두 사람이 그녀에게 특별한 삼촌들이 된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해 12월부터 테디는 미스터 파머와 함께 경매장과 재산 처분 세일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에게 타고난 냄새꾼이라고, 말하자면 가치있는 물품들의 냄새를 잘 맡는다고 했다.


테디가 미스터 파머의 숍에서 일한지 거의 4년이 될 무렵, 알버트가 수선 일을 진지하게 해 볼 준비가 됐느냐고 물었다. 테디가 무슨 뜻이냐고, 자신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자 그는 진주 모양의 상감 장식이 손상된 중국식 테이블을 가리키며 의자를 가져와 보라고 말했다.


그날 이후부터 테디는 일주일에 한번씩 오후에 알버트의 작업대에서 필러 액의 적절한 농도에서부터 수선 상감까지 교육을 받았다. 어느 날, 알버트는 군데군데 기포가 생긴 베니어판을 손보는 법을 보여주었고, 테디는 그에게 그런 것을 모두 어디에서 배웠느냐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하는 걸 보고 자랐다고 하면서, 손상된 가구 중 그가 수선하지 못한 것은 없었고, 그의 아버지처럼 한결같은 솜씨를 여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테디가 그에게 첫 가구를 수리한 때가 언제냐고 묻자 그는 11살 때였다고 대답했다. 그녀가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알버트가 그녀에게 수리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부분을 가르쳐 주고부터 얼마 되지 않아 조쉬가 사라진 그 일이 벌어졌다. 알버트는 눈에 걱정을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희망적인 말을 해 주었고, 사람들은 모두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고, 조쉬는 곧 돌아 올 거라고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몇주가 몇달이 되어도 조쉬는 돌아오지 않았고, 알버트도 점점 말수가 줄어 들었다.


어느 날, 알버트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자신의 교회 멤버들이 조쉬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을 때 그녀는 눈물이 차올라 목이 아팠다. 미스터 파머는 조쉬에 대해 별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켄터키에 가고 싶어 할 때마다 시간을 빼주었고, 그런 날도 계산에 넣어 주었다.


고향에 가서 그녀는 조쉬의 플란넬 셔츠 하나를 가방에 넣어 왔다. 조쉬의 실종의 고통으로 춥고 멍멍해지면 그녀는 그의 셔츠를 입었다. 그녀는 작업대에 앉아 페인트 칠을 하면서 한 번 할 때마다 조쉬의 무사 귀환을 위해 기도했다.


당시 그녀는 무서웠고, 비통했고, 세상에 화가 났다. 심지어 그녀가 가장 좋아했던 일, 즉 알버트에게서 받던 수리 레슨도 그만두었다.


몇달이 지나갔고, 조쉬의 셔츠의 소매가 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을 못자는 탓에 그녀의 몸이 점점 쇠약해졌다. 모든 게 지연된 느낌이엇다. 그녀의 손은 예전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마음은 허공을 떠돌아 다녔다. 종종 그날이 무슨 요일인지 알지 못했고, 그러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 자신의 목소리에 귀가 아파 그녀는 말하는 걸 멈췄다.


1978년 여름 어느 날 오후, 그녀가 작업대 구석에서 조용히 백과 사전 받침대에 생긴 흠을 메꾸고 있었는데 알버트가 침묵을 깨고 어린 시절 낚시 갔던 얘기를 했다. 그 얘기는 그녀를 웃게 했고, 그들은 다시 수리 레슨을 시작했다.


1982년 추운 2월의 어느 일요일, 미스터 파머와 함께 재산 처분 세일 하는 곳엘 다녀오던 길에 테디는 미스터 파머에게 6월이면 그를 위해 일한지 10년이 된다며 그가 은퇴하면 숍을 자신이 운영하게 해 줄 거냐고 물었고, 그는 동의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미스터 파머는 그의 사무실에서 경매에서 산 은식기류의 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알버트와 테디는 각자 작업대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미스터 파머의 사무실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테디는 알버트에게 그 은식기류가 값이 많이 나가는 것들인가 보다고 말했다.


그녀는 미스터 파머의 계산이 궁금해 들고 있던 붓을 내려 놓고 그의 사무실로 갔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자 미스터 파머의 몸이 책상에 앉아 앞으로 구부러져 있었고, 그의 오른손은 계산기의 자판들 위로 활짝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계산기 옆구리에서는 영수증이 계속 나와 마루를 덮고 있었다. 미스터 파머는 그런 채로 죽어 있었던 것이었다.


