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Old Man Who Read Love Stories

By

Luis Sepulveda

(Translated from the Spanish by Peter Bush)

그날은 엘 이딜리오 (El Idilio)에 치과 의사인 닥터 루비쿤도 로아샤민 (Dr. Rubicundo Loachamin)이 왕진을 오는 날이었다. 몇 안 되는 거주민과 주변 시골에서 온 몇몇의 탐험가들이 부두에 모여들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닥터 루비쿤도는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자신만의 특유한 구강 마취제를 사용했다.

그가 아프냐고 물으면 그의 환자들은 의자 손잡이를 꽉 잡고 눈을 크게 뜨고 돼지처럼 땀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떤 사람들은 닥터의 손을 그의 입에서 치우고 말로 대답을 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들의 노력은 의사의 강한 팔과 권위적인 어조에 눌려 무의미하게 되었다. 그는 그들에게 '가만히 있어, 이 멍청한 인간아! 손 치우고! 아프다는 거 나도 알아. 이게 누구 잘못이야? 이봐, 이게 내 잘못이야? 아니! 정부의 잘못이라고! 그걸 멍청한 당신의 뇌에 새겨. 당신의 이가 썩은 건 정부의 잘못이라고. 당신이 치통을 겪는 건 정부의 잘못이라는 걸 말이야.' 라고 말했다. 그럼 그의 환자들은 눈을 감고 동의한다는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닥터 로아샤만은 정부를 싫어했다. 각각의 모든 정부를. 이베리아 (Iberia) 반도의 한 이민자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는 권위를 엿먹이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라도 강하게 혐오하는 그의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다. 하지만 그런 혐오의 이유들은 청춘 시절 만취 속에서 잃어버린지 오래였고, 도덕적 반사 작용으로 그는 오합지졸같은 무정부주의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당시의 정부와 때때로 코카 (Coca) 유전에서 오는 미국인들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그들은 그의 환자의 입속을 사진찍기 전에 전혀 허락을 요청하지 않는 무례한 침입자들이었다.

근처에서, 몇척 안 되는 배 (Sucre)에서 사람들이 초록 바나나와 커피콩 자루를 내려놓고 있었다. 선창에는 맥주 상자, 프론테라 (Frontera) 럼주, 소금, 그리고 훨씬 전에 내려 놓았던 부탄 개스 병들이 쌓여있었다. 그 배는 치과 의사가 대충 치료를 끝내자 마자 곧 항해를 시작해 낭가릿자 (Nangaritza) 강물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가 자모라 (Zamora) 강으로 들어가 나흘 동안 천천히 항해를 한 후 엘 도라도 (El Dorado) 항구에 도착할 것이었다. 그 욕조 형태의 오래된 배는 우기가 지날 때까지 돌아오지 않을 것이었다.

닥터 루비쿤도 로아샤민은 일 년에 두 번 엘 이딜리오를 방문했다. 우체부처럼. 그는 거의 다른 사람을 대동하지 않았다. 그저 시장이나 근엄한 표정의 최근 주지사에게 보여 줄 공식 서류만을 들고 왔다. 그는 물에 젖어 색이 바랜 그것을 너덜너덜한 우편 가방에서 꺼냈다.

사람들이 배를 기다리는 이유는 오로지 소금, 개스, 맥주, 그리고 럼 같은 것들을 보충할 수 있기를 바라서였지만, 치과 의사를 보면 정말로 안도했다. 특히 말라리아에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남아 있는 치아를 뱉어내는 데 지쳐 남은 조각들을 입에서 제거하고 의치를 써보고 싶어 했다.

정부에 반하는 얘기를 하면서, 그 치과 의사는 사람들의 잇몸에서 마지막 남은 조각들을 제거한 다음 럼주로 입안을 헹구라고 말했다. 그가 의치를 끼워 주며 이 세트는 어떠냐고 물으면 환자는 이건 너무 꽉 끼여 입을 다물 수 없다, 다른 건 너무 느슨하다고 하면서 불편함을 얘기했다. 몇 차례 다른 의치들을 시도해 본 후에 그들은 편한 걸 찾을 수 있었고 그들이 시도해 본 의치들을 블리치로 소독하고 있는 의사와 가격을 놓고 흥정을 했다.

닥터 로아샤민의 이동식 의자는 자모라 (Zamora), 야쿠암비 (Yacuambi), 그리고 낭가릿자 강의 강둑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시설이었다. 근육질의 힘센 수크레 선장과 선원들이 그것을 들어 올려 1야드 정도 되는 플랫폼 위에 단단히 내려놓았다. 그 치과 의사는 그곳을 자신의 '클리닉' 이라고 불렀다. 그는 그곳에서는 자신이 보스라며 그들에게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고통이 서렸고, 이를 뽑는 겸자를 대면하면 너무나 불행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병원의 반경 내에서 유일하게 웃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바로족 (Jibaros)으로, 쪼그리고 앉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바로족은 자신들의 인종인 슈아르 인디언 (Shuar Indians)에게 거부된 원주민들로, 아파치 (Apaches)나 백인들의 관습에 의해 망쳐져 타락한 사람들로 여겨졌다. 백인들이 버린 옷을 입고 있는 지바로족은 스페인 정복자들이 그들에게 붙여 준 투박한 별명을 저항없이 받아들였다. 아마존 (Amazon) 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자존감 강하고 거만한 슈아르족과 혹시 술 한 방울이라도 얻어 마실 수 있나 기대하며 엘 이딜리오 선창에 모여있는 지바로족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지바로들은 웃으며 강가의 돌맹이로 갈아 반짝이는 송곳니를 드러내 보였다. 치과 의사가 뭘 그렇게 얼빠진 듯 바라보고 있느냐고 물으며 언젠가 너희 원숭이같은 녀석들도 내 손아귀에 떨어지게 될 거라고 협박했다. 이 말이 그들에게 한 것이라는 걸 알아차린 지바로들은 명랑하게 자신들은 좋은 치아를 갖고 있다고, 지바로들은 원숭이 고기를 많이 먹는다고 대답했다.

치과 의사가 마지막 환자를 보고 임자를 찾지 못한 의치를 자주색 천에 싼 다음 기구들을 소독하고 있을 때 배 한 척이 천천히 다가왔다. 거기에는 슈아르족 원주민이 한 사람이 타고 있었고 가느다란 배 고물에 서서 부드럽게 노를 젓고 있었다. 슈크레에 가까이 오자 그는 노를 두 차례 철벅거리며 배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장은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옆쪽 너머를 유심히 살폈다. 슈아르는 온 몸으로 손짓을 해가며 뭔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침을 뱉으며.

