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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의 작은 서재

The Son by Philipp Meyer (2013) Margaret Kim (margaret7630) 2014-9-30  23:11:04

The Son


By


Philipp Meyer





이 소설은 텍사스에서 목축업과 석유로 성공한 맥컬러프 (McCullough) 가의 사람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어떻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부와 특권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사랑과 명예, 그리고 자식들까지도 희생하게 만들면서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것이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어린시절 아버지가 소도둑을 잡는다며 잠깐 집을 비운 사이 코만치 (Comanche) 인디언들의 습격으로 납치되어 3년 동안 그들의 무리 속에서 자라다가 다시 백인들에게 되팔려 문명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 큰아들 엘리 (Eli)의 이야기와, 아버지의 권력을 향한 야망으로 인해 감정적인 고통을 겪는 엘리의 아들 피터 (Peter)의 일기, 그리고 학교를 위해 떠난 후 다시는 그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큰 오빠와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둘째, 셋째 오빠를 대신해 여자의 몸으로 남자들의 세계에서 집안의 부와 권력을 얻고 지키기 위해 무시무시하게 강한 경쟁자들과 싸워야 했던 피터의 손녀 잔 (Jeanne)의 이야기가 서로 얽힌 구조로 되어 있다.


미국 독립 선언서에 명시되어 있는 텍사스의 멕시코 통치에서의 분리는 183632일에서야 브라조스 (Brazos)의 외곽에 있는 허름한 오두막에서 비준되었다. 스페인은 수백년 동안 텍사스를 점령했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그들은 그들을 막아서는 모든 인디언들을 정복했지만, 리판 아파치 (Lipan Apache) 족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런 다음 코만치 (Comanche) 족이 나타났다. 그들은 몽골족 이후 다른 부족들과 너무나 달랐다. 그들은 아파치 족을 바다로 몰고가 수장시켰으며, 스페인 군대를 쳐부수고, 멕시코를 노예 시장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들은 한번에 수백명의 마을 주민들을 마치 가축처럼 몰고갔다.


호주 원주민들에게 패배했던 멕시코 정부는 텍사스에 사람을 정주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계획을 고안해냈는데, 어느 국가 출신 누구든 사빈 강 (Sabine River) 서쪽으로 이주하는 사람에게는 4000 에이커의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유혈의 세세 항목이 들어 있었다. 그곳에 사는 코만치 족은 외부인들에게는 아주 가혹한 철학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자들은 고문해서 죽이고, 여자들은 강간해서 죽였으며, 아이들은 노예로 만들거나 입양해서 인디언으로 살아가게 했다. 유럽 국가들중 그 제안을 받아들인 곳은 얼마 되지 않았다. 아니 아무도 없었다. 미국인을 제외하고.


엘리의 아버지 암스트롱 (Armstrong) 멕컬러프는 1832년 텍사스의 마타고다 (Matagorda)에 도착했는데, 그것은 총살형과 코만치 족에게 잡히면 머리가죽이 벗겨질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릅쓴 것이었다. 당시 국경 지역에 유럽 출신의 백인들이 몰려드는 것이 신경쓰였던 멕시코 정부는 미국인의 텍사스로의 이민을 금지했다. 하지만 농장 주인의 자식이 아니라면 이삭밖엔 가질 수 없는 옛 주들 보다는 멕시코가 더 나았던 것이다. 오스틴 (Austin)과 휴스턴 (Houston)의 좀 더 나은 계급 출신들은 모두 땅을 소유할 수 있는 한 기꺼이 멕시코 시민으로 남기로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자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지우기 위해 선전전을 치루고 자신들을 텍사스의 설립자로 선언했다. 사실상 암스트롱과 같이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텍사스를 전쟁으로 몰고갔다.


암스트롱은 모든 신체 튼튼한 스코틀랜드인처럼, 샌 자신토 (San Jacinto-텍사스군이 멕시코군을 물리친 곳-마가렛 주))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전쟁 후에는 대장장이, 총기제작자, 그리고 측량사 등의 일을 했다. 그에게는 아내인 나탈리아 디아즈 (Natalia Diaz), 두 아들 엘리 (Eli)와 마틴 (Martin), 그리고 딸 엘리자베스 (Elizabeth)가 있었다. 그들은 처음 바스트롭 (Bastrop)에서 살았는데, 옥수수, 수수 같은 농작물을 가꾸고 돼지를 키우며 토지를 개간했다. 얼마 후 새 정착인들이 왔는데, 그들은 인디언들이 물러나기를 기다렸다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와서 인디언들을 몰아낸 원 정착민들의 재산권에 의의를 제기하였다. 처음 텍사스에 정착해 재산을 구입한 사람들은 원 통화로 그것들을 구매하였지만 대부분 글을 읽거나 쓰지 못했다.


