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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반란

전하지 못하는 진실 유진 (dreamtouch) 2020-4-30  12:53:18
요즘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 하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봄을 건너 겨울에서 바로 여름이 되어 버린것 같은 날씨.. 

눈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공감할수 없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내 가족이, 내 친구가, 내 이웃이 쓰러져 죽지 않는 이상 미디어에서 신문에서 전하는 사명자 수는 실감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런 사람들 입장에서는 지금의 STAY AT HOME, SAFER AT HOME 이 그저 생계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될 것입니다. 

이제 5월부터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 격리는 풀린다고 합니다. 모든것은 주별로 주지사에게 맡긴다고 하는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캘리포니아는 어찌할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병원에는 환자가 넘치고, 여전히 떠난 가족이나 지인의 그 마지막 모습조차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슬픔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얼마전에 이 시국이 걱정된다고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을 하면서 그저 대화하는 내 목소리가 떨리지 않기만을 바랬습니다. 
다리 수술 후 바이러스때문에 병원에서 재활 치료을 받지 못하는 엄마는 아직도 걷지 못하신다고 합니다. 

제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하면서 궁금한 오빠 안부을 물어봅니다.
그저 할수 있는 말은 "어... 잘 지내  걱정하지마"  였습니다. 
평소에도 엄마랑 전화통화을 주고 받지 않던 오빠니깐 그저 제 입을 통해서만 안부을 전해듣던 오빠니깐, 지금도 그저 제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만 믿고 있으니깐..... 

엄마하고 통화하면서 너무 목이 메여와 엄마 걱정하지말고 내가 연락할께 라고 말하고 통화 종료을 했습니다. 전화을 끊고 그저 마음속에 묻어가던 오빠을 다시 끄집어 내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옆에 없다는게 다시 현실이 되고, 엄마는 다시는 오빠을 살아서 만날수 없다는게 너무 불쌍하고,
그렇잖아도 이혼으로 챙기지 못했던 자식들에게 평생 죄인으로 미안해 하면 살던 엄마는 
그렇게 사랑하고 보고 싶었던 아들을 당신이 떠나서야만 다른 세상에서 만날수 있을런지.....

엄마을 못 만난지 20여년...
더 많이 나이먹고 늙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우리도 모르듯이 
엄마에게도 우리 모습은 30대의 그 모습만 남아 있을겁니다. 
머리가 하얗게 새며 나이먹던 오빠의 모습도... 
툴툴대면서도 다 챙겨주던 든든한 모습도... 
힘든 상황속에서도 긍적적으로 잘 웃던 모습도....
이제는 볼수 없는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엄마한테 전화가 오고 오빠의 안부을 물어오면 여전히 "응 잘 있어 걱정마"라고 말하겠지요.
그리고 또 울것 같습니다. 

지금은 절대 전할수 없는 진실이지만, 언젠가 엄마가 떠날때 말해주려합니다. 
"오빠가 기다릴꺼야 그니깐 너무 그리워하지말고 내 안부도 전해달라고.... "
그러려면 저는 엄마보다 조금 더 세상을 잡고 살아가야겠지요.

오빠가 떠난지 이제 3개월이 되었는데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저는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답답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좋아진 공기 맑은 하늘을 볼때 힘들기만 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조금 어려운 시국이지만 다들 건강 잘 챙기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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