치과 의사는 기구 닦는 걸 마치고 그것들을 가죽 가방에 넣었다. 그런 다음 뽑은 치아가 들어 있는 상자를 들어 강으로 던졌다. 선장과 슈아르가 그를 지나쳐 시장의 사무실로 갔다. 그들은 가면서 의사에게 기다려야 한다고, 그들이 죽은 백인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 소식을 들은 의사는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슈크레는 불편한 장치였다. 특히 돌아갈 때 초록 바나나와 반은 썩고 시즌이 지난 커피 자루를 실은 그것은 더욱 그랬다. 비가 오면, 현재로 봐선 그럴 것이 자명하지만, 그들은 이미 여러 차례 배 고장으로 일주일이 늦어졌고, 그래서 짐과 승객 그리고 선원들은 천막 피신처를 함께 써야 할 것이었다. 그곳은 해먹을 걸 공간 조차도 없었다. 그런데 만약 시체까지 더해지면 그 여행은 이중으로 불편할 게 뻔했다.

치과 의사는 이동용 의자를 배에 싣는 걸 돕고 나서 선창의 저쪽 끝으로 갔다. 그곳에서 노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 (Antonio Jose Bolivar Pronano)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치과 의사가 다가가면서 농담을 주고 받다가 이는 어떠냐고 묻자 그 노인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거기에 아직 있다고 말하며 색바랜 손수건을 풀어 의치를 보여주었다. 치과 의사가 왜 그걸 안 끼냐고 하자 노인은 먹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그걸 낄 거냐고 말했다.

잠시 후, 노인은 틀니를 끼고 혀를 차더니 약간의 침을 뱉었다. 그리고 치과 의사에게 럼주 한 병을 건넸다. 치과 의사가 고맙다며 자신은 그걸 받을만 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이 맞다고, 당신은 오늘 27개의 이를 뽑았고 산더미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당신의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치과 의사가 항상 그것을 세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친구라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다른 사람들의 행운을 축하하는 것 말이요, 라고 말했다.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카누 두 척이 다가왔다. 한 척의 옆쪽 너머로 죽은 사람의 금발 머리가 축 늘어져 있었다.

한편, 그곳의 유일한 공무원이며 최고 권위자이고, 공포심을 주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권력의 대표자인 시장은 과체중으로 언제나 땀을 뻘뻘흘렸다. 지역 사람들은 그가 땀을 흘리는 건 슈크레에서 해안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그는 계속해서 손수건을 쥐어 짰고 그래서 그의 별명은 '끈적끈적한 두꺼비' (Slimy Toad)가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엘 이딜리오에 오기 전 산속에 있는 어떤 큰 도시에 부임했었는데 자금횡령의 벌로 동쪽에 있는 이 벽지로 보내졌다고 했다. 땀을 흘리는 것 외에도, 그의 주요 임무는 그가 마시는 맥주의 공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한 병을 한 번에 한 모금씩 아끼며 마셨다. 왜냐하면 그는 언젠가 공급이 마르면 그의 삶이 훨씬 더 극단적인 것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행운이 그의 편이라면 가뭄은 위스키를 가득 실은 미국인이 올 무렵엔 끝날 것이었다. 그는 지역민들이 좋아하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는 프론테라를 마시고 나면 악몽을 꾸고 광기의 망령이 쫓아오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모두 알다시피 그는 원주민 여인과 살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며 잔인하게 때렸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그를 죽이기를 기다렸다. 그들은 심지어 그것에 내기를 걸기도 했다.

그는 도착한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다. 분명한 이유없이 세금을 올렸고, 통치밖의 지역에 사냥과 낚시 허가서를 팔려고 애를 썼다. 그는 다른 어느 주보다 더 오래된 정글에 있는 젖은 목재를 수거하는 목재 수집하는 사람들의 권리에도 세금을 부여하고 싶어했고, 사람들의 성원이라며 잘못된 행위에 대한 벌금 내기를 거부하는 술꾼들을 가둬 놓기 위한 대나무 판잣집을 만들도록 명령했다. 그의 얼굴만 봐도 경멸의 표정을 불러 일으켰고 그의 땀은 지역민들의 증오를 부추겼다.

반면, 이전 시장은 사람들이 정말 좋아했다. '서로 자기 방식 대로 살아가기' 가 그의 모토였다. 우편물 배달 배와 치과 의사를 방문하는 것이 그가 하는 일의 전부였지만 그는 그 직에 오래 있지 않았다. 어느 날 밤, 그는 금 시굴자들과 심각한 의견대립이 있었고, 이틀 뒤 마체티 (machete: 날이 넓고 무거운 칼로 무기로 쓰임) 에 의해 두개골이 갈라지고 그곳을 반쯤 파먹은 개미들이 우굴거린 채 발견됐다.

그후 2년 동안 엘 이딜리오는 국경이 그려지지 않은 정글에 대한 에쿠아도르 (Ecuador)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권위있는 인물이 오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가 중앙 정부가 이 망신스러운 인물을 보낸 것이었다. 그는 월요일에 집착하였는데, 매주 월요일, 사람들은 그가 부두의 깃대에 국기를 올리는 것을 보았다. 태풍이 그것을 갈기갈기 찢어 정글로 보내버릴 때까지. 그래서 사람들은 이 월요일의 의식에 점점 관심이 없어졌다.

한편, 시장이 선창에 도착했다. 그는 손수건으로 얼굴과 목을 닦고 그것을 짜며 시체를 인양하라고 했다. 그것은 금발의 건강한 체구를 가진 젊은이의 시체였다. 마흔 살이 채 안 된 것 같았다. 시장이 어디서 발견했느냐고 묻자 두 슈아르 인디언들은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시장이 퉁명스럽게 이 정글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모르는 거냐고 묻자 둘 중 한 사람이 강 윗쪽, 이틀 전, 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상처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두 번째 원주민이 죽은 남자의 머리를 돌렸다. 벌레들이 그의 오른쪽 눈을 파먹었지만 왼쪽 눈은 아직 푸른빛이 빛났다. 그의 뺨에서부터 오른쪽 어깨에까지 이르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상처에서 혈관과 구더기들이 보였다. 시장이 네가 죽였지, 라고 말하자 슈아르는 한 걸음 물러서며 아니라고, 슈아르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거짓말하지 말라고, 마체티로 그를 끝장내지 않았느냐며 확실하다고 말했다.