십년 동안 텍사스는 하나의 독립 국가였으며, 정부는 돈을 가진 사람들이 정착해주기를 절실히 바랬다. 그래서 이제 그곳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옛 주들에게로 보냈다. 1844년 낯선 사람이 엘리의 집을 찾아온 이후 두달 만에 몇몇 이웃의 소유물 역시 헐값에 팔렸고, 다른 대륙과 비교해서 훨씬 더 많은 변호사들이 그곳으로 왔다. 그리고 얼마 안되서 원 정착민들은 모두 그들의 땅을 잃고 다시 서쪽으로 쫒겨났다. 인디언들의 영역으로 말이다. 땅을 빼앗은 계급의 사람들은 그들의 흑인 노예를 지키기 위해 이미 전쟁을 계획하고 있었다. 남부에서는 욕을 먹겠지만, 서부의 텍사스에서는 다치치 않고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1846년 암스트롱 가족은 분쟁해결선을 지나 페더널레스 (Pedernales)로 이사를 했다. 그곳은 코만치 족의 사냥터였다. 그곳은 개간되지 않은 땅으로, 나무는 한번도 베어진 적이 없었고, 그곳의 모든 동물들은 살찌고 번드르르 했다. 잡초는 가슴께까지 올 정도로 자랐으며, 땅은 깊고 검었다. 가장 비탈진 언덕 길에서 조차 야행화가 만발할 정도였다. 야생 스페인 소들은 줄로 쉽게 잡을 수가 있어서 그들이 소유한 소는 1년 이내에 100마리가 되었다. 돼지와 야생마들도 잡을 수 있었고, 그 외에 여러 짐승들과 과일 나무들도 많았다. 한 마디로 그곳은 생물이 풍부한 곳이었다. 단 한 가지 문제는 인디언들로부터 머리가죽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2년을 보낸 어느 봄날, 대낮에 이웃집 말 두마리가 도둑맞는 일이 벌어졌다. 암스트롱은 두 아들에게 아내와 딸을 부탁하고 몇몇 사람들과 말 도둑을 쫓아 갔다. 엘리는 12살 무렵, 블랑코 카운티 (Blanco County)에서 가장 큰 검은 표범을 죽인 경험도 있었고, 단단한 땅을 가로질러 간 사슴을 추격할 수도 있었다. 그의 방향 감각은 아버지 만큼 훌륭했다. 책과 시를 좋아하는 그의 동생 마틴 역시 옛 주들의 어떤 사람들보다 사격 솜씨가 뛰어났다. 그는 언어에도 탁월한 소질이 있었다.


아버지가 떠나고 난 오후, 엄마와 엘리자베스는 음식 보관 창고에 있는 재료와 엘리가 잡아온 생선 등으로 하루종일 요리를 했다. 그날 늦은 저녁은 만찬이었다. 그들은 그것이 그들만을 남겨두고 부질없는 추격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복수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엘리는 말을 마구간에 넣었다. 말들이 조용한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왜냐하면 말이 개보다 인디언 냄새를 더 잘 맡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뒷 정리를 하고 모두 다 잠자리에 든 자정쯤, 개들이 모두 갑자기 짖어대는 소리가 들렸다. 잠옷 위에 총 등으로 중무장을 하였지만 깊은 잠을 들지 못하고 있던 엘리는 일어나 둥근 창가로 가 무슨 일인지 살펴보았다. 그의 집 담 근처에 12명의 사람들이 서 있었고 도로 가까이 더 많은 그림자들이 있었으며 옆뜰에도 더 있었다.