당시 장례식에서 미스터 파머가 86살이라는 얘기를 듣고 알버트와 테디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가 결혼을 하지 않은 독신이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거의 50년을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녀도 요양원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뒤에 앉은 한 여자가 미스터 파머가 매주 일요일 저녁 그녀를 만나러 갔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스터 파머에게는 엘진 (Elgin)이라는 텍사스에 사는 조카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미스터 파머의 재산에 대한 상속자이며 거기에는 숍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게 포함된다고 했다.


테디의 배가 뒤틀렸다. 그녀는 그가 숍을 운영하기 위해 사람을 고용할 것인지 궁금했고, 자신이 운영하게 해달라고 말해 볼까 생각을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이 어떤지 판단이 서질 않아 머뭇거리고 있는데 엘진이 폭탄을 터트렸다. 경매 회사를 고용해 마스터 파머의 숍에 있는 물품들을 팔겠으며 건물은 시장에 내놓겠다고.


그녀가 일어나 얘기를 하려고 하자 엘진은 그녀의 말을 막으며 한 달 간의 임금을 줄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끝나면 짐을 챙겨 나가라고 했다. 그녀는 순식간에 너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한 남자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숍을 책임질 거라는 꿈도 빼앗겨 버렸다.


그날 밤 알버트와 함께 숍을 나서면서, 테디는 둘이 함께 돈을 모아 반반씩 내 다른 곳에 숍을 내자고 했지만, 알버트는 11월에 51살이 된다며 은행에 빚을 지고 싶진 않다고 거절했다. 그 대화 후 열흘 내에 그들의 마지막 작업이 끝났고, 엘진은 그들에게 봉투 하나씩을 주면서 열쇠를 반납해 달라고 말했다. 3주 후 미스터 파머의 전체 수집품이 경매로 팔렸다. 테디는 직접 가 볼 수가 없었다. 알버트 역시 그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도 한 투자자에게 팔렸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났다.


알버트는 시내 외곽에 있는 한 가구 수선 숍에 일자리를 구했지만 테디는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동안 그녀는 미스터 파머와 같이 자주 갔던 식당에서 웨이트리스 일을 하면서 사람을 구하는 광고를 찾아 보았다. 만약 엄마가 이 상황을 알게 된다면 분명 내가 뭐라 그랬니, 잔소리가 시작될 것이었다. 그래서 테디는 엄마뿐만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이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한달 후, 일하러 가다가 테디는 예전 미스터 파머의 숍 창문에 렌트 사인이 붙은 걸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자신이 예전에 그곳에서 일했다고 하면서 렌트를 원한다고 하자 주인은 그녀에게 보증을 할 수 있는 게 있느냐고 물었고, 그녀는 차가 있고, 7000불 정도의 저금이 있다고 말했다. 주인은 고개를 흔들며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고개를 흔들며 문을 닫았다.


그녀는 자신의 근무가 끝나고 집으로 와 옷을 갈아 입고 자신의 세이빙 어카운트가 있는 은행으로 갔다. 그녀는 매니저에게 사정 얘기를 했고, 그가 관심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요한 액수를 말하자 마자 그는 그녀의 눈을 피하며 책상 위에 있던 서류들을 뒤섞었다. 그리고 그정도의 액수를 그녀에게 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테디는 희망이 없어진 채 은행을 나섰다.


몇 달이 지나갔고, 미스터 파머의 가게에는 렌트 사인이 계속 붙어 있었다. 테디는 때때로 방황하기도 했고, 때때로 겁이 나기도 했지만, 여전히 누군가 기회를 준다면 자신만의 숍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믿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마켓의 약국에서 그녀가 서랍장을 수리해 준 미즈 테드라 칼혼 (Miz Tedra Calhoun)을 만났다. 그녀는 50대 중반의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특별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펀드 레이징 파티에서 많은 사람들이 테디가 수리한 서랍장을 칭찬했다고 했고, 그 얘기에 테디는 그녀에게 시간을 좀 내달라고 말하고 자신이 미스터 파머에게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그리고 지금의 상황과 그녀 자신이 얼마나 근면 성실한 사람인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테디의 얘기를 들은 미즈 칼혼은 그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거냐고 다시 물었고, 테디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미즈 칼혼은 테디를 그날 저녁 그녀의 집으로 초대했고, 사업가인 자신의 남편인 프레스톤 (Preston) 칼혼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테디의 계획을 들은 프레스톤은 그녀의 인생을 바꿀, 은행에서 큰 돈을 빌릴 수 있도록 보증인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테디는 '미스터 파머의 앤틱' '테디의 앤틱'으로 바꾸고 알버트와 함께 숍을 운영하게 되었다.