뚱뚱한 시장은 그의 권총을 꺼내며 겁에 질린 원주민들을 겨냥했다. 대답했던 슈아르가 다시 조심스럽게 아니라고, 슈아르는 살인을 하지 않는다고 하자 시장은 권총의 뭉툭한 끝부분으로 그를 가격하며 입을 막았다. 슈아르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 내렸다. 시장은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면서 이곳에 오지 말라며 네가 그를 죽였다고, 걸으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사무실로 가서 이유를 말하라고 했다. 그는 이 야만인아, 빨리 움직여, 라고 명령하며 슈크레의 선장에게 두 명의 죄수를 태울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 선장은 대답으로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그때, 당신은 얼토당토않는 말을 하고 있다며 그건 마체티 상처가 아니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의 목소리였다. 시장은 화가 나 손수건을 짜며 당신이 그걸 어떻게 알아? 라고 말했다. 안토니오는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안다고 말했다.

노인은 시체로 다가가 몸을 숙이며 머리를 자기 쪽으로 돌리고 손가락으로 상처를 열었다. 그는 시장에게 살이 줄무늬로 찢어져 있는 게 보이지 않느냐, 상처들이 턱에서 더 깊고 내려갈수록 얕아지는 게 보이지 않느냐, 한 개가 아니라 네 개의 상처가 있는 게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시장이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이냐고 하자, 노인은 네 개의 날을 가진 마체티는 없다고, 그것들은 할킨 상처들, 즉 오셀로 (ocelot: 표범 비슷하게 생긴 야생동물-마가렛 주)의 발톱에 할킨 상처들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성장한 동물이 그를 죽였다며 이 냄새를 맡아 보라고 말했다. 시장이 수건으로 목을 닦으며 주저하자 노인은 몸을 숙이고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면서 죽은 자나 구더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그의 옷과 머리카락 등등 모든 것의 냄새를 맡아보라고 했다.

뚱뚱한 시장은 싫지만 몸을 굽히고 겁에 질린 개처럼 멀리서 킁킁거렸다. 노인이 무슨 냄새가 나느냐고 물었다. 호기심에 찬 구경꾼들도 와서 냄새를 맡았다. 시장은 모르겠다고 자신이 어떻게 알겠느냐며 피와 구더기 냄새겠지, 라고 대답했다. 시끄러운 구경꾼 중의 한 명이 지독한 고양이 오줌 냄새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이 암컷 고양이, 그것도 아주 큰 암컷 고양이 냄새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그것이 이 두 사람이 그를 죽이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재주장하려고 애를 썼지만, 그 지역 사람들의 관심은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에게로 쏠렸다. 노인은 시체를 다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 사람은 암컷에게 죽임을 당했으며, 숫컷은 아마 부상을 입고 분명 주변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암컷이 이 남자를 죽이고 즉시 그 위에 오줌을 싸 표시를 해놓고, 그의 짝을 찾는 동안 다른 짐승들이 그를 먹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장은 그건 그저 미신일 뿐이라고 하면서 정글에 사는 이 두 사람이 그를 죽이고 고양이 오줌을 그 위에 뿌렸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이 항의했지만 그들 쪽으로 향하고 있는 총구로 인해 입을 다물었다. 치과 의사가 왜 그들이 그를 죽였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시장은 '왜냐니? 그 질문이 더 놀랍군, 의사 양반. 당연히 그를 털려고 그런 거지. 다른 의도가 뭐가 있겠소? 이 야만인들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데.' 라고 말했다.

노인이 불만스럽게 고개를 흔들며 치과 의사를 쳐다보았다. 치과 의사는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채고 그가 죽은 남자의 소지품을 선창의 나무판 위에 나열하는 걸 도왔다. 손목 시계, 나침반, 지폐가 가득 든 지갑, 기름 라이터, 사냥 칼, 말 머리 펜던트가 달린 은 목걸이.

노인이 슈아르 중의 한 사람에게 그들의 언어로 뭐라고 말하자 그 원주민은 자신의 카누로 가 그 남자의 초록색 캔버스 가방을 갖고 와 건네 주었다. 그것을 열자 탄약통과 다섯 개의 아주 작은 오셀롯 가죽이 들어 있었다. 12인치가 채 안 되는 얼룩 반점이 있는 고양이 가죽이었다. 그것들은 소금으로 덮여 있었는데, 죽은 남자의 것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썩은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치과 의사가 됐습니다, 각하, 우리가 이 문제를 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고 말했다. 여전히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던 시장은 슈아르족과 노인, 지역민들, 그리고 치과 의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가죽을 보자 마자 슈아르들은 안절부절하며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그들의 카누로 뛰어 올라탔다.

시장이 멈추라고 소리치며 자신이 달리 결정할 때까지 이곳에서 기다리라고 거칠게 쉰소리로 말했다. 노인이 그들을 보내주라고 하면서 그들은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느냐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갑자기 가죽 하나를 집어 시장에게 던졌다. 땀쟁이 시장은 그걸 잡으며 넌더리를 냈다.

노인은 시장에게 잠깐 생각을 해보라고 하면서 이곳에 있는 세월 동안 배운 게 없느냐고, 그저 생각을 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저 나쁜 백인놈이 새끼들을 죽였고 아비한테는 상해를 입혔을 게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하늘을 보라고 하면서 비가 곧 내리기 시작할 것 같으니 상황을 상상해 보라고, 어미는 첫 우기 동안 새끼들에게 젖을 주기 위해 배를 채우려고 사냥을 나가야 했고, 새끼들은 아직 젖을 떼지 않았으니 아비가 그들을 돌보기 위해 남아 있어야 했을 거라고, 그것이 이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이며, 그것이 저 백인이 그들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새끼를 잃은 어미는 슬픔에 겨워 미친 채 여기저기 배회하며 그 남자를 찾아 다닌 것이라고 하면서 어미가 그 남자의 자취를 찾는 건 아주 쉬운 일이었음에 틀림없었다고 했다. 이 바보같은 놈이 그의 등에 젖 냄새를 묻히고 다녔고 어미는 그것만 따라 가면 됐으니 말이오, 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제 어미는 그 남자를 죽여 인간의 피 냄새와 맛을 보았고, 그녀의 작은 뇌로 생각하기에 우리 모두 그녀의 새끼들을 죽였다고 생각할테고, 우리는 그녀에게 모두 같은 냄새를 풍기고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슈아르를 보내라고, 그들이 가서 사람들과 주변 정착민들에게 경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 시간이 갈수록 어미를 더욱 필사적으로 더욱 위험스럽게 만들 것이며, 그녀는 오두막들 근처의 피를 쫓아 갈 것이라고 하면서.