엘리는 다른 식구들을 모두 깨웠다. 달은 휘영청 밝아 대낮 같았다. 인디언들이 말 세 마리를 끌고 뜰을 지나 언덕 아래로 가는 것이 보였다. 엄마와 엘리자베스가 침대에서 나와 엘리 뒤에 섰다. 그가 인디언들이 많이 있다고 하자 마틴은 좋은 인디언들일지도 모른다고 하며 난로에 불을 지폈다. 텍사스가 국가의 지위를 가진 이래 인디언들과 잘 지내고 있었고, 대부분의 미국 군대는 국경을 지키기 위해 텍사스에 주둔하고 있었다. 엘리는 군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엘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인디언들은 문을 두드릴 것이고, 그들은 인디언들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며, 인디언들은 흥미가 없어질 때까지 그러다가 집에 불을 지르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나오면 총을 쏠 것이었다. 엘리는 총을 들고 문을 바라보며 코너에 앉았다. 그는 자신들이 열심히 싸우면 인디언들이 그저 말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틴에게도 총을 들라고 말했다.


그들은 인디언들이 아버지의 작업장 주변에서 이것저것 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다. 엄마가 일어나 문 앞에 의자를 갖다놓고 그 위에 서서 밖을 살펴보았다. 누군가가 문을 발로 차 엄마가 거의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다시 누군가 주먹으로 문을 쾅쾅 때렸다. 그들은 스페인어로 배고프다며 음식을 달라고 말했다. 엘리는 문을 향해 총을 몇발 쏘면 조용해질 거라고 생각해서 엄마에게 빨리 내려오라고 손짓을 했다.


잠시 침묵의 시간이 흘렀는데, 엄마가 엘리와 마틴을 보더니 뭔가 결심한 듯 학교 선생님 톤으로 총을 내려놓으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문을 가로질러 놓았던 빗장을 치우기 시작했다. 엘리가 문을 열지 말라고 엄마를 말리며 마틴에게 엄마를 붙잡으라고 말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는 옛 친구를 환영하듯 막대기를 한쪽으로 치웠다. 마치 그들이 태어난 날부터 이날을 기다렸다는듯이. 엘리는 엄마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 한창 때여서 인디언들이 그를 살려둘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문이 활짝 열리고 두명의 사내가 엄마를 넘어뜨렸다. 세번째 사내가 그들 뒤에 서서 어두운 집안을 살펴보았다. 엘리가 그를 향해 총을 쏘았고, 그는 한쪽 팔을 풍차처럼 흔들더니 뒤로 쓰러졌다. 다른 인디언들이 밖으로 뛰쳐 나가자 엘리는 마틴에게 문을 닫으라고 소리쳤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엘리가 달려가 문을 닫으려 했지만 쓰러진 인디언의 몸이 문틀을 가로막고 있었다. 엘리가 그의 발을 잡고 끌어내리려고 하자 그가 엘리의 턱을 발로 찼다.


잠시 후 인디언들이 총을 쏘며 몰려 들었다. 엘리자베스가 총에 맞은 것 같다고 했지만 마틴은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엘리는 인디언들을 향해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는 대항하다 몇번에 걸쳐 정신을 잃었다 다시 차렸다를 반복했다. 문 밖에는 스무 마리 가량의 말들이 있었고, 담벼락에 기댄 인디언들은 농담을 하며 웃고 있었다. 엄마도 누이도 보이지 않았다.


엘리가 다시 한번 더 인디언에게 머리를 맞고 정신을 잃은 후 의식이 돌아왔을 때, 대부부의 인디언들이 서서 땅바닥의 뭔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흰 다리가 공중에서 굽어 있었고 한 사내의 벗은 엉덩이와 사슴 가죽 각반이 보였다. 엘리는 그 다리의 주인공이 엄마라는 걸 알아보았다. 엄마 위의 사내는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고 그의 다리에 달린 방울이 딸랑딸랑 소리를 내고 있었다. 잠시 후 그는 일어서더니 그의 허리에 묶는 천을 다시 묶었다. 이어서 또 다른 사내가 엄마에게로 뛰어들었다. 그것을 본 엘리는 귀가 윙윙거리고 어지러워 곧 죽을 것 같았다. 아니, 차라리 죽었으면 싶었다.


얼마 후 그는 다시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다. 그는 담장 좀 더 아래에 서 있는 두번째 그룹의 인디언들을 보았는데, 그의 누이의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엄마에게 했던 똑같은 짓을 누이에게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은 엄마는 화살로, 누이는 가슴을 도려낸 채 죽였다.