한편, 테디가 얼마 전 고향집을 방문하고 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놀랍게도 엄마가 찰스턴을 방문하겠다고 전화를 했고, 테디는 그녀를 데리러 켄터키로 갔다. 그런데, 함께 찰스턴으로 가기 전날, 외출했던 테디가 돌아 와 보니 반쯤 싼 여행 가방을 열어 놓은 채 잠깐 친구 스텔라와 미장원과 세탁소를 들렀다 오겠다고 써놓은 엄마의 쪽지를 발견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스텔라 로즈에게서 엄마가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의사는 엄마의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걱정하며 가벼운 뇌경색이 왔다고 했지만, 다음 날, 엄마는 결국 찰스턴을 방문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며칠 후, 테디는 고서를 수집하는 친구 올리비아 (Olivia)와 함께 켄터키 집의 짐을 정리하던 중, 아버지의 서랍에 보관된 조쉬가 사라질 무렵의 한 신문 기사 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숲에 덫을 놔 여우 사냥을 하던 사람이 나체로 나무에 테입으로 칭칭 감겨 있었고, 그의 목에는 피투성이로 죽은 여우의 사체가 감겨 있는 걸 세 명의 등산객이 발견했다는 기사였다.


기사에 따르면, 그 여우 사냥꾼이 트랩에서 여우를 꺼내고 있는데 어떤 검은 옷을 입고 진흙으로 얼굴 변장을 한 한 남자가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며 옷을 벗으라고 했고, 그를 테입으로 나무에 묶으며 다신 그곳에 오지 말라고, 다시 또 그런 짓을 하면 자신이 꼭 찾아내 세상 끝까지 쫓아 갈 거라고 말했다고 쓰여 있었다.


얼마 후, 아버지의 밭을 빌려 농사를 짓던 이웃인 조 스프링어 (Joe Springer)가 그것을 사고 싶다고 해서 다시 켄터키로 간 테디는 집은 갖고 있고 밭은 그에게 팔기로 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작업장에 있던 여러 기구들 중 트렉터만 빼고 나머지는 다 팔기로 하고, 정리 회사에 연락을 했다.


잠시 후, 그곳에서 터커 (Tucker)와 가베 (Gabe)라는 두 사람이 왔는데, 그들은 할아버지와 손자인데, 가베는 종종 할아버지의 일을 돕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무엇을 갖고 갈 것인지, 무엇을 경매에 내놓을 것인지 테디와 상의했다. 얘기를 하다 보니 가베는 조쉬처럼 맹금류에 일가견이 있었고, 한 동물병원에서 일주일에 세 번 파트 타임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테디는 가베에게서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 특별한 분위기를 느꼈다. 그래서 그녀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다음 날, 그들이 물건들을 실으러 왔고, 테디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가베에게 가 얘기를 나누다가 정확히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가베는 자신은 환경 자연주의자이자 vet tech이며, 지난 해 특별 훈련을 완수했고, 지금은 공인 야생 응답자라고 했다. 테디는 그에게 조쉬에 대한 얘기를 했고, 그는 그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테디는 찰스턴으로 떠나기 전날, 가베에게 다음 날 아침 일찍 자신의 집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녀는 아침 630분에 그녀의 집으로 온 가베에게 노트 한 권을 주었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것을 읽던 가베의 얼굴은 읽으면 읽을 수록 점점 붉어졌다. 그가 그것을 다 읽고 난 후 두 사람은 거기에 적힌 것에 대해 '만약' '어떻게'에 대해서 1시간 정도 얘기를 나눴고, 테디는 ''에 대한 대답을 했다.


테디가 만약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지금 그녀가 하려는 일에 대해 아버지는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가베는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테디가 그것에 대해 더 생각해 보고 자기에게 연락을 해 달라고 하면서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혹시 자신이 전화를 받지 않아 메시지를 남기더라도 정확한 얘기는 하지 말라고 당부하자, 가베는 그녀가 하려는 일에 대해 확신하냐고, 그렇잖아도 당신은 너무 많은 걸 겪어오지 않았느냐고 말하자 테디는 자신은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다고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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