그는 저 백인이 정말 나쁜 놈이라고, 가죽들을 보라고, 작고 별 쓸모 없는 것들이라고 하면서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 사냥을 하다니, 그것도 총으로, 라며 분노했다. 그리고 그는 시장에게 가죽에 남겨져 있는 구멍들을 보라며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저 백인인데 당신은 죄없는 슈아르에게 혐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꾸짖었다. 사냥은 비수기에는 종을 보호해야 하고, 슈아르는 무기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은 그가 살해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그를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그 백인의 부츠를 보라며 뒷꿈치가 헤져있는 걸 볼 수 있을 거라고, 그것은 어미가 그를 죽인 후 질질 끌고 갔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셔츠 앞쪽이 어떻게 찢겨져 있는지 보라고 하면서 그 동물이 자신의 이빨로 그것을 움켜잡고 그를 끌고 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백인이 험하게 죽었다고 하면서 그녀의 발톱 중의 하나가 그의 목정맥을 심하게 상처를 입혔다고, 그 짐승이 거기서 뿜어 나오는 피를 마시는 동안 그 남자는 반 시간 동안 몹시 괴로워했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 어미는 그를 개미가 끌지 않도록 강둑으로 끌고 가 오줌을 싸 표시를 한 다음 그녀의 짝을 찾아 자리를 비운 사이 슈아르가 그를 발견했을 거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게 그들을 보내 강둑에 텐트를 치고 있는 금시굴자들에게 경고하라고 말하라고 조언하며, 슬픔에 싸인 오슬럿은 스무 명의 살인자들 보다 더 위험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시장은 아무런 댓구도 하지 않고 엘 도라도에 있는 경찰서에 보내는 공식 서한을 작성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치과 의사와 노인은 부탄 개스 병 위에 앉아 강물이 흐르는 걸 보고 있었다. 때때로 그들은 폰테라 병을 건네기도 하고, 두툼한 잎으로 만든 담배를 피웠다. 치과 의사가 노인에게 당신이 확실히 시장의 입을 막았다며 당신이 수사관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그를 모욕했는데 그럴만 했다고 하면서 자신은 언젠가 지바로족이 그에게 화살을 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노인은 그의 아내가 그를 죽일 거라고, 그녀는 미움을 쌓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충분치 않은 모양이라고, 이런 일들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치과 의사가 참, 하면서 죽은 사람 일 때문에 깜박 잊고 있었다고 하면서 책을 두 권 노인에게 주었다. 노인이 눈을 반짝거리며 연애 소설? 이라고 묻자 치과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연애 소설 읽는 걸 좋아했고, 치과 의사는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그에게 새로운 책을 갖다 주었다. 노인이 슬픈 이야기냐고 묻자 치과 의사가 아주 많이 울게 될 거라고 대답했고, 노인이 서로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냐고 묻자 치과 의사가 전에 본 적이 없는 사랑이라고 말했다. 노인이 그들이 많이 괴로워하느냐고 묻자 치과 의사가 자신에게는 너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닥터 루비쿤도 로아샤민은 그 소설들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노인이 치과 의사에게 책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의 의견은 분명했다. 고통받고, 희망없는 사랑과 해피 엔딩. 치과 의사는 그의 요구에 맞는 걸 찾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서점에 가 아주 슬픈 사랑 이야기인데 고통과 해피 엔딩인 소설을 달라고 말하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울까 생각했다. 그들은 아마도 그를 늙은 동성연애자라고 생각할 것이었다. 그런데, 전혀 예기치 않게 해안 지구에 있는 한 사창가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어느 오후, 그는 에스메랄다 (Esmeralda)에서 온 피부가 팽팽한 호세피나 (Josefina)와 희룽거리고 있다가 화장대 위에 일렬로 서 있는 책들을 보았다. 그가 그녀에게 책을 읽느냐고 묻자 그녀가 그렇다고 하면서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린다고 말했다. 그가 어떤 종류의 책들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연애 소설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와 같은 취향을 가졌던 것이다.

그 오후부터, 호세피나는 여성 친구에서 문학 평론가로 역할이 바뀌었다. 6개월마다, 그녀는 그녀의 관점에서 극도의 심적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소설 두 권을 선택했고, 나중에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그것을 낭가릿자 강이 보이는 그의 오두막에서 혼자 읽었다. 노인은 치과 의사가 건네 준 책을 들고 커버를 살펴 본 다음 그것들이 그의 취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체가 배에 실린 것을 보고 있다가 관심을 다시 서로에게 돌려 치과 의사가 노인에게 매우 생각이 깊어 보인다며 무엇 때문인지 말해 보라고 하자, 노인은 시장이 사냥에 나서려고 할텐데 별로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분명 자신에게 함께 가자고 할텐데 전혀 그럴 맘이 없다고 하면서 그 백인의 상처를 보았느냐고, 그것은 아주 큰 짐승에 의한 것이고 발톱이 2인치나 되는 놈임에 틀립없다고 말했다. 그렇게 잔인한 놈은 굶주림에 상관없이 자신의 에너지를 잃는 법이 없다고 했다. 더욱 안 좋은 것은 우기가 오고 있다며, 비가 오면 그놈의 자취가 씻겨 내려가 버릴 것이고, 굶주림이 그들을 더욱 사악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치과 의사가 사냥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라고, 그런 데를 쫓아다니기에는 당신은 너무 늙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그저 우리 둘만의 사이에서 말인데, 몇살이냐고 묻자 노인은 증명서에 의하면 육십 몇살인데 그들이 자신을 등록했을 당시 걸을 수 있었으므로 실제로는 일흔이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출발을 알리는 슈크레의 벨이 울리자 두 사람은 작별을 해야 했다. 노인은 배가 강 굽이 근처에서 사라질 때까지 선창에 남아 있었다. 그런 다음 그날은 다른 사람과 말을 하지 않기로 작심하고 틀니를 빼 손수건으로 싼 다음 책들을 가슴에 꽉 안고 자신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노는 글을 읽을 줄은 알지만 쓰지는 못했다. 선거철 때 같은 공식적인 종이에 서명을 해야 할 경우 그의 이름 정도는 겨우 휘갈겨 쓸 줄은 알았지만, 그런 경우는 아주 드물었고 그래서 쓰는 법을 거의 잊었다.