엘리는 질질 끌려 밖으로 나와 마틴이 있는 곳으로 갔다. 코만치들은 집안팎으로 다니며 그들이 원하는 것들은 챙기고 나머지는 마당에 쌓았다. 누군가 엄마의 피아노를 도끼로 내리쳤다. 엘리는 그들이 마틴과 자신도 죽이든지, 다시 정신을 잃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틴은 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디언들은 책을 갖고 나와 불태우는 대신 그것들을 두겹의 버팔로 가죽으로 된 방패막에 끼우기 위해 가져갔다. 그 사이에 종이가 끼워지면 거의 모든 총알을 막을 수 있었다.


매트리스를 끌고 나와 칼로 찢자 속에 든 깃털이 바람에 날려 눈처럼 뜰에 쌓였고 엄마의 시신을 덮었다.


그리고 엘리와 마틴은 코만치들에게 잡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인디언들을 따라 길을 떠났다. 마틴은 가는 도중 벌써 그들의 말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해서, 무리의 대장 이름이 토샤웨이 (Toshaway)라고 했다. 마틴이 들은 바에 따르면, 그들을 데리고 가고 있는 코만치들은 두 무리인데, 엘리를 소유한 무리는 콧소테카 (Kotsoteka)이며, 마틴을 소유한 무리는 우르왓 (Urwat)이라고 했다. 그들이 말하길 우르왓은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콧소테카는 거의 다 왔다고 했다는 것이다. 토샤웨이는 콧소테카 무리의 대장이었다.


마틴은 가는 도중 닥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물도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는 인디언들이 송아지를 잡아 배를 가르고 마시게 한 응유를 마시지 않았다. 반면 엘리는 비록 토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삼키려고 애를 썼고, 그들이 준 생 간과 살코기도 먹어치웠다. 인디언들은 그것들을 담즙에 찍어서 먹어치웠다. 그날, 엘리는 토샤웨이에 의해 말에 묶여 끌려가고, 마틴은 죽임을 당하고 만다.


며칠 후 그들의 마을에 도착한 엘리는 그가 총으로 쏴 죽인 인디언의 가족들에게 살해 협박을 당하지만 그는 이미 토샤웨이의 재산이라 다른 사람들이 쉽게 건드릴 수가 없어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티에테티-타이보 (Tiehteti-taibo: Pathetic Little White Man)라는 이름으로 그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한편, 20123월 어느 날, 잔 맥컬러프는 깨어있기는 하지만 아무 것도 느낄 수 없었다.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와 조용히 말하는 소리 등이 들렸고, 어두침침했다. 그녀가 있는 곳은 커다란 방이었는데, 그래서 처음엔 교회나 코트하우스에 있는 것으로 잘못 생각했다. 그녀는 마치 따뜻한 목욕물 위에 떠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흐릿한 샹들리에, 자코비언 스타일의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그리스인들의 흉상들이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 자신을 발견했는지 궁금했다. 그녀는 포도색 러그 위에 누워 있었다.


그곳은 스페인 풍의 커다란 하얀색 집이었다. 그녀와 오빠들이 태어난 곳. 하지만 지금은 가족이 다시 모이는 용도의 주말 주택일 뿐이었다. 그녀의 정신은 완전히 깨어났지만 몸의 나머지 부분은 작동이 되지 않은 채인 것 같았다. 그녀는 여든 여섯 살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마흔한살 때 타임지 표지에 나올 정도로 당찬 여인이었다. 몸집이 작고 호리호리했지만, 그녀와 일단 만나면 곧 그녀의 이런 모습은 모두 잊었다. 그녀는 정확히 아름답다고는 할 수 없지만 눈에 띄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아무도 자신을 발견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부터 그녀는 혼자였다. 그녀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잘맞는 남자들은 그녀가 주변에 얼쩡거리는 걸 싫어했고, 여자들과는 아무런 공통점이 없었다. 그녀들은 너무 많이 웃었고, 그런 그녀들을 보면 강아지가 떠올랐다. 그들은 대부분 실내 장식이나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에 열중했다. 잔에게 어울릴만한 곳은 없었다. 그녀의 엄마는 스물 여섯살 때 그녀를 낳다가 죽었다. 그것 때문에 그녀의 오빠들은 그녀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어린시절 그녀의 아버지는 어미가 없는 송아지들을 몇마리 돌보라고 그녀에게 주었는데, 종종 잘 자란 것들을 다른 소들이 포트 워스 (Fort Worth)로 운반될 때 함께 끼워 보냈다. 그녀는 그렇게 어미잃은 송아지들을 팔아 돈을 벌었고, 그것은 1달러가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쳐주었다. 그녀와 증조 할아버지인 엘리 대령과는 매우 가까웠다. 그녀가 여덟살이었을 때 그는 아흔 여덞살이었는데, 그는 그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곤했다.


