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울고 있었습니다.

취기가 오른듯

울긋 불긋 붉게 물든 등은

손을 대어 보지 않아도 뜨거워 보였습니다.

방바닥에 툭, 툭

떨어지는 눈물은

눈물 같지 않은 둔탁한 소리를 냈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소리를 내며 끄억 끄억 울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주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면서

얼마나 마셨는지...

마셨던 술을 다 내어놓고도, 술 냄새나는 한숨을 푸푸 쉬다가

띵띵 부어 익은 얼굴로 "엄마", "엄마:…중얼거리며

잠, 들었습니다.

길 잃고 헤매며 울다 치진 아기 같았습니다.

주름살 쭈글쭈글한

다 늙은, 아기..

그 늙은 아기는 바로 

나의 엄마.

등을 욺츠려 돌아누운 그녀의 뒷모습.

참. 외로워 보였습니다.

아득하고 서늘한, 그림자 같은 외로움들이

빨간 등짝에 딱 달라붙어 온 몸이 시릴 것만 같았습니다.

서슬퍼런 고독이

언젠가는 제 등에도 옮겨 붙을 날이 있을 것만 같아

소름끼치게 두려워….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엄마….엄마 부르며 울지못합니다.

아니…울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