그는 천천히 읽었다. 각각의 철자를 조용히 읖조리며. 마치 대단히 기쁜듯, 그리고 단어 전체를 다 끝내면 그것을 단숨에 반복하곤 했다. 그런 다음 그는 전체 문장 역시 그렇게 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각각의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감정과 생각들을 차근차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특히 좋아하는 문장을 발견했을 때, 그는 인간의 언어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충분히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계속 그것을 반복했다. 그는 돋보기에 의지해 책을 읽었는데 그것은 그의 두 번째 애장품이었다.

그는 보잘 것 없는 가구들이 있는 10 야드 정도 되는 네모난 대나무 오두막에서 살았다. 벽에는 젊은 커플의 사진이 하나 걸려 있었는데, 그들은 안토니오 자신과 그의 아내 돌로레스 엔카르나시온 델 산티시모 사크라멘토 에스투피난 오타발로 (Dolores Encarnacion del Santisimo Sacramento Estupinan Otavalo)였다. 두 사람은 임바부라 (Imbabura) 화산 근처에 있는 산골 마을인 산 루이스 (San Luis)에 살았던 어린시절부터 알던 사이였다. 그들은 열세살 때 약혼했고, 이년 후 얼떨결에 결혼을 했다.

이 어린 부부는 결혼 생활의 첫 삼년을 신부의 아버지 집에서 보냈다. 그는 나이가 많은 홀아비로, 자신을 돌보아주는 댓가로 그들을 자신의 후계자로 삼았다. 결혼 후 19년 째 된 해에야 그의 장인이 세상을 떠났고, 그들은 작은 땅을 물려 받았는데, 그것은 가족과 장례식 비용으로 먹이를 주고 있던 가축을 돌보기에 충분치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안토니오는 가족 땅을 일구면서 다른 사람의 땅에 가서도 일을 했다. 그들은 사는 데 많은 것이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그들을 괴롭히는 건 악의적인 소문이었다. 그것은 안토니오에 대한 것이 아닌 돌로레스에 대한 거였다. 그의 아내가 아이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매달 월경이 찾아 왔고 그럴 때마다 점점 더 고립되었다. 어떤 여자는 그녀가 아이를 가질 수 없이 태어났다고도 했고 다른 여자는 그녀의 첫 월경을 보았다고 하면서 거기에 죽은 올챙이들이 있었다고 했다. 그들은 그녀의 몸 안이 죽었다며 그런 여자를 어디에다 쓰겠냐고 말했다.

안토니오는 아내를 위로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 돌팔이 의사에서 저 돌팔이 의사로 옮겨 다니며 임신에 좋다는 약초와 연고를 써보았다. 하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매월 그의 아내는 부끄러운 그것이 쏟아져 나올 때마다 집 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그러다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 안토니오에게 들어오자 그들은 산동네를 떠나기로 했다. 그것은 어쩌면 임신이 되지 않는 게 그의 탓일지도 모르니 산 루이스 축제 때 아내만을 남겨 놓고 자리를 뜨라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6월 축제 때 사제가 자리를 뜨자 마자 춤을 추고 모두 술에 몹시 취해 교회 마당을 기어다니며 어둠 아래에서 서로 난잡하게 뒤엉켜 밤을 보내게 되는 그곳에 아내를 데리고 와 함께 어울리게 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카니발 아이' 의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아 거부했다. 대신, 그는 아마조니아 일부를 식민지화 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정부는 페루와 논쟁을 했던 영역을 안정시키는 대신 커다란 땅과 기술적인 도움을 보장받았다고 했다. 기후 변화로 비정상적인 영향을 받는 그 지역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산 루이스 축제 바로 직전, 그들은 몇 가지 소지품들을 챙겨 집을 잠그고 길을 떠났다. 엘 도라도 하항에 도착하기까지 2주 걸렸다. 어떤 곳에서는 버스를 타기도 했고, 다른 곳에서는 트럭을, 또 다른 곳에서는 걸었다. 그들은 이상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사는 도시들을 지나갔다. 카누를 타고 일주일을 더 여행한 후 운동 부족으로 사지가 뻣뻣해질 무렵 강이 굽어지는 곳에 있는 해안가에 다다랐다. 그곳이 엘 이딜리오였다.

짧은 형식상의 절차 후, 그들을 정착민이라고 공식으로 인증하는 도장이 찍힌 종이를 받았다. 그들에게 두 헥타르의 정글이 맡겨졌고, 두 개의 마체테, 삽 몇 개, 벌써 바구미가 생긴 씨앗 몇 자루, 그리고 기술적인 도움을 약속받았다. 물론 그 약속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일을 시작하며 곧 무너질 듯한 오두막을 지었다. 그리고 덤불을 쳤다.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그들은 나무와 칡, 식물들을 뽑았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그것들은 새롭고 복수심에 불타는 원기로 다시 자라났다.

첫 번째 우기가 시작될 무렵, 공급이 바닥났고 그들은 어찌해야 될 바를 몰랐다. 몇몇 정착민들은 무기와 낡은 총을 갖고 있었지만 정글에 사는 동물들은 빠르고 약았다. 심지어 강에 사는 물고기들 조차도 그들을 비웃는 것 같았다. 바로 그들의 코 앞에서 튀어 오르지만 결코 낚시에 걸리지는 않았던 것이다.

비와 익숙하지 않은 폭풍우로 인해 차단된 그들은 차오르는 강물이 나무의 몸통을 쓰러뜨리고 길에 있는 동물들을 집어 삼키는 것을 보면서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첫 정착민들이 죽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이상한 과일을 먹고, 어떤 이들은 열병에 걸려 죽었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들을 감싸 으스러뜨린 다음 삼켜 무시무시하게 천천히 소화시키는 보아뱀의 뱃속으로 사라졌다.