할머니는 잔이 여성스럽게 자라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할머니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오빠들과 함께 말타기를 즐겼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열외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말을 타고 돌아오는 머리 수를 셀 때 아버지는 그녀는 아예 숫자에 넣지도 않았다. 가축에 낙인을 찍을 때 오빠들은 줄로 가축들을 붙잡기도 했지만, 그녀에게는 그저 낙인 부위를 누르기 위한 라임 반죽이 든 버켓을 옮기는 일을 시킬 뿐이었다. 아버지는 그녀가 남자들 사이에서 일하는 걸 원치 않았고 할머니는 얼굴을 붉혔다. 만약 엘리 대령이 살아 있었으면 그녀를 지지해줬을 것이다. 그는 항상 그녀에게서 남이 보지 못한 부분, 즉 그녀가 뭔가를 마음에 두면 그것을 꼭 해내고야 마는 완벽성을 보았다. 그는 종종 그녀에게 언젠가 그녀가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시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회계장부를 볼 수 있게 됐을 만큼 컸을 때 자신의 가족이 내내 안전한지 알았다. 하지만, 옛날엔 소들을 노리는 코요테, 기어박스에 기름칠이 필요한 풍차나 서커 로드의 체크, 날씨나 동물들로 인해 혹은 부주의한 사람들로 인해 무너진 담장의 수리 등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중에 소들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자 이젠 석유였다. 어떤 정 (well)에서 그녀가 원했던 것보다 더 많게 혹은 적게 생산이 되는지, 어떤 새로운 필드가 진행중인지, 옛 주요 정 중에서 어떤 것을 생산 중단해야 하는지 등등. 모든 정들이 마르고, 새로운 것들을 찾기를 중단하는 순간이 바로 재산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때였다.


그녀는 내가 여기 왜 이러고 있지, 하고 생각하면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방안이 희부연했다. 연통이 고장났나 의아해하고 있는데, 머리가 지끈지끈했다. 그것은 뇌졸증으로 인한 고통이 아니었다. 방안엔 분명 누군가가 그녀와 함께 있었다.


그녀의 아이들은 문제가 있었다. 그들은 주중엔 학교 때문에 도시에서 지내고, 주말이면 목장에서 목동들과 함께 말을 타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면 제시간에 맞추기 위해 자가항공기를 타고 도시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진짜 목부들은 자가비행기를 타고 일하러 가지 않는다는 걸 모를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


반면 그들은 여름 동안엔 반드시 목장에서 일을 해야했다. 7월과 8월은 더운 중에도 가장 더운 달로, 아프리카의 평원처럼 뜨거웠다. 하지만 불로 가축에 낙인을 찍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몇분 안에 옷은 땀으로 젖었고, 지저분한 반죽이 온 피부를 덮었다. 그녀는 그것이 그저 평범한 일, 즐겁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일로 생각하면서 자랐지만, 그녀의 아이들은 한 시간도 견디지 못했다. 그녀의 딸 수잔 (Susan)은 기절해서 말에서 떨어졌다.


잔은 부끄러웠지만, 아무도 그렇게 생각치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잘못됐는지 의심했다. 아이들이 자라고 난 후 나중에서야 그녀는 자신이 옳았다는 걸 알았다. 일단 사람들이 공짜 돈에 익숙해지고, 기분이 내킬 때나 일을 한다면, 그들은 일을 중요하게 생각치 않는다는 것을. 그들은 자신들의 게으름에 대한 변명 찾기에 급급했다. 그들은 가족 재산을 일상 속에 내재하는 것, 말하자면 물이나 공기 혹은 깨끗하게 손질된 이불 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는 이 돈 모두 지금 당장 갖다 버려야 해,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이미 딸을 망쳤고, 아들도 마찬가지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그런 생각에 기분이 몹시 나빴다. 돈이 다가 아닌데. 그녀는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좀 더 많은 돈을 그들에게 남겨주는 게 속죄인지 아니면 기묘한 형식의 부가적인 처벌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녀는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 생각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달라는 기도를 들어주지 않는데 교회에 가면 뭐하나 하는 생각에 더 이상 교회를 가지 않다가 남편 행크 (Hank)와 휴스턴으로 이사간 후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녀가 만난 모든 잘생긴 남자들과 잠을 잤다. 그것은 그녀가 지옥으로 가게 될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


나를 죽게 내버려두지 말아줘,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눈을 다시 떠보니 아직 그녀의 방 포도주 색 러그 위에 누워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움직여보고 다리를 움직여 보지만 꿈쩍도 안하는데...


