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바로 여기에 있는 당신,
당신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나에겐 더 없이 소중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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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일이 열흘이 지나도 가진통도, 기척도 없어 열 하루째 되는 날 유도분만 해서 아가를 만났습니다. 유도분만에 무통분만이라 하늘 노래지는 고통도 없이.. 주사맞고 쿨쿨 자다 깨서는 비몽사몽 간에 푸쉬푸쉬, 여차저차 얼결에 쑴풍...

 그렇게 세상에 온... 제 가슴 위에서 꼬물꼬물 거리던...제법 묵직하게 느껴지던 낯선 생명 하나가, 어느샌가 제 삶에 스르륵 스며들어 어느새 제법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열흘짼데 말이죠.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자식을 가진다는 건, 자신의 삶을 나누어 주는 것과 같다고...
처음에는 그 말씀이 무슨 말인지 실감 나지 않더니, 이제는 그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 알것도 같습니다. 

 

제 아가가 제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어영부영 죽게되지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지...찬찬히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아가가 저에게 참 소중하듯,
 저도 참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