그들은 철저히 버림받은 것 같았다. 비가 쏟아질 때마다 그들의 오두막을 쓸어가 버릴 것만 같았고, 폭풍우가 잠잠해지면 모기떼가 맹렬히 그들을 공격했다. 정글을 통해 들려오는 굶주린 동물들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잠을 자기는 불가능했다. 반은 벗은 남자들이 구하러 올 때까지. 그들은 얼굴에 보라색 에끼엣 (achiote) 즙으로 얼굴을 칠하고, 머리와 팔에는 여러 색깔의 장식품을 달고 있었다.

그들이 슈아르족이었다. 그들은 정착민들을 불쌍히 여겨 도우러 왔다. 그들은 사냥, 낚시, 폭우에도 끄덕없는 단단한 오두막 짓는 법, 그리고 먹을 수 있는 과일과 독이 든 과일을 구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무엇 보다도, 그들은 정글과 어울려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기가 끝난 후에, 슈아르족은 산비탈을 치우는 걸 도와주면서도 그건 소용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그 원주민들이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첫 번째 씨앗을 심었고, 곧 그들의 땅이 별로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끝임없이 내리는 비는 식물들이 필요한 영양분을 얻지 못한다는 걸 의미했고 꽃을 피우지 못한 채 죽거나 성장을 방해하거나 곤충들의 공격을 받았다. 다음 우기가 다가왔을 때, 그들이 열심히 가꿔 놓은 대지는 첫 번째 폭우에 쓸려 내려가 버렸다.

안토니오의 아내는 두 번째 해에 살아남지 못했다. 말라리아로 인한 끓어오르는 열을 이겨내지 못한 것이었다. 안토니오는 산동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모든 걸 받아들였지만 실패만이 남았다.

그는 그곳에 남는 것밖엔 선택권이 없었다. 그는 그 저주받은 곳에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의 사랑과 꿈을 앗아간 푸른 지옥에 말이다. 그는 큰 불이 아마존 전체를 태워 버리는 것을 상상했다. 하지만 난감하게도 그는 싫어할 정도로 충분히 자신이 정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슈아르족의 사냥에 합류하며 그들의 언어를 배웠다. 그리고 조용하고 사냥에 요긴하게 쓰이는 입으로 부는 화살총의 사용법과 재빠르게 움직이는 물고기를 잡는 작살 사용법도 배웠다. 그들과 함께 지내며 그는 고상한 체 하는 가톨릭 소작농으로서의 자신을 버렸다. 그 역시 반은 벗은 차림새로 그를 미치광이라고 생각하는 새 정착민들과의 접촉을 피했다.

정글에서, 이전엔 '자유'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안토니오는 무한한 자유를 즐겼다. 증오에 대한 옛 감정을 얼마나 많이 되새기려고 노력했는지 상관없이 그는 그 세계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었고, 개척자나 소유주 없는 그 광대한 땅에 매료당해 증오는 사라졌다.

그는 먹고 싶을 때 먹었다. 맛 좋은 과일을 택했고, 그의 취향에 너무 느린 물고기는 먹지 않았다. 야생 동물을 쫓아 다녔지만 그것들이 자신의 바람총으로 잡을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오면 배가 불렀다. 밤이 되어 혼자 있고 싶으면 카누에 누워 지냈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슈아르족을 찾았다. 그들은 기꺼이 그를 반겼다. 자신들의 음식과 직접 만든 담배를 나눠 주었으며, 몇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곳에서 5년을 지낸 후 그는 자신이 그 정글 세상을 떠나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슈아르족으로부터 그는 땅에 발 뒤꿈치를 편편하게 놓는 것과 눈과 귀는 모든 소리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손에 항상 마체티를 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등을 포함한 정글에서 움직이는 법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부주의했던 한 순간, 그의 과일 더미를 정돈하기 위해 땅에 칼을 꽂아 놓았고, 그것을 다시 집으려 몸을 숙인 순간 독사가 그의 오른 손목을 물었다. 그는 재빠르게 움직이는 뱀을 쫓아가 독이 그의 시야를 흐릴 때까지 난도질을 했다. 그리고 뱀의 머리를 들고 자신이 점점 죽어간다고 느끼며 슈아르족 촌을 찾아갔다.

그들은 뱀의 머리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그를 보았다. 그는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의 혀와 몸 전체가 부어오르고 뒤틀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거의 죽기 직전인 것 같았다. 그는 간신히 뱀의 머리를 그들에게 보여주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하지만 며칠 후 그는 다행이 의식을 회복했고, 슈아르족 주술사의 치료를 받으며 그는 천천히 건강을 회복했다.

나중에, 안토니오는 그곳에서 뉴시노 (Nushino)라는 친구를 만났다. 그 역시 멀리서 온 슈아르였다. 그가 온 곳은 대 마라뇽 (Great Maranon) 강의 지류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뉴시노는 어느 날 등에 총상을 입고 그곳에 왔는데 문화 탐험을 온 페루 군대에 의한 선물이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되었다. 며칠 동안 그의 카누에서 아무런 도움없이 떠다닌 후, 온 몸의 피가 거의 다 말라 버린 채로.

그도 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었기에 그곳에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안토니오와 뉴시노는 정글을 휘젓고 다녔다. 뉴시노는 강했다. 그들은 큰 동물들이 남긴 변의 색깔을 꼼꼼히 살펴보며 그것들의 자취를 찾았다. 그들은 사냥감을 찾았다고 확신이 들면 안토니오는 빈터에서 기다리고 뉴시노는 덤불에서 사냥감을 유인해 독이 묻은 화살촉을 맞을만한 거리로 몰아갔다.

안토니오는 친구와 사냥을 하지 않을 때엔 대부분 독사를 쫓는 데 그의 시간을 할애했다. 사람들은 독사의 독을 비싼 값을 쳐 주었다. 6개월마다 항독사 혈청을 연구하고 있는 실험실의 관계자가 그것을 사기 위해 왔다.

정글에서의 삶은 그의 몸 구석구석을 단련시켰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그의 근육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슈아르족만큼 정글에 대해 잘 알았고, 그들만큼 추적할 수 있었으며, 그들만큼 수영을 잘 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는 그들처럼 되었다. 하지만 그들 중의 하나는 아니었다.