한편, 1915810일의 일기에 따르면, 그날은 피터 맥컬러프가 마흔 다섯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그는 자신이 그때까지 살아온 생을 되돌아보니 별 가치가 없고, 자신은 그저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만든 한갓 하나의 형상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은 아무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아버지 엘리 대령에게 자신은 최악의 아들이며, 아버지는 항상 작은 형 피니어스 (Phineas)를 좋아했고, 심지어 자신보다는 불쌍한 큰 형 에버렛 (Everett)을 더 좋아했다. 그는 자신의 일기가 이 가족에 대한 진실만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썼다.


오스틴에서는 엘리 대령의 여든번째 생일을 축하하려는 계획이 진행중이었지만, 피비린내 나는 여름은 계속되고 있었다. 브라운스빌 (Brownsville)까지의 전화선은 항상 불통이었고, 매번 고쳐놔도 폭도들이 폭파시켜버렸다. 지난 밤 한 목장이 40명의 폭도들에 의해서 공격을 당했고, 로스 튤리토스 (Los Tulitos)에서는 3시간에 걸친 총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주에 그와 목부 설리반 (Sullivan)은 서쪽 목장에서 와이어가 끊어졌고, 지난 봄 시찰시 478마리였던 소가 263마리밖에 없음을 발견했다. 그것은 20,000불의 손실을 의미했고, 남아 있는 증거들이 모두 가르시아 (Garcia)라는 이웃을 가리키고 있었다. 설리반은 페드로 (Pedro) 가르시아는 괜찮은 이웃이었지만 그에게는 그의 돈을 노리며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두명의 사위들이 있는데, 이번 일은 분명 그들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터는 그가 엘리 대령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말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리반은 가르시야의 목장으로 쳐들어가 소들을 다시 찾아오자고 했지만 피터는 페드로가 나이가 들어 자신의 목장을 모두 다 돌아볼 수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설리반은 그런 피터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어린아이처럼 군다고 핀잔을 주었다.


사실 페드로의 두 사위는 소도둑으로 멕시코 정부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지난 주 피터가 페드로를 찾아갔지만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피터는 자기가 아는 페드로는 당연히 그의 방문을 받아들였을테지만, 그저 말머리를 돌려 돌아왔다. 페드로는 오랫동안 일손이 부족해서 목장의 풀들도 하염없이 자랐으며, 지난 2년 동안 그의 소의 반밖에 상품화하지 못했다. 그와 페드로는 옛 시절을 그리워했다.


여러 면에서 페드로는 피터에게 엘리 대령보다 더 아버지 같았다. 그는 한번도 피터에게 가혹한 말을 하지 않았고, 피터가 자신의 딸들 중 하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랬다. 한때 피터는 페드로의 큰딸 마리아 (Maria)에게 빠져있었지만, 엘리 대령이 강하게 반대하자 비겁하게 그저 그 감정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그후 마리아는 공부를 하러 멕시코로 떠났고, 그녀의 자매들 모두 멕시코인들과 결혼했는데, 모두 페드로의 땅에 눈독을 들였다. 피터는 설리반의 말처럼 페드로의 사위들이 소도둑질에 관련되어 있을까봐 걱정이 태산같았다.


며칠 후 어둠 속에서 몇몇 침입자가 있었고 피터의 막내 아들인 글렌 (Glenn)이 총에 맞아 그의 아내 샐리 (Sally)와 닥터 필킹톤 (Pilkington)이 샌 안토니오 병원으로 후송해갔다. 다행히 상처는 어깨 윗쪽이어서 생명이 위독한 것은 아니었다. 피터는 아버지 때문에 병원에 함께 가지 못했다. 엘리 대령은 총을 쏜 범인들이 이웃이라고 단정지었고, 피터가 너무 어두워서 그들 중 누구도 범인들의 얼굴을 잘 볼 수가 없었다고 말하자, 아버지는 그를 한심스러운듯 바라보았고, 그는 마치 반역자가 된 것 같았다. 피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찰들과 그의 집안의 목부들, 그리고 이웃집 목부들 모두 가르시아 집으로 몰려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을 죽이고 집을 초토화시켜 버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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