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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의 반란

독립이 필요한 부부 유진 (dreamtouch) 2020-6-11  15:29:12
20여년을 한결같이 붙어 산 부부
연애기간이 짦아서 결혼생활이 더 애틋하고 즐거웠던 부부 
서로가 없으면 불안하고 궁금해 하는 부부 
어느새 익숙해져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반쪽 짜리가 되어 버린 부부 
우리 부부 이야기입니다. 

혼자 살면서 상당히 독립적이던 제가 잘챙겨주는 남편을 만나 모든 의지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만 그렇게 남편한테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남편도 나를 만나 어느새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되어 있었습니다. 꼼꼼하게 설명서을 읽어가면서 다 준비가 되어야 움직이는 남편이 답답해 성격 급한 내가 먼저 알아보고 해결하다 보니 남편 또한 능동적이기 보다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평생을 함께 살 부부이기에 서로을 의지하고 믿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은 좋았지만 
만약 혼자 남았을때 우리가 과연 잘 해나갈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우리 부부가 서로의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이번 가게 오픈준비를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가게 오픈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저는 그가 받는 스트레스가 신경쓰여 또 스트레스를 받고 경험치가 떨어지는 일을 하면서 힘들거라는 건 알았지만 일이란건 부딪치기 전까지 그 경우의 수을 알수가 없는데도 미리 걱정하고 겁먹고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는 남편을 이해시키고 조언해주고 하물며 뒤에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력자가 계신데도, 처음하는 일이니깐 모든 어려울거라는 걸 이해하면서 어느새 제가 병이 들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빠일로 올랐던 혈압이 약을 바꿨는데도 내려가지 않고 여전히 머리가 아프고 혈압이 160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더군요. 가득이나 집안 내력도 있어서 건강이 걱정스러운 와중에 가게 오픈 준비때문에 남편이 주말마다 큰애와 왔다갔다했는데 드뎌 오픈일정이 잡히면서 이번주 안내려 오고 남편과 큰애 먹거리를 챙겨서 제가 작은 애들 둘 데리고 올라갔는데.....어라.... 이러면 안되는데 머리가 안아픕니다...  혈압도 여전히 높지만 그래도 지난 나흘동안 133/89까지 내려가고..... 

ㅎㅎ 남편과 큰애을 보내고 주말에 제가 올라가는게 이렇게 속이 편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너무 주구장창 붙어 있어서 그게 당연한건 줄 알았는데 이것도 꽤 나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오늘 그랜드 오픈을 하고 아침에 하던 걱정이 무색하게 첫 개시을 하면서 드뎌 맘을 비웠는지 오후 통화할때는 목소리 톤이 편안해져 있었습니다.  

여전히 제가 내일 오기만을 기다리는 미어캣 같은 부자지만 둘이 뭔가 해나가고 있다는것에 한결 가뿐해지고 편안해진것 같아 다행이고 왜 그리 뿌듯한지... 저희 부부는 처음으로 서로로 부터 독립이라는 인생의 2차 성장통을 격고 있는것 같습니다. 별거, 주말부부 참 재미없는 수식어가 붙지만 저는 이 상황을 각자을 위한 독립적인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남편은 저보다 먼저 독립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5번 산길 안넘는다고 좋아했더니 14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복병같은 길을 혼자 갈 생각을 하니 걱정을 안할수가 없네요. ㅠㅠ  그래도 갈때는 산을 오르는 길이라 괜찮은데 돌아올때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상당히 겁이 나네요. 뇌세포가 다 죽었는지 높은데만 가면 왜 그리 운전하기 무서운지.... 산길 운전이 제일 먼저 남편한테 독립해야 하는 제 과제입니다. 


갑지가 날씨가 너무 더워졌습니다. 정말 봄과 가을이 없어지는 건지.. 
이웃님들 다른 건강에 유념하시고 여전히 위험한 COVID-19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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