그것이 그가 때때로 멀리 가야만 했던 이유였다. 그들은 그에게 그들 중 하나가 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들은 그를 보고 싶어 했고, 그들과 함께 지내길 원하기도 했지만, 또한 그의 부재와 그와 얘기를 나눌 수 없다는 슬픔을, 그리고 그를 다시 보았을 때 내심 느낄 수 있는 환희를 느끼고 싶다고 했다.

우기와 일조의 계절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그는 그 사람들의 의식과 비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중요한 전사들처럼 죽은 적들의 쪼그라든 머리에 대고 경의를 표하는 매일의 의식에 참석했고, 그들에게 남겨준 용기에 대한 감사 노래와 평화의 지속을 위한 기도를 함께 읊조렸다.

슈아르족과 함께 사는 동안 그는 사랑을 알기 위한 연애 소설이 필요없었다. 그는 그들 중 한 사람이 아니었고, 그 이유로 여럿의 부인을 둘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들과 같은 사람이었으므로 우기 동안 그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던 슈아르가 그의 계급과 숙소에 대한 영광이라며 그의 아내들 중의 한 사람을 받아달라고 애원했다.

그에게 제공된 여자는 그를 강기슭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노래를 읊조리며 그를 씻기고 장식을 하고 향수를 뿌렸다. 그런 다음 그들은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녀는 매트 위에 누워 다리를 위로 들어올리고 계속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그것은 그들의 몸의 아름다움과 쾌락의 행복에 대해 묘사하는 노래였다. 그것은 사랑 이상의 순수한 사랑이었다. 소유도 아니고 질투도 없는.

그의 친구 뉴시노가 언젠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낭가릿자 강이 흘러가는 걸 보고 있으면 아마조니아의 구석은 시간을 잊은 것 같지만, 새들은 강력한 혀가 서양으로부터 뻗어나와 정글의 몸속으로 파고 든다는 것을 안다고.

그의 말처럼 거대한 기계들이 도로를 만들었고, 그래서 슈아르족은 좀 더 자주 옮겨 다녀야 했다. 이제 그들은 자연이 치유될 수 있도록 옮겨 가기 전 한 곳에서 3년을 머무르는 그들의 관습을 더 이상 따르지 못했다. 각각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들은 오두막과 죽은 이들의 뼈를 모아 강둑에 정착하는 낯선 사람들을 피해 멀리 옮겨 갔다.

소와 목재에 대한 약속에 이끌려 정착민들이 점점 더 많이 왔다. 그들은 또한 의식으로 제어할 수 없는 알콜을 가져왔고, 심신이 약한 사람들의 타락이 증가했다. 무엇 보다도, 금시굴자들의 괴롭힘이 심해졌다. 그들은 빠른 재산 증식이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각지에서 몰려든 부도덕한 인간들이었다. 슈아르족은 침입할 수 없는 정글 속의 외진 곳을 찾아 동쪽으로 향했다.

어느 날 아침, 안토니오는 자신의 화살총이 목표물을 빗겨가자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역시도 옮겨 가야 할 때가 된 것이었다. 그는 엘 이딜리오에 정착해 사냥을 하면서 살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신이 언제 죽을지 정확한 때를 고정하고 개미가 자신의 시체를 파먹게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있을지라도 그건 슬픈 의식이 될 거라는 걸 말이다. 그는 그들과 같았지만 그들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연회도 없을 것이고, 저 너머로의 환각 여행도 없을 것이었다.

얼마 후, 어느 날, 안토니오는 카누를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던 중, 강 지류에서 들려오는 폭발음을 들었고 그것이 자신의 출발을 재촉하는 신호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그 폭발이 일어난 곳으로 달려가 슈아르족이 울고 있는 걸 보았다. 그들은 강 표면에 죽은 채 떠 있는 물고기떼를 가리켰다. 해변에는 이방인들이 그들을 향해 소형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그들은 다섯 명의 금시굴자들로, 물이 흐르게 하기 위한 길을 내려고 물고기들이 몰려있는 댐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한 것이었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일어났다. 슈아르족이 다가온 것에 겁을 먹은 그 백인들은 총을 발사해 두 명의 원주민을 죽이고 그들의 배로 도망갔다. 안토니오는 그들의 운이 다 한 것을 알고 있었다. 슈아르족은 지름길을 택해 타겟을 향해 자신들의 독화살을 쉽게 쏠 수 있는 협곡으로 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 중 한 명이 뛰어 내려 반대쪽 강둑으로 헤엄쳐 가 덤불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안토니오의 첫 번째 걱정은 쓰러진 슈아르를 보는 거였다. 한 명은 바로 대고 쏜 총에 머리가 박살났고 다른 한 명은 가슴이 벌어진 채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자신의 친구 뉴시노였다. 뉴시노는 아주 좋지 않은 방식으로 떠나게 됐다고 고통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는 그 놈의 머리가 말뚝에 걸릴 때까지 자신이 슬프고 눈이 먼 앵무새처럼 떠돌아 다닐 거라고 말하며 도와달라고 말했다.

안토니오만이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슈아르족이 뱀에 물린 자신을 보살펴 준 이래로 그들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었고 이제 그것을 갚을 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말이다. 그것이 그의 빚을 청산할 옳은 방법인 것 같았고, 안토니오는 화살총으로 무장하고 강을 헤엄쳐 건너 첫 사람 사냥에 나섰다.

이내 그 백인놈의 자취를 찾을 수 있었다. 공포에 질린 그 금시굴자는 너무나도 선명한 자취를 남겼던 것이다. 몇분 후 잠자고 있는 보아뱀 앞에서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 못하고 서있는 그를 발견했다. 안토니오가 왜 그랬느냐고, 왜 그에게 총을 쐈느냐고 묻자 그 백인은 그를 향해 총을 겨눴다. 그가 그 지바로족들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안토니오가 강 반대편에 있다고, 그들은 당신을 쫓고 있지 않다고 말하자 안심한 금시굴자는 총을 내렸다. 안토니오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를 향해 화살총을 불었다.

하지만 그것은 빗나갔다. 금시굴자는 비틀거렸지만 쓰러지진 않았고, 안토니오는 그를 향해 덤벼들었다. 그 남자는 강했다. 하지만 몸싸움 후 안토니오는 간신히 그의 총을 빼았을 수 있었다. 한 번도 총을 쏴 본 적이 없었지만 그 남자가 자신의 마체티를 빼앗으려 손을 뻗친 것을 본 순간 본능적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배에 총을 맞은 시굴자의 신음을 무시한 채, 안토니오는 그의 발목을 함께 묶어 강둑으로 끌고 갔다. 강을 건너려는 첫 손짓에서 그는 그 시굴자가 이미 죽었음을 깨달았다.

반대쪽 강뚝에서 슈아르족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그가 강에서 나오는 것을 도왔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그들은 시체를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울었다. 그 외국인 때문에가 아니라 뉴시노 때문에.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그들 중의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들과 같았다. 그러므로 그는 그 남자에게 전사처럼 싸울 기회를 준 다음 화살총으로 그를 죽였어야 했다. 그래서 눈꺼플, 코와 입을 단단히 꿰매어 그것들이 빠져나가지 않게 한 다음 쪼그라든 그의 머리를 영원히 포로로 잡아 두었어야 했던 것이었다.

그의 실패로 뉴시노는 떠나지 못할 것이었다. 그는 눈먼 앵무새처럼 나무에 부딪치며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은 채 남아 있을 것이었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스스로에게 먹칠을 했고, 그것 때문에 그의 친구가 영원히 고통을 당하는 데 책임이 있었다.

울면서, 그들은 그에게 가장 좋은 카누를 내 주었다. 울면서, 그들은 그를 껴안았고, 식량을 주었으며, 그에게 이제부터 그는 그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아르 야영지를 지나갈 수는 있지만 머물 수는 없게 되었다. 슈아르는 그가 탄 카누를 물 속으로 밀어넣고 해변가에 남겨진 그의 발자국을 지웠다.

항해한 지 닷새 후,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엘 이딜리오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곳은 바뀌어 있었다. 강을 바라보는 거리에 스무채가 넘는 집들이 생겼고, 끝쪽에 좀 더 큰 건물이 있었는데 시청이라고 쓰인 노란 표지가 있었다. 또한 목재로 만든 선창도 생겼다. 그는 그곳을 피해 좀 더 아래로 내려가다가 너무 힘들어 지금 그의 오두막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처음에 마을 사람들은 그를 피했고, 그가 야생으로 나갈 때면 야만인 취급을 했다. 하지만 머지 않아 사람들은 그가 주변에 있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정착민과 금시굴자들은 정글에서 온갖 바보스런 짓들을 다 했다. 그들은 그것을 무자비하게 약탈했고, 그래서 어떤 동물들은 심하게 적대적으로 변했다.

때때로, 몇 야드 안 되는 평지를 얻기 위해, 그들은 마구잡이로 나무들을 쓰러뜨려 그 속에 살고 있던 동물을 노출시켰다. 그것은 복수를 위해 그들의 당나귀를 죽였다. 또한 그들은 어리석을 대로 어리석어서 짝짓기 시기에 페커리 (peccary: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돼지과 동물-마가렛 주)의 뒤를 쫓아 다니기도 했다. 그래서 작은 야생 돼지가 공격적인 괴물들로 뱐하게 되었다.

또한 오일 시설에서 온 백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한 부대를 무장시키기에 충분할 정도의 무기를 지닌 시끄러운 집단이었다. 그들은 정글에 들어가 그 무기로 움직이는 것들은 모두 없애버렸다. 그들은 오셀럿, 새끼와 임신한 암컷들을 잡아다가 씻기 전 막대기에 걸린 그것들의 가죽 옆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었다. 백인들이 떠나면 그 가죽들은 누군가 강물에 던져 버릴 때까지 썩은 채 그곳에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산 오셀럿을 데려다가 갈갈이 찢어 반쯤 굶은 소에게 주었다.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정착민들이 정글을 파괴하고 문명인들의 걸작품인 사막을 만드는 동안 그들을 저지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동물들은 곧 피해를 입게 될 것이었다. 살아남은 종들은 좀 더 영리해져서 슈아르족과 다른 아마존 문화권 사람들의 본보기를 따라 동쪽으로 피신을 떠나 좀 더 깊은 정글로 갔다.

이제 여가 시간을 갖게 된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는 자신이 읽을 수 있다는 걸 발견한 것과 동시에 그의 이가 썩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는 입냄새가 심해지고 통증이 심해지자 걱정이 되었다. 그는 그 치과 의사가 일년에 두 번 그곳을 방문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이 그 의자에 앉아 고통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어느 날 통증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결국 그 역시 클리닉을 기다리는 줄에 서게 되었다.

그날 슈크리는 2명의 공무원을 싣고 왔다. 그들은 텍스를 받으러 온 사람들인 모양이었다. 시장은 보잘 것 없는 그의 설득력을 발휘해 회피하는 마을 사람들을 공무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데려왔다. 두 명의 쌍동이 같은 중앙 정부의 특사들은 한 달 후에 있는 대통령 선거를 위해 엘 이딜리오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밀 투표를 모으고 있었다.

안토니오도 또한 그 테이블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읽을 수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것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읽을 수 있다니! 하지만 그에겐 읽을 거리가 없었다. 시장은 주저하면서 그에게 날짜가 지난 신문들을 빌려 주었다. 하지만 안토니오는 그것들이 재미가 없었다.

어느 화창한 날, 슈크레에서 맥주와 개스, 그리고 사제 한 사람이 내렸다. 그는 아이들에게 세례를 주고 죄 속의 삶을 끝내게 하려고 교회에서 파견한 사제였다. 엘 이딜리오에서 사흘을 지낸 후 사제는 정착민촌으로 자신을 데려다 줄 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다. 결국 그의 고객들의 무관심에 신물난 그는 선창에 나와 그를 데려다 줄 배를 기다렸다. 한여름의 더위 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는 가방에서 오래된 책을 한 권 꺼내 읽으려고 했지만 졸음이 쏟아졌다.

사제의 손에 들린 책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에게는 자석과 같았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사제가 잠들고 그 책이 옆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것은 프랜시스 성인 (St. Francis)의 전기였다. 한참을 읽고 있는데 잠에서 깬 사제가 그것이 재미있느냐고 물었고, 사제는 그 책 외에도 세상에는 태양 아래 일어나는 모든 것에 관한 책들이 있다며 모험, 과학, 고결한 사람들의 삶, 기술 그리고 사랑에 관한 책들이 있다고 했다.

사랑, 그것이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이었다. 그는 사랑에 관한 건 그저 어떤 가수의 노래, 특히 발라드를 통해서만 들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제에게 사랑 이야기들은 어떤 거냐